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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함의 매력(8)

한 총각과 한 처녀가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대고 키스를 할 듯 말 듯 하는 자세로 카메라의 줌을 받는 동안 카메라의 줌이 점차 남자의 팔을 더듬으려 손끝으로 가는 장면을 보여준 하나로 통신의 ADSL 광고, 한 남자가 노트북을 놓고 의젓하게 폼을 재며 앉아있는 의자 앞으로 얇은 어깨 끈만으로 얇은 옷을 몸에 걸친 예쁜 여인이 지나가면서 노트북에 시선을 주는 순간 그녀의 상의에 붙어있는 얇은 어깨 끈이 ‘싹뚝’하며 잘려나가는 장면을 보여준 X 노트북 광고, 그리고 한 남자 ‘권상우’와 한 여자 ‘이효리’가 각각 휴대폰을 들고서 자신의 섹시한 몸매와 휴대폰의 카메라 촬영을 ‘찰칵 찰칵’하면서 하얀 마루 위를 하얀 옷을 걸치고서 겉옷의 속에는 분홍색 옷자락을 살짝 걸친 모습으로 줌 인되는 장면을 보여준 삼성전자의 디카폰 광고, 이 모두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기고 그들의 뇌리에 섹시함과 함께 상품의 모습까지도 선명하게 연상되도록 각인하는 최근 광고 기술의 산물들이다.
그런가 하면, 포털사이트의 첫 페이지에는 의례 ‘19세’라는 동그란 마크가 자리하고서 청소년들을 비롯한 방문객들의 나이와 감수성을 묻지 않은 채 ‘번적번쩍’하는 섬광형 배너들로써 함께 섹시함의 분위기를 가지고 방문객들의 눈길과 마우스를 잠시 멈추어 서거나 클릭 하도록 유도하는 웹페이지도 모두 최근 광고법의 산물이다. 여러모로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면, 수많은 광고물들을 비롯하여 음악, 영화, 성인물, 게임, 도박 도구, 시, 소설, 수필, 애니메이션, 만화, 잡지, 신문, 주유권, 그리고 행운권 티켓에 이르기까지 섹시함이 우리들의 삶을 뒤덮고 있다. 그 만큼 우리 사회의 생활과 진화에는 섹시함이 필요한 것이다.
밥솥의 광고모델에서부터 아파트 광고모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여배우들이나 여성 탤런트나 여성 가수들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광고의 매체에 얼굴과 몸매와 자태와 몸짓을 드러내고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유혹하고 있다. 불현듯, 어느 매장에 들어가서 동일한 제품을 고르더라도 순간 그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은 섹시한 장면 하나와 광고 모델의 얼굴 한 장면과 음성 한 마디가 결국 그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 단초로 작용하기를 바라는 상업주의에서 섹시함은 가장 훌륭한 광고수단의 핵심 포인트로 광고인들이나 스타들의 계산속에 공통분모를 깔고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필자에게 인라인 스케이트의 디자인에 관하여 자문을 요청하신 분이 있었다. 많은 사례에서 보았듯이 제품의 모양도 섹시하고 귀엽게, 제품의 광고도 섹시하고 귀엽게, 제품의 진열도 섹시하고 귀엽게, 나아가 제품의 판매도 섹시하고 귀엽게 만들도록 자문을 했다. 일반 소비재의 경우에는 생산재나 원재료와 달리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혹하게 하는 유일한 매체의 표현법이 바로 섹시함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 있는 빵가게에서부터 롯데리아나 KFC의 점원에게 까지도 ‘예쁘고’, ‘섹시하고’, ‘귀여운’ 이라는 3단어의 형용사들은 서로 연대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문화의 단상으로 확대되어 있다.
인류의 삶을 행복하고 평화롭고 사랑스럽게 유지하는 첫 단추가 바로 남녀 간의 서로에게서 느끼는 성적인 흥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첫 인상이나 첫 이미지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Sexy PR"이 필요한 것이다. 남자는 더욱 남자다운 성격, 목소리, 몸매, 그리고 부드러움을 갖추고 여성을 대하는 반면, 여자는 더욱 여자다운 성격, 목소리, 몸매, 그리고 따사로움을 갖추고 남성을 대할 때, 우리들의 대부분은 사랑과 연민과 평화를 느끼곤 한다. 이 모든 종류의 섹시한 장면들이나 섹시한 사람들이 지고지순한 경지에 이르게 되면 ‘아름다운 장면’ 또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도 인체의 감각기관 중에서 균형 잡힌 색과 빛을 판독하는 눈이 있기 때문이고, 조화로운 음과 진동을 판독하는 귀가 있기 때문이며, 그렇게 눈과 귀가 몰입될수록 마음도 몰입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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