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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사례 04 : 창업은 기술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 / 캐치플로우

designdb logo창업성공사례 Ⅰ : 대기업을 박차고 나가 스타트업을 차리다 

 

  



창업은 기술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 : 캐치플로우 / 김태영 대표


창업은 흐름을 잡아내는 것
김태영 대표에게 회사명인 ‘CATCH FLOW’의 뜻에 대해 물었다. 김 대표는 ’<캐치>는 우리가 개발하는 스피커가 잡아내는 사운드, <플로우>는 트렌드의 흐름을 뜻한다.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흐름을 잡아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답변에 캐치플로우를 설명하는 모든 개념이 담겨있다. 그 안에는 캐치플로우의 창업 스토리도 있다. 김대표와 그의 동료들은 삼성에서 근무하며 쌓아 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렌드의 흐름을 캐치해 창업에 성공했다. 김태영 대표는 삼성전자의 무선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핸드폰 단말기, 태블릿 PC, 웨어러블 기기 등을 담당했고, 그 중에서도 안테나 개발이 김 대표의 주력 부서였다. 현재 캐치플로우의 주력 상품인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 ‘S-RAY’ 아이디어는 일상 속에서 나왔다. 동료들과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음악 출력 기기에 대한 불만이 오고갔다. ‘이어폰을 오래 끼고 있으면 귀가 아프다.’, ‘스피커를 쓰면 나 혼자만 들을 순 없으니 곤란한 경우가 많다.’, ‘좋은 스피커는 크기가 너무 커서 쓰기가 애매하다’ 등등의 이야기였다. 안테나 개발 부서에서 일하며 전파 전달에 해박했던 김 대표의 머릿속에 어렴풋한 아이디어가 스쳐갔다.

이미 존재했던 제품과의 차별화 
김 대표가 떠올린 아이디어의 핵심은 ‘소리를 귀로 직접 전달하자’였다. 하지만 시장을 조사해보니 이미 유사한 아이디어로 개발한 ‘지향성 스피커’라는 이름의 제품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기본의 지향성 스피커는 사이즈가 크고, 고출력에 중점을 둔 것들이 대다수였다. 김 대표는 이를 작은 소형화하고 넥 밴드 타입으로 목에다 걸 수 있다면 보다 편한 접근이 이루어지겠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김 대표의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그의 아이디어가 과제로 선정된 것이다. 과제기한 1년동안 김 대표는 저전력 · 소형화를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지, 어떤 부품이 필요한지, 회로는 어떤 방식으로 최적화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제품 개발을 이어나갔다.




캐치플로우의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 ‘SRAY’


결국 ‘기존 시장의 지향성 스피커와의 차별화’가 핵심이었다.

품어왔던 꿈, 우연히 찾아 온 기회
김 대표는 제품이 자신의 상상과 점점 가까워지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창업에 대한 욕심이었다. 창업은 김 대표의 오랜 꿈이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면서도 늘 자신이 키운 회사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하지만 안정적인 생활이나 현실적인 여건 속때문에 도전을 미뤄온 것이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삼성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 C-LAB을 진행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창업에 대한 꿈을 이어갈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김 대표는 지향성 스피커 아이템을 가지고 C-LAB에 도전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입사 동기였던 최상훈 이사, 음성신호처리 전공자인 대학 동기 서정국 이사로 팀을 구성했다. 당시 모두 삼성 소속 직원이었기에 C-LAB에 함께 지원하는 것엔 무리가 없었다. 대학동기였던 동료는 음성신호처리 전공이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 치중하고, 김 대표와 부서 동기였던 동료는 하드웨어 쪽을 담당하며 팀의 균형을 잡았다. 창업준비는 순조롭게 이어졌다. 제품개발도 만족스럽게 진행됐고, 삼성 내부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스핀오프를 할 것인지, 삼성전자 내 사업부에서 사업을 이어갈 것인지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다.



왼쪽부터 김태영 대표, 최상훈 이사, 서정국 이사  /  초소형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 'S레이' 이미지


핵심을 지키기 위해, 스핀오프를 결정하다
김 대표는 지향성 스피커 아이템을 가지고 삼성 내부 사업부에도 제안을 시도하긴 했다. 그러나 삼성에선 스피커의 음질에 방점을 두었고, 이는 기능성과 지향성에 초점을 맞춤 김 대표의 생각과는 맞지 않는 기준이었다. 그래서 김 대표는 과감하게 스핀 오프를 결정했다. 현재는 김 대표를 비롯한 세 동료가 모두 퇴직을 한 상태이며, 삼성과 캐치플로우와는 무관하게 됐다. 삼성 C-LAB의 조건에는 5년 내에 재입사 조건이 존재한다. 스핀오프 후 사업을 진행하다 잘 되는 경우엔 계속해서 각자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고, 사업이 힘든 경우엔 삼성으로 돌아와 그간 사업을 하며 겪은 경험을 삼성에서 흡수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김 대표는 돌아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든 캐치플로우와 SRAY를 성공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로 하루하루 도전하는 중이다.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 SRAY
SRAY는 사운드의 S와 광선을 뜻하는 RAY의 합성어다. 즉 ‘소리가 광선처럼 나간다’는 의미가 브랜드명에 담겨있다. 이는 SRAY의 원리를 내포한 네이밍이기도 하다. 소리는 원래 전방향으로 퍼진다. 간단한 예로 일반 스피커는 우리 등 뒤에 있어도, 앞에 있어도, 발 밑에 있어도 소리를 전달한다. 하지만 지향성 스피커의 원리는 정해진 방향으로만 소리가 뻗어 나가는 것이다. 캐치플로우는 소리에 지향성을 가미시키기 위해 초음파를 선택했다. 40khz 대의 초음파 대역에 음을 실어 보내게 되면 이 파동이 전송되는 동안에는 사람의 귀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사물 혹은 사람에게 부딪혔을 땐 음장이 형성되며 소리가 사람의 귀에 들리게 된다. 부딪히는 곳에서 소리가 나는 원리이기 때문에 스피커를 어디를 향해 놓느냐에 따라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진다.


일반 스피커는 우리 등 뒤에 있어도, 앞에 있어도, 발 밑에 있어도 소리를 전달한다. 
하지만 지향성 스피커의 원리는 정해진 방향으로만 소리가 뻗어 나가는 것이다.




지향성 스피커 기능 설명 이미지  /  SRAY 이미지


B2B 시장을 개척하다
캐치플로우는 스타트업 스피커 기업으로서는 특이하게도 B2B 시장을 타겟팅했다. 가장 먼저 마트나 편의점을 노렸다. 마트에는 수많은 제품이 있고, 같은 제품군에서도 다양한 기업에서 발매한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자세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SRAY를 비치하면 해당 제품 앞에 섰을 때만 그 제품에 대한 설명이 소비자의 귀에 전달되어 개별적인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일반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구축할 수 없는, 청각을 통한 ‘리테일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모델이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최근 캐치플로우는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하는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선정이 됐다. 현대모비스와 POC 과제를 진행하며 자동차 내에 지향성 스피커를 설치해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해보고 있다. 예를 들어 네비게이션의 알림을 운전자에게만 닿을 수 있도록 한다던지, 버스에서 좌석별로 필요에 따른 소리를 전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의 아이디어 들이다. 또 캐치플로우가 염두에 두고 있는 건 미술관과 같은 전시 공간에서 SRAY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미 기존의 지향성 스피커를 활용하고 있는 전시공간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 천장에 지향성 스피커가 설치돼 있고, 이는 그림을 옮길 때마다 천장의 장비까지 함께 옮겨야 한다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마이크로 사이즈 지향성 스피커는 SRAY가 세계 최초이기 때문에, 그 장점을 극대화시켜 전시장에서는 그저 그림 옆에 걸어두기만 해도 된다고 말한다. SRAY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였다. 더 이상 고정된 형태로 미디어를 즐기던 시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움직이는 와중에도 불편함 없이 미디어를 소비할 수 있는 대안을 원한다. SRAY는 그러한 흐름에 부응할 효율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



SRAY 활용 이미지


모든 창업자가 겪는 초심자의 고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모든 창업자는 초보자일 수 밖에 없다. 김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양산 과정에서 발생했다. 아이디어는 충분했고, 제품을 구성하는 논리도 완벽했다. 하지만 양산 과정에만 들어서면 간단하지가 않았다. 양산이 가능하도록 회로를 다시 재구성하고, 디자인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했다. 또한 초기부터 대량 생산을 하는 건쉬운 일이 아니어서 제조업체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의뢰를 하는 것이 아닌 의뢰를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이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겪는 문제다. 그렇다고 공장을 지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제품 개발, 디자인, 인건비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는 실정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스타트업은 거의 없다. 캐치플로우는 고생 끝에 다행히 좋은 업체를 만남게 되었고 현재 공동개발 형태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캐치플로우 멤버들


세대융합창업캠퍼스와의 만남
김 대표는 세대융합창업캠퍼스를 통해 정말 폭 넓은 지원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지원은 자금, 사무실, 멘토링, 전시회 참여 등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졌다. 세대융합창업캠퍼스에 대한 정보는 C-LAB 선배 기수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다. 캐치플로우 역시 모든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기본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원사업 참여가 필수였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알아보던 과정에서 선배를 통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중 요건이 맞았던 세대융합창업캠퍼스에 지원하게 된다. 세대융합창업캠퍼스 사업 참여 기간 동안 최우수 과제로 선정되는 등 과정을 훌륭히 수행해내며 후속지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이후 기업과 디자이너를 연결시켜주고, 일정기간 디자이너의 급여를 지원해주는 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인력 지원사업’까지 신청하며 한국디자인진흥원 지원 사업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세대융합창업캠퍼스 사업을 통해 만난 네트워크도 큰 힘이됐다. 초보 창업자들은 서로의 존재 자체가 힘이 되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된다. 

해외에서의 예상치 못한 반응 
캐치플로우는 작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18에 참가했다. 전시회는 처음이었고, 처음 참여한 전시회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였으니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주력 제품은 스피커인데, 외부 소음도 많고, 공간이 너무 넓다보니 산만했고, 전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기술적 문제점을 당일에 해결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끝없는 노력은 결국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보청기 사용자나,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와서 뜻밖의 의견을 건네며 아이디어의 폭을 넓혀주기도 했다. 현장에서 주고받은 피드백은 모두 캐치플로우의 자산이 됐다. 그 중엔 항공사에서 이어폰을 일일이 나눠주는 것이 힘드니 지향성 스피커를 사용하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었고, 옆 방 소리에 방해를 받는 방송국 편집실에서도 좋은 대안이 될 거란 의견도 있었다



해외 전시회 참여 당시 캐치플로우 부스 모습   /  해외 전시회에 참여중인 캐치플로우의 서정국, 최상훈 이사


창업을 위한 필드는 준비되어 있다
창업에 뛰어드는 형태에는 수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캐치플로우처럼 사내벤처로 시작해 스핀오프를 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 신분으로 참가한 공모전에 당선되는 계기로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전혀 다른 일을 하다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 창업의 계기를 조사해보면 수많은 사례가 존재하겠지만, 이들이 자신있게 창업에 도전하는 데는 한 가지 공통된 배경이 있다. 현재 국내 상황이 창업에 최적화된 필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도, 정부도 창업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한 달에도 몇 개씩 쏟아지는 공모전 역시 창업의 문이 될 수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놓쳐선 안 될 기회다.

김 대표 역시 위와 같은 배경이 있었기에 자신 있게 창업에 나설 수 있었다. 물론 다니던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보니 힘든 점이 많았다. 사업이란게 신경써야 할 일이 워낙 많아서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시기도 없으니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치플로우가 제시할 뉴 플로우
캐치플로우는 2018년 6월에 법인을 설립했다. 2019년 하반기에는 런칭이 예정되어 있다. 스핀오프 후 열심히 달려온 결과가 이제 서서히 보이는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회사명 ‘캐치플로우’에 담긴 의미는 ‘흐름을 잡아내는 것’이다. 흐름을 잡는 행위엔 많은 노력이 수반된다. 시장을 분석하고, 소비자를 파악하고, 자사 제품의 특성을 시장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는 여유도 지녀야 한다. 그래도 현재 흐름을 파악해낼 수 있는 가능성은 ‘겨우’ 생기는 것이다. 캐치플로우는 창업 후 일 년 동안 이 과정을 훌륭히 수행했다. 캐치플로우는 지금껏 준비하며 잡아낸 흐름을 이어나갈 새 흐름을 제시할 것이다. 투자도 유치하고, 기술 발전도 이어나가겠지만 무엇보다 캐치플로우와 SRAY가 만들어 갈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 시장은 분명 우리에게 새로운 흐름으로 다가올 것이다.



전시된 SRAY 상품 이미지 


<캐치플로우>의 창업성공사례 Digest
1. 삼성전자의 개발자로 일하며 기술력을 쌓다  /  2. 기존 음향 출력 기기들의 문제점을 분석하다  /  3. 지향성 스피커 시장이란 모델을 찾아내다  /  4.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다  /  5. 삼성 내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받다  /  6. 스핀오프 후 포기하지 않고 달려 나가다  /  7. 대기업의 B2B 사업 제안으로 이어지다  /  8. 회사 이름처럼 ‘새로운 흐름’을 제시할 준비를 마치다.






출처ㅣ 2019 KIDP 창업지원 성공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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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플로우 #창업지원 #포터블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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