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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 - 68호. 1983.06.30.

산업디자인

68호. 1983.06.30.

한국디자인포장센터


목차

 

김희덕, 산업 디자인의 새로운 전기

민철홍, 디자인 진흥을 위한 지원과 관심 필요..

박대순, 인류 문화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디자인 이념과 철학관

이미숙, 공업 디자인 방법론에 대한 연구

김철수, ID에 있어서 인간공학의 역할

정경원, 제3회 APO 제품 디자인 세미나

존 W. 그래엄, 디자이너를 활용하는 방법

아더 J.풀로스, 세계의 산업 디자인 교육

딕 포웰, 일본의 디자인 매니지먼트

도래인와일드, 현대 미국 그래픽 디자인의 근원

A. 캐플런, 휴먼 팩터의 기본 개념과 디자인과의 관계

P.팝 햄, 캡슐 호텔 침대

디자인 관계 석사학위 논문 목록

 

 

 

디자인진흥을 위한 관심과 지원 필요

민철홍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지난 연초에 방영된 KBS TV의 월요기획 「디자인 혁명시대」는 산업계는 물론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청자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가 막연히 알고 있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것도 있겠으나 특히 산업 디자인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재인식하게 된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매스콤의 위력은 자못 큰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프로그램의 반응을 보며 산업 디자이너의 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깊음을 감출 길이 없으며, 소감의 일단과 산업 디자인 분야의 발전과 진홍을 위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월요기획은 시청자의 관심의 대상이 될 만한 사업을 심층 추적하여 보도함으로써 매우 높은 시청률과 평가를 받고 있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디자인 혁명시대」가 이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기획된 것은 만시지탄은 있지만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만시지탄이라고 한 것은 오늘날의 상황만큼 절실해지기 이전에 이미 매스콤의 관심이 디자인 문제에 쏠렸더라면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1966년에 창설되어 금년으로 18회째 행사를 갖는 「대한민국 산업 디자인전」은 한국 디자인계의 연례대향연으로서 디자이너의 등용문인 동시에 기업과 디자이너의 유대와 협력을 통한 산업 제품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며, 나아가서는 수출 증대와 제품의 고급화를 위해서 상공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포장센터가 주관하는 국가적 행사이다. 그러나 이 행사에 갖는 매스콤의 관심은 냉랭하였으며, 산업계의 관심 또한 전무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1972년에 발족하여 해마다 회원전을 개최하고 근년에 들어서는 공모전을 비롯하여 하계 대학 등 산업 디자인의 발전과 진홍 및 교육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해 온 KSID(한국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협회)를 위시하여 한국 디자이너 협의회와 한국 산업 미술가 협회 등 디자인 단체의 활동도 10여 연래 계속되어 온 터이나, 이들 사업들도 결국 디자이너의 자질 향상을 위한 자체 행사의 성격을 면치 못한 것도 돌이켜 보건데 못내 아쉬운 일들이었다.

 

디자인은 인간의 심리적 물리적 욕구 충족이며, 목적조형이며, 문화이며, 국력의 표상이며 등등 일일이 정의를 열거할 필요도 없이 현대 산업 사회에 있어 필요 불가결한 요소로서 인식되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과학 기술 분아의 발달과 더불어 호흡을 같이 하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문화. 경제, 산업, 사회 등의 측면에서 정책적 차원으로 재인식되어야 한다.

어느 식자는 말하기를 그 나라의 문화나 국력을 알려면 미술 작품을 보아서는 알 수 없으며, 산업제품과 건축물을 보아야 된다고 하였다. 일리있는 말이다. 이는 우수한 미술품은 어느 특정 천재적 작가의 출현으로 이룩될 수 있으나 산업제품과 건축물, 즉 디자인은 어느 개인의 천분이 아닌 자본과 기술과 시장과 사회와 인력 등 종합적 여건의 성숙과 협동의 결과로써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최근에 이르러 일부 기업들이 노동 집약적 산업 구조로 고도 성장을 이룩하려던 지난날의 꿈에서 깨어나 기술혁신과 디자인 개발만이 선진 대열에 끼는 길이고 불황을 이기는 길이라는 것에 눈뜨게 되었다. 여기에서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그간 예견되어 온 터였지만 한가하기만 하던 디자인계에 불꽃이 튀는 열기가 불어 닥칠 것이며, 자칫 무분별하게 서두는 나머지 갑자기 부하된 짐이 무거워짐으로써 소화 불량이 되어 꽃도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지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점이다. 기업은 굿 디자인을 디자이너에게 요구하기 이전에 기업이념을 구현해야 할 것이며, 이에 따라 제품정책과 마아케팅 전략 및 디자인 정책이 수립되어야 하겠으며, 굿 디자인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산업 디자인의 발전은 기업의 선도로써 이룩되는 것이 당연하며 또한 바람직한 것이겠으나, 대기업을 제외한 일반 기업 및 중소 기업의 경우 현실적으로 정책적 차원의 디자인 진흥을 위한 지도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서 개발 도상국에서는 진흥기관의 활동이 활발하며, 선진국에서는 전문 디자이너 단체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선례에서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디자인에 관한 한 이제 개발도상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며, 적절한 진흥대책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 이미 기관으로서의 활동을 전개해 온 한국 디자인 포장 센터의 기능을 보다 확충하여 명실공히 진흥업무에 주력하도록 함이 타당하며, 기업인과 디자이너 및 디자인 지망생들에게 활용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적극적이고도 활성화된 업무 수행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이 밖에도 산업 디자인의 진흥책으로 필자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바라 마지 않는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기업이 디자인 개발을 주력하는 것은 자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도 있긴 하지만 굿 디자인은 결국 공익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권장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적 우대 조치를 시행함이 어떨까 한다. 즉 독자적인 개발이나 기술상의 혁신, 종합적으로 우수한 디자인의 제품은 철저한 심사 기준에 의해 평가하여 세제감면(결국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감)이나 재정적 지원책을 강구하는 방안,

둘째, 유능한 인재를 디자인 인력으로 흡수하고, 기성 디자이너에게는 실질적이고도 직접적인 진흥책의 일환으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뜻에서 디자인 활동의 수익에 대한 면세 또는 감세조치(이는 미국 뉴욕 주를 비롯한 여러 주와 서독의 예에서도 볼 수 있음),

세째, 굿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유능한 디자이너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디자이너 양성 기관인 대학을 비롯한 교육 기관 문제를 획기적이고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재정비 강화(예를 들면 5년제 디자인 스쿨의 설립 등),

네째, 오로지 사명의식에 불타 어려운 중에서도 디자인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는 디자인 단체의 활동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정책적 차원에서 활성화하여 젊은 디자이너들의 의욕과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강구되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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