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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 특집 : 제22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람회 - 91호. 1987.04.30.

산업디자인

특집 : 제22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람회

91호. 1987.04.30.

한국디자인포장센터

 

목차

 

1987 우수디자인 상품 선정

오션패스트사의 요트디자인

컴퓨터를 통한 사회과학의 발전

린 A·쿠퍼, 물체에 대한 내면적 사고양식

황부용, '92년 올림픽 개최지 바로셀로나

G.A.그레고리, 현대의 일본 산업 기술

김태호, 스테레오 헤드폰의 개발사례

박선의, 영국 현대 그래픽 디자인전의 의의

편집실, 소니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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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전람회
심사총평
민철홍 심사위원장
서울대학교미술대학교수

국가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산업 디자인의 역할이 중요시 되어 온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3저”의 호재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수지도 흑자 기조를 다져감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품질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날이 높아져만 가는 선진국의 보호주의 장벽과 치열한 시장 경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혁신과 우수 디자인의 개발에 의한 국산품의 다종 고급화와 부가가치의 향상이 선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우수한 디자인의 개발, 디자이너의 양성 및 계몽을 표방하고있는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전람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질적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금년에도 850점에 이르는 작품을 정성들여 제작하고 출품한 출품자들의 열성과 엄정한 심사를 한 심사위원들의 노고가 한 데 어우러져서 수준 높은 전시의 장이 마련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금년으로 22회를 맞는 이 전람회는 우리 디자인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지대한 공헌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조감하고 진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 전람회를 통하여 배출된 인재들이 교육계 및 산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국가적 차원의 디자이너 등용문으로서 큰 몫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전람회에 출품되는 작품의 경향과 수준을 가늠해 보면 우리의 현주소와 미래의 향방을 알아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해마다 출품자들의 열기는 더욱 더 뜨거워지고 있으며 출품작의 수준도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고정 관념을 타파한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 컨셉트를 창출하고 합리적인 문제 해결 과정을 거쳐 최종 디자인안(案)으로 발전시켜 가는 능력을 겨루는 디자이너 등용문으로서의 역할과 디자인안의 실용화에 거는 기대과 괴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서 문제의 일단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전람회는 예년과 비교해 볼 때 질적인 면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이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한 출품작이 많아서 우열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시각적인 효과나 외형적인 처리 능력은 뛰어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미흡한 출품작도 적지 않았다. 이는 곧 디자인 컨셉트의 설정에서 타당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아이디어의 모체가 매우 빈약한 출품작이 많았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많은 출품자들이 어떻게 디자인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무엇을, 왜 디자인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작품의 제작에 기울인 정성과 노력에 부합되는 평가를 받지 못한 출품작도 많았다는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중에도 대통령상을 수상한 “공중용 정보기기 시스템(지해천, 이석준 작)은 뉴 미디어 기기를 종합하여 시스템화한 것으로서 디자인 컨셉트의 설정이나 형태 및 구조의 처리 면에서 뛰어난 역작으로 평가되었다. 여러 가지 복합 기능을 단순•명쾌하게 정리하여 사용자가 혼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배려한 것과 화면의 각도 조절기능, 의자의 개폐 기느 조명 기능 등을 무리없는 구조와 형태로 해결했다는 데서 호평을 받았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한복지 포장 디자인 계획(박규원, 최호천 작)”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디자인을 함으로써 각형(角型) 포장의 고정 관념을 타파하였을 뿐만 아니라 계절별, 성별(性別)로 색채 계획을 구분하여 처리하였다는 데서 좋은 평을 받았다.
각 부문별 심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1부 시각디자인 부문에서는 금년에도 포스터 디자인의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포스터는 여러가지 시각 커뮤니케이션 매체 중에서도 비교적 간결하게 디자인 컨셉트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출품자들이 지나치게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포스터는 출품자의 문제 해결 능력이나 디자인 센스를 발휘하는 데 있어서 제약이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출품에 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고객의 구매 의욕을 촉진시켜 주는 POP나 일러스트레이션 등에서 수작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움의 하나이다. 시각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여러 쟝르가 고르게 발전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에서의 배려가 요청된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제2부 공예부문의 경우에는 금속 공예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였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금속 세공 기술의 섬세함과 재료의 특성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룬 수작들이 많이 출품되었다. 반면에 염직 분야는 예년보다 출품작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크게 대조를 이루었다. 특히 금년에는 공예가 정신(Craftman Ship)이 결여된 잡화류가 많이 출품되었다는 데서 많은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공예품인지 양산제품인지 성격 자체가 모호한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기 때문이다. 산업 디자인 전람회 공예 부문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이와 같은 현상은 하루 속히 불식되어야만 할 것이다.
제3부 제품 및 환경디자인 부문에서는 금년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제품과 제품 시스템이 출품되었으나 대작 위주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왕성한 의욕이 앞서서 너무 규모가 큰 대상을 다루다 보면 구조적으로 불합리한 점이나 미숙한 세부 처리가 노출되어 노력한 보람을 얻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모델 제작이나 판넬 처리에서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였으나 디자인 컨셉트의 독창성과 조사 및 연구의 객관 타당성이 결여되어 입선권에서 탈락된 작품도 있었다.
금년에는 특히 추천 및 초대작가 부문에서 만성적인 침체를 벗어나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크게 대두되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일단 추천 및 초대작가로 위촉이 되고 나면 출품에 대한 동기 유발의 계기가 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출품작이 후학(後學)이나 디자인계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출품자의 진지한 자세와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최측에서도 추천 및 초대작가들이 좀 더 의욕적으로 출품을 하고 동참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하여 다각적인 연구를 하여야만 할 것이다.
이 전람회에 출품된 디자인의 실용화나 제품화에 거는 기대보다는 이 전람회를 통하여 배출되는 인재들이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개발하는 새로운 제품의 디자인에서 번득이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전람회를 통하여 다각적인 디자인 문제 해결 방법이나 노우하우(Know-how)가 축적될 때 우리 디자인계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진지한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준 높은 작품을 출품하여 입선과 입상의 명예를 차지한 출품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엄격하고 공정하게 심사에 임했던 심사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끝으로 입선의 기회를 놓친 많은 출품자들은 이번의 실패를 거울 삼아 연구에 정진함으로써 더욱 더 커다란 영예를 안게 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본문 내용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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