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 및 자원 순환, 기부문화로 연결되는 이색 자판기

트렌드

HOME > 트렌드 > 디자인 리포트

국내 리포트

분야 공간/환경디자인,소셜트렌드,테크트렌드,라이프스타일 등록일2019.12.22 작성자 서민정(kitri79) 조회수2116

무인화 유통이 확대됨에 따라 자판기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구매,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기술을 더해서 효과적인 제품 관리가 가능해짐으로써, 자판기를 이용해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또한 판매를 넘어서, 재활용품의 폐기 및 중고 제품을 회수하고 포인트나 돈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되어 자원순환, 재활용을 용이하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서, 고객들이 돈을 돌려받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면 관련 단체와 연결되어 기부 문화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24시간 무인 정육점 “미트박스365 (MEATBOX365)”

축산물 유통업체 글로벌네트웍스에서는 2019년 10월, 경기도 성남시에 무인 고기 자판기 미트박스 365를 오픈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3개의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다. 각각 냉장육 판매 자판기, 냉동육 판매 자판기, 그리고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치즈 등의 상품을 판매하는 자판기이다. 각종 부위별 고기들을 선택할 수 있고, 1-2인분 (300-500g) 포장이 기본이다. 보냉팩 자판기를 함께 구비하고 있어서, 필요할 경우 구매 가능하다.

* 이미지 출처 : 미트박스365 블로그

냉장, 냉동 간편식을 판매하는 스마트 자판기 “출출박스 2.0”

풀무원에서 출시한 출출박스 2.0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탑재하여 더욱 똑똑해진 자판기이다. 상온, 냉장 간식뿐만 아니라 식사대용인 냉동 간편식까지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업그레이드된 두번째 모델이다. 기존의 냉장, 냉동고를 판매한 무인 판매 시스템에 통신모듈, 터치패널, 결제 시스템 등을 탑재함으로써 상주 관리 인력 없이 24시간 운영할 수 있으며, 소비자와 판매자들을 위한 편리한 기능을 더했다. 관리자는 전용 모바일 앱으로 각 기기의 판매와 적재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원격으로 가격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창고 관리 및 고객 관리, 이벤트 관리 등 모든 프로세스를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서 손쉽게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다. 소비자는 앱을 통해서 재고 현황 및 자신의 구매 이력, 제품별 상세 정보와 세일 정보, 포인트 결제 및 적립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출출박스는 2019년 5월 첫 출시되어 11월까지 서울 및 경기지역 4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기업 복지공간, 공유주택, 키즈카페 등을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이미지 출처 : 풀무원

재활용 로봇 자판기 “네프론”

소셜벤처기업 수퍼빈에서 설치 및 운영하는 순환자원 회수 로봇이다. 캔과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현금으로 환급 가능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AI를 통해 재활용 폐기물을 인식하고 분류하며, 1개당 페트병 5원, 캔 7원의 보상을 제공한다. 회수와 분류, 압축, 보상, 지급까지 30초 내로 마무리되고, 2,000포인트 이상 적립하면 등록한 계좌로 송금 받을 수 있다. 기존, 재활용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분류가 정확히 되지 않거나, 처리 과정이 길었다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서 더욱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단, 하나씩 처리되므로 여러 개를 한꺼번에 투입하면 안되고, 부탄가스, 스프레이 등과 같은 가연성 물질이나 페트 재질이 아닌 플라스틱, 고철 캔 같은 단단한 재질은 넣을 수 없다.

* 이미지 출처 : 수퍼빈

중고폰 매입 자판기 민팃(MINTIT)

민팃은 중고폰의 시세 조회 및 현장 판매, 기부까지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중고폰 무인 매입 자판기이다. 관련 특허 기술을 가진 금강시스템즈가 개발하고, ICT 기기 리사이클 사업을 전개하는 SK 네트웍스가 투자 지원 및 마케팅을 맡아 협력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휴대폰 대리점까지 가지 않고도 10분내로 검수를 통해 시세 평가를 할 수 있고, 입금까지 처리된다.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신뢰성 있는 가격 산정과 안전한 데이터 삭제, 그리고 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개인정보 노출을 걱정해 중고폰 판매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수거 뒤에는 기기의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다는 확인서를 보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전국 대형 마트에 설치되었으며, 현재 300여대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중고폰 판매로 받은 금액을 바로 기부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고객이 기부를 선택하면 해당 휴대폰 평가금액 전액이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된다. 이처럼, 리사이클링 프로세스와 기부 문화를 연결하여 더욱 쉽게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