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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사례 02 : 두 아이의 아버지, 4차 기저귀 혁명을 꿈꾸다 / 대디포베베

designdb logo창업성공사례 Ⅰ대기업을 박차고 나가 스타트업을 차리다

 

 

  

 

 

 

두 아이의 아버지, 4차 기저귀 혁명을 꿈꾸다 : 대디 포 베베 / 전영석 대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지원하다
2016년, 대기업 롯데는 처음으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당시 롯데 홈쇼핑 소속 직원으로 근무 중이던 대디 포 베베의 전영석 대표는 평소에 기획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망설임 없이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당시 경쟁률은 200대 1이었다. 이백 여 팀이 신사업 제안을 했는데, 그 중 한 팀만 사업화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어서 경쟁률이 높았던 것이다. 전영석 대표가 제안한 ‘리무빙 허리밴드 기저귀’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수상했다. 전영석 대표의 아이템이 사내벤처로 채택된 것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경쟁 당시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고급 기술을 활용한 아이템이 다수였다고 한다. 전영석 대표는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서류 심사에서는 하위권을 기록했지만 1차 피티에서 중위권, 마지막 피티에서 최종 대상을 받은 것이다. 전영석 대표는 ‘기능’이 아닌 ‘형태’의 변화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기저귀의 역사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P&G의 기저귀 상품 <펨퍼스>


기저귀 혁신의 역사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차 기저귀 혁명>은 1946년, 미국의 가정주부인 매리온 도너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전까지 모든 기저귀는 ‘천기저귀’의 형태였다. 매일 두 아이의 기저귀를 빨래하는 것에 넌더리가 난 매리온 도너번은 나일론 기저귀 커버를 이용한 일회용 기저귀 ‘보터’를 출시했다. 천 기저귀는 종종 아기의 피부발진을 일으킨다. 통풍이 잘 되어 건조함을 유지할 수 있는 매리온 도너번의 기저귀는 아기의 건강과 부모의 편의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1차 기저귀 혁명’을 이루어냈다. <2차 기저귀 혁명>은 1961년 미국 기업 P&G의 엔지니어로 일하던 빅터 밀스로부터 이루어졌다. 빅터 밀스는 최초의 일회용 종이 기저귀 ‘팸퍼스’를 개발하여 세계의 주부들의 육아 스트레스를 감소시켰다. P&G는 이후 1986년에 한 단계 진화한 ‘밴드형 기저귀’를 출시했다. 기저귀에 젤을 넣어 흡수력을 강화시키고 영아의 다리 부분을 감싸는 고무 밴드와 재접착식 테이프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다. 펨퍼스는 지금까지도 글로벌 기저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3차 기저귀 혁명>은 미국의 킴벌리 클락이 개발한 최초의 팬티형 기저귀 ‘풀업스’로 완성되었다. ‘풀업스’가 출시된 해가 1989년이다. 이후 약 30년 간 우리는 팬티형 기저귀를 사용해왔다. 지금까지의 모든 기저귀 혁명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천기저귀의 불편함에서 부모들을 해방시켰고, 이후 약 30년간 세계의 기저귀 시장은 형태의 변혁 없이 지속되어 왔다. 흡수력을 높이는 등 기능성에서의 발전만 거듭한 것이다. 

전영석 대표가 롯데 홈쇼핑 미디어 전략팀에서 일할 때, 출퇴근 시간이 편도로 50분 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 때 전영석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라는 방송 콘텐츠를 즐겨 들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은 청년 창업가, 모험가, 교육가, 일반인,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군이 출연해 각자의 지식과 경험, 아이디어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전 대표가 가장 인상적으로 들은 에피소드는 시골에서 800만원을 들고 상경해 ‘물티슈’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성공한 물티슈 회사 대표의 이야기였다. 대기업과의 경쟁을 뿌리치고 물티슈 업계에서 1위를 달성한 성공 스토리였다.


순간 ‘육아분야가 규모가 큰 시장이구나’ 라는 생각이 전 대표의 머릿속을 스쳤다. 
당시 아내와 함께 육아를 경험하고 있던 전 대표는 ‘바지를 벗기지 않고 편하게 기저귀를 갈아입힐 방법은 없을까?’라는 물음을 가지고, 
집에 들어와 스케치를 시작했다. 




킴벌리 사의 기저귀 상품 <풀업스>


4차 기저귀 혁명을 꿈꾸다
처음 그려 본 스케치들은 현실성이 떨어졌지만, 날이 지날수록 아이디어가 정교해졌다. 전 대표는 누적된 스케치들을 기반으로 자녀가 쓰던 기저귀를 오리고, 동네 상점에서 벨크로를 구매하여 핸드 메이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았다. 직접 만든 샘플을 아내에게 사용해보라고 권했더니, 너무 편하다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뒤따랐다. 하나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전 대표는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계속 사용해보니, 아이디어 자체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유사제품이 없는지 검색을 해보았다. 바지를 완전히 벗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기저귀는 없었다. 전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특허를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아내와 상의 끝에 그 해 명절 보너스로 특허료를 지불했다. 처음엔 특허만 나오면 이윽고 대박이 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전 대표가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군가 먼저 찾아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저귀 만드는 회사에 찾아갔다.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은 좋았지만 초기 물량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남아, 여아용 각각 사이즈별로 4종, 총 8종을 만들어야 하는데 최소 3억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전 대표는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규모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생산을 포기하고, 잠시 잊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출근해 주차를 하고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롯데 사내벤처 프로젝트’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전 대표는 포스터를 보자마자 ‘이건 날 위한 프로젝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는 이미 따놓은 특허를 다른 기업에 판매할 준비를 하던 와중이라 사업계획서가 어느 정도 작성이 되어 있었다. 그 계획서를 조금 수정해서 제안서를 제출했다. 자신이 고안한 아이템을 직접 펼쳐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피티를 준비했다

앞서 얘기한대로, 최종 대상을 받은 전 대표의 기저귀 아이템은 “기저귀는 왜 밴드형과 팬티형 밖에 없을까? 바지를 벗지 않고 기저귀를 갈아 입힐 수는 없을까?” 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 기저귀에서 홀딩밴드를 제거, 아이들을 눕히지 않고 세운 채로 갈아줄 수 있는 기저귀를 개발했다. 기존의 기저귀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형태의, 새로운 제품이다. 대디 포 베베는 활동력이 강한 10개월 이상의 아기를 타겟으로 하는 기저귀로 <4차 기저귀 혁명>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




롯데그룹의 사내벤처 프로젝트 포스터, 대디 포 베베는 1기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했다


사내벤처 수상 이후의 이야기
롯데그룹 사내벤처 프로젝트 1기 대상을 수상한 전영석 대표는 ‘롯데 엑셀러레이터’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받아 자리를 옮겼다. 가장 초기에는 ‘검증’ 과정이 필요했다. 개발자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 고객의 반응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처음 개발한 아이템인 팬티형 ‘홀딩밴드’를 소량 생산하여 실제 육아 중인 엄마들에게 나눠 드린 다음 테스트 결과를 기다렸다. 실제 사용기를 받아 보았더니 크게 4가지 정도의 문제점이 도출되었다. ‘땀이 찬다’, ‘애기가 움직이면 밴드가 올라와 보기에 안 좋다’, ‘찍찍이(벨크로) 부분이 아기 피부에 쓸린다’, ‘대변을 누면 대변이 밀려 올라와 밴드에 묻는다’는 의견 등이었다. 종합인 평가를 요약하면 형태상으로는 편리하지만, 하나의 편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요소들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얘기였다. 드러난 문제들을 해결해보고자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해보았지만, 쉽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팬티형 기준으로 만들었던 기존 제품 형식을 밴드형 기준으로 바꾸고, 홀딩밴드를 제거하자는 것이었다. 밴드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절취선’을 적용시켰다. 그리고 ‘리무빙 허리 밴드를 구비한 기저귀’로 또 한 번 특허를 냈다. 새로운 특허기술을 적용하여 2000개의 기저귀를 손수 생산, 250명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다시 테스트를 시도했다. 이전 제품으로 시행했던 테스트에 비해 긍정적인 피드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시장에 출시하면 구매의사가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엄마들이 기저귀를 갈아줄 때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활동성이 강한 아이들의 목표행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놀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엄마들은 그런 아이들을 붙잡아서 눕히고, 바지를 벗겨서야 비로소 기저귀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디 포 베베의 기저귀는 아이가 선 채로 바지를 내리기만 하면 편하게 기저귀를 갈 수 있어 아이의 활동성을 덜 저해한다는 강점이 있다.



홀딩밴드형 기저귀 ‘로맘스’ 제품 이미지


육아 경험, 실제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다
전 대표가 처음 롯데그룹 사내벤처 프로젝트를 수상했을 때, 아들 지우군은 생후 10개월이었다. ‘로맘스’ 출시를 앞둔 2019년 4월 현재 지우군은 생후 36개월이고, 여전히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다. 전영석 대표는 실제 육아 경험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아이에게 직접 적용시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아내를 통해 가장 빠르고, 확실한 후기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지우군은 ‘대디 포 베베’의 각종 프로모션 영상에도 등장하고 있다.




대디포베베 SNS에 올라온 전영석 대표 자녀 지우군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회사의 대표로서 ‘자신이 무너지면 모두 무너진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전 대표는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력을 가지려면, 직장생활만으로는 평생 시스템을 벗어나기 힘든 구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을 하던지, 아껴써야 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아껴쓰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 즉 ‘창업’이 주목받는 것이다. 회사를 퇴사하고 3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왔다.

전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삶과 맞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안주해선 안 된다고,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더 나은 삶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밝혔다.

대디 포 베베와 로맘스, 네이밍에 담긴 의미
전 대표는 법인 설립을 앞두고 여러 브랜드명을 두고 고민 끝에 ‘대디 포 베베’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실제 육아를 병행하는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브랜드명이라서였다고 한다. 2019년 4월 22일에 첫 출시된 대디 포 베베의 제품명은 ‘로맘스(Lommans)’이다. 영어로 사랑스럽다는 뜻을 가진 ‘Lovely’와 엄마들을 뜻하는 ‘Moms’의 합성어로 사랑스러운 엄마들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로맘스라는 네이밍은 ‘결국 엄마가 웃고 행복해야 온 가족이 편하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했다. 대디 포 베베가 하는 일이 결국 세상의 엄마들을 웃게 만드는 일이길 바라는 것, 그것이 전 대표의 가장 핵심적인 기준점이다. 대디 포 베베는 기저귀를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저귀가 기업의 기본이자 가장 중심이 되는 아이템이지만, 전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브랜드의 미래는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엄마들을 웃음짓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기업 철학을 베이스로 두고 제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실행하려고 한다. 기저귀를 통해 성장을 이룩한 후의 대디 포 베베의 비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엄마들을 위한 육아 커뮤니티가 될 수도 있고, 엄마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권리를 찾도록 돕는 캠페인을 벌일 수도 있다. 대디 포 베베는 엄마들의 행복으로 귀결될 수 있는 다양한 가치를 찾아내고, 실행해나가려고 한다.




대디 포 베베 로고 이미지


앞서 언급한 대로, 대디 포 베베의 제품 ‘로맘스 에코슬림’ 기저귀는 2019년 4월 22일에 런칭하여 판매를 시작했다. 엄마들 사이에 친환경적이고 기능성 높은 기저귀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서서히 성장세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2020년부터는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미 중국, 베트남, 인도, 미국등 해외 각국에서의 특허 출원도 마친 상태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반응이 있다면 해외 업체, 바이어들에게서도 분명히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각 나라의 문화에 맞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짤 계획이며, 대기업 유통망과의 제휴를 통한 수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디 포 베베의 첫 제품 ‘로맘스(Lommans)’ 이미지


친환경 기능까지 갖춘 건강한 기저귀를 개발하다
대디 포 베베의 ‘로맘스’ 기저귀 제품의 가장 차별화된 장점은 역시 아이가 서 있는 채로 기저귀를 갈 수 있다는 점이지만, 부모의 마음으로 개발한 ‘친환경’ 시스템 역시 주목할 만하다.

로맘스 에코슬림의 3중 에코 시스템
step 1. 친환경 바비오매스 소재 안커버
사탕수수, 옥수수 등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바이오매스 소재가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안커버에 사용되다. 친환경 바이오매스 소재는 독일 더마테스트의 피부자극테스트를 최고 등급인 Excellent로 통과한 안전한 소재다. 또한 삼림을 파괴하지 않는 친자연주의 소재이기 때문에 아기들의 건강 뿐만 아니라 자연까지 보호한다.

step 2. 스칸디나비아 친환경 산소티슈 속커버
에코슬림 기저귀는 유럽 PEFC(국제산림인증연합) 프로그램에 의해 관리되는 스칸디나비아 청정지역의 친환경 목재를 이용한 펄프를 사용하여 제작한다. 또한, 피부 자극 성분이 없도록 TCF BLEACHED(산소계 표백) 인증 받은 친환경 티슈가 기저귀 흡수코어를 한번 더 감싸 알갱이(=SAP, 고분자흡수제)가 밖으로 유출 되는 것을 막아주어 민감한 아기 피부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고, 소변을 빠르게 분산시켜 쾌적하게 지켜준다.

step 3. 100% 순면 코튼 함유 부드러운 겉커버
대디 포 베베 멤버들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자주 손가락을 입에 넣는 아기들을 보며 아기가 직접 만지는 겉커버 역시 안전한 재료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에코슬림의 겉커버에는 불순물이 적고 안전성과 보온성이 우수한 100% 미국산 천연 코튼이 함유되어 있다. 미국 내에서는 식품류로 분류될 만큼 철저한 관리하에 생산되고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순면 코튼이다.




로맘스 에코슬림의 3중 에코 시스템 이미지


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이노베이션 사업에 지원하다
모든 스타트업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역시 초기자금이다. 롯데 사내 벤처 대상을 수상하면서 시드머니로 지원 받은 금액으로는 특허비용을 지불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비용을 충당하려는 목적으로 많은 지원사업들을 살펴보았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이노베이션 사업’의 공고 중에는 실생활 위주의 제품을 선정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전 대표는 대디 포 베베 제품의 특성이 디자인 이노베이션 사업의 취지와 잘 부합한다는 판단 하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지원을 받게 되었다. 디자인 이노베이션의 프로그램들 중에서 다방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었다. 유통 쪽으로는 롯데 홈쇼핑에 입점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TV 홈쇼핑 입점 노하우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글로벌 유통망 ‘아마존’의 직원을 초대하여 유통 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스타트업 경영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받기도 했다. 지적재산권이나 특허와 관련된 많은 의문들이 있었는데, 디자인 진흥원 측에서 변리사와 매칭을 시켜준 덕분에 많은 궁금증을 해소했다. 그 외 제조, 크라우드 펀딩, 브랜드 마케팅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통한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디자인 이노베이션 사업을 지원받은 당시 대디 포 베베는 창업 초기였고, 사업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좋은 인큐베이팅이 되었다고 한다. 한 예를 들자면, 특허를 내는 방식을 바꾸면 특허 보호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는데, 이는 시행착오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정보라고 한다. 전영석 대표는 디자인 이노베이션 사업이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은 커리큘럼을 보유한 프로그램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전영석 대표, 대디 포 베베 사무실에서


창업, 특히 사내벤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한다는 것은 안정적인 삶, 경제력 등 결국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얼마나 잘 내려놓을 수 있냐에 대한 문제다.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지만,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때문에 더욱 고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사내 벤처는 이런 점에서 확실이 자유롭다. 일정 기간 동안 안정적인 급여 지원도 이루어진다. 또 엑설러레이터 팀에서 자문을 주기 때문에 확실히 시행착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은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묻고, 뛰느냐에 달려있지만 그래도 확실한 지원자가 있다는 건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다. 전 대표는 홈쇼핑에서 일 할 때 미디어 전략팀에서 근무했는데, 이 팀이 굉장히 주목받는 팀이었다고 한다. 좋은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매출신장과 직결되는데, 전 대표가 소속된 팀은 이미 좋은 채널에 들어가 있었고, 팀이 할 일은 더 효율을 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후배들과 늘 많은 아이디어를 나누게 됐다. 하지만 실제 성사 단계까지 올라가도 실행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나 스스로 나서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욕구가 늘 있었다고 한다. 기업에서 일할 때는 한 번도 리더의 직함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창업을 한 이상은 모든 것들을 스스로 책임져야 했다. 주저해서도 안되고, 수동적이어선 안된다. 

하지만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자신이 생각하고 결정하는 대로 회사가 움직인다는 점이기도 하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자신의 멘탈리티를 늘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도전’은 양날의 검이다. 가능성만큼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머물러 있을수만은 없다. 대부분의 인류사에 있어, 인간에게는 ‘생존’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의 ‘생존’은 좀 더 복합적이고 확대된 의미를 가진다. 하나의 생명으로서 살아남는 것 외에
획일화된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숙제가 인간에게 던져졌다. 얼핏 보면 잔혹해 보이지만, 자신의 가치와 가능성을 세상에서 ‘정당하게’ 테스트받기에 지금보다 기회가 많은 시기는 없었다. 대디 포 베베의 창업성공사례는 경험이라는 가치가 실제 산업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케이스로 남을 것이다.


<대디 포 베베>의 창업성공사례 Digest
1. 육아경험을 통해 ‘기저귀’라는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다  /  2. 아이템을 공상 속에 썩히지 않고 수작업을 통해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다  /  3. 자신이 개발한 아이디어로 특허를 신청하다  /  4. 근무 중인 기업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 지원하다  /  5. 200대 1이라는 경쟁률과 아이템이 약하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대상을 수상하다  /  6. ‘엄마들을 웃게하는’ 브랜드를 설립하다   /  7.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단점을 극복하다  /  8. 4차 기저귀 혁명을 꿈꾸며 신제품 ‘로맘스’를 출시하다



 

 

출처ㅣ 2019 KIDP 창업지원 성공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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