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사례소개 Ⅲ : ‘가치’를 디자인하다

21 이너스코리아 한국디자인진흥원 지원 2017 디자인인력지원사업

어느 무더운 여름날, 독성 화학약품 냄새를 몸으로 버텨가며 신발 제조공장 직원들의 모습을 본 이너스 코리아의 김규덕 대표는 “신는 사람만 좋으면 좋은 신발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좋은 재료를 이용하더라도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을 해친다면 좋은 신발이 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접착제를 쓰지 않고 만드는 ‘조립식 신발’을 개발했고, 앞으로도 ‘누군가는 만들어야 할 신발’ 을 계속해서 제조해나갈 계획이다. 

디자인혁신이 이너스코리아에 가져온 변화 

상품 개발로 인한 매출액 상승 2017년 약 7,500만원 매출   /   상품 개발로 인한 수출액 상승 효과 2017년 약 67,000달러 수출 

디자인 개선 전 KI에코비 신발

예전에는 제대로 된 환기시설이 없는 신발공장이 많았다. 작업자들은 좁은 공장에서 본드 등 화학 성분을 다루며 하루 8시간 넘게 일했다.

이너스코리아의 조립형 신발 케이아이 에코비(KIecobe)’는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신발이라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면 좋은 신발일까?’라는 물음에서부터 탄생되었다. 

KI에코비는 접착제 사용으로 신발 생산 작업자들이 유해한 작업 환경에 노출되고 건강을 위협받는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자 만들어졌다. 접착제가 신발 공정에서 빠지면 자연스레 작업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했다. KI 에코비는 접착제 0%로 제작된 신발이다. ‘사람을 생각하는’ 가치를 담은 신발이 개발된 것이다. 또, 보통의 신발과는 달리 모듈로 제작되어 한 부분이 망가지더라도 마모된 부분품의 교체를 통해 신발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사람은 물론 환경까지 생각하는 신발이다.

KI에코비는 총 네 파트로 나뉜다. 인부츠, 아웃솔, 키 스트랩과 끈까지. 15가지 색상의 인부츠, 3가지 색상 아웃솔, 15가지 색상의 키스트랩, 거기다 15가지 끈까지. 이 네가지를 조합하면 10,125가지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장난감을 조립하든 쉽고 빠르게 조합할 수 있고 다양하고 화려한 컬러로 그날그날 기분에 맞춰 스타일링 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조립방식의 케이아이 에코비(KI ecobe)의 5개 부품에서 4개 부품으로 조립방식이 축소되었다. 밑창(Sole)의 기능성을 한층 확대하여 제품은 더 컴팩트해지고 이용자는 편리해졌다.

상황, 날씨, 기분에 맞게 계절은 물론 기분에 따라 매일 다른 디자인으로 신발을 즐길 수 있는 것도 KI에코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KI에코비 2TYPE 

모듈 제작에 성공해 부분 교체가 가능해지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디자인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계절에 따라 부분적으로 신발부품을 교체할 수 있어 모든 계절에 신을 수 있게 되었다. 

패스트패션으로 인한 자원낭비 및 환경오염을 감소시키고 사람과 환경을 잇는 신발이 탄생된 것이다. 후속 모델은 다양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조립신발의 특허기술을 활용하여 다용도 신발로써 일상화와 샌들의 2TYPE으로 개발했다.

케이아이(KI) 브랜드는 “ORIENTAL DESIGN WORKS”라는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도 말한다.

이너스코리아 멤버들은 동양철학을 몸으로 익히기 위해 소림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편하게 움직이고 자연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 신발에 대해 알고싶어서였다고 한다. 신발 하나를 만드는데 무슨 그렇게 철학을 논하나 싶다가도 KI에코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해가 된다. KI에코비는 사람과 환경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고민으로 탄생했다. 자연과의 공생을 중시하는 동양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다.

조립식 신발의 가능성은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KI에코비의 최종 형태가 확정되기까지 과정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많은 수정과 디벨롭 과정을 거치며 지금은 KI에코비가 완성되었다.

이너스코리아는 ‘디자이니어링(DESIGNEERING)‘이라는 독특한 디자인 개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신발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디자인(Design)과 기술(Engineering)을 접목하며 진행한다.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모든 팀에서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다. 한 프로젝트를 한 팀이 맡아서 하지 않는다. 기획팀·마케팅팀·기술팀·디자인팀이 다 같이 뛰어들어 함께 아이디어를 낸다. 그러니 무엇보다 역량있는 디자이너가 절실히 필요했다. 하지만, 양질의 전문 디자이너의 채용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몇장의 이력과 포트폴리오로 평가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이었다. 그렇게 이너스코리아가 우수한 전문 디자인 인력 영입에 늘 목말라있을 즈음, 디자인인력지원사업을 알게 되었다. 전문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수혈하는 동시에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인력지원사업은 마치 오아시스 같았다고 한다. 인력지원 툴은 내면의 인성은 물론 전문성을 빠르게 파악 할 수 있었다. 인력 보증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신뢰도가 높았다.

디자인 개선 후 KI에코비 구조도

컬러선택이 자유로운 KI에코비 신발  

디자인 인력지원사업으로 매칭된 디자이너는 KI에코비 개발에 큰 힘이 되었고, 이너스코리아와 함께 지금의 최종 모델을 완성시켰다.

세 가지를 문제를 해결해야했다. 첫째, 제조 과정에서 접착제으로 인해 유해물질이 사용된다는 것. 둘째, 신발이 부분적으로 손상 되어도 더이상 전체 신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모든 계절마다 적합한 신발들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까지. 어떻게 보면 세 가지 질문 모두 한가지에서 비롯되었다. 사람과 환경, 그 공생을 향하고 있었다. 첫번째 문제는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KI에코비의 시초가 되었던 물음이다. 그래서 조립을 통해 접착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두번째 문제점에 대한 솔루션은 ‘모듈’에서 찾았다. 모듈형식으로 개발된 KI에코비는 마모된 부분만 교체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착화 가능하다. 사람과 환경을 생각한,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미래형 신발이다.

KI에코비 이미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Reddot, IF, IDEA)에서 입상하며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신발 한 켤레에 그대로 깃들어져 있는 이런 기업정신 덕분일 것이다. 이너스코리아는 신발 공급자, 생산자, 소비자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켜 줄 수 있는 ‘케이아이 에코비(KI ecobe)’의 가치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의 것이 가장 세계적이고, 사람을 향하는 것이 결국 통한다. 그래서 이너스코리아의 비전은 진정한 의미에서 미래 지향적이다.

기업 이념인 ‘사람중심’을 뿌리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너스코리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 역시 계속해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디자인을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너스코리아의 성공사례 Digest : KEYWORD 

1. 만드는 사람에게도 이로운 신발을 생각하다  /  2. 디자인과 기술의 접목을 꿈꾸다  /  3. 유해물질이 없는 신발제조 공정을 기획하다  /  4. 디자인인력지원사업을 통해 이너스코리아의 뜻에 부합하는 디자이너를 만나다  /  5. 인간과 환경을 생각하는 조립식 신발 개발에 성공하다  /  6. 동양의 가치관과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내다  /  7.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 매출, 수익증대 이너스코리아의 마음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다

출처ㅣ 한국디자인진흥원, 「제조기업 디자인 혁신사례 30선, 가장현실적인 디자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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