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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 000년 展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 전시실에서 2019년 12월 21일부터 올해 4월 5일까지,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 000년'이라는 전시를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핀란드국립박물관이 협력하여 한국 전시에 맞게 기획, 재구성한 이번 특별전은 지난 10 000년 동안, 핀란드 지역에서 변화무쌍하게 발전한 물질과 문화, 기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 박민정


 

이 전시가 기존의 디자인 전시와 차별점을 두는 이유는 전시 구성 때문이다. 플로렌시아 콜롬보 (Florencia COLOMBO)와 빌레 코코넨 (Ville KOKKONEN)이 고안한 전시 개념은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의 순서를 따르지 않을뿐더러, 시대 구분에 따른 분류학 체계나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물을 분리하지 않는다. 생경한 전시 구성은 관람객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고고, 민속, 현대의 산업디자인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핀란드 문화유산 140여 건과 더불어 한국 유물 20여 건이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해온 인간의 지혜가 어떻게 물질적으로 구현되었는지, 그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관람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 박민정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전시관을 처음 들여놓는 공간 또한 관람객의 시각적, 청각적인 면을 자극한다. 먼 과거의 돌도끼부터 인간이 만든 수많은 도구들이 우주의 시공간과 현대 기술을 상징하는 0과 1로 이루어진 이진법의 언어와 함께 어우러지는 영상은 만 년 동안 인류가 발전해 온 역사를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와 더불어 천장에 매달린 64개의 스피커에서는 각 도구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며 쓰임에 맞는 도구를 개발해온 인류의 노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박민정


 

이어 '인간은 사물을 만들고, 사물은 인간을 만들다', '물질은 살아 움직인다', '사물의 생태학', '원형에서 유형까지', '초자연에서 탈자연으로', '사물들의 네트워크'라는 6개의 테마를 통해, 빙하기 이후 만 년의 시간 동안 핀란드 지역에서 살아간 사람들이 활용했던 수많은 사물들을 디자인의 개념에 입각해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이런 의미로 돌도끼와 노키아의 핸드폰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생존의 도구로서 고대인들의 돌도끼와 현대인의 통신 기기의 본질이 같다고 본 것이다. 인간과 생태계 사이의 초자연적인 연결이라는 관점으로, 신앙체계에서부터 생체모방공학과 인공지능까지 연결한 전시 구성 또한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의 균형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를 가지게 한다. 설피(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발에 대는 덧신)과 같이 핀란드와 한국 간의 유사성을 볼 수 있는 유물들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문화의 보편성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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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의 주된 목적은 디자인을 '지식의 축적'이라는 개념으로 선보이는 것입니다... 디자인으로 보는 시간의 개념은 정보를 더욱 역동적으로 변화시킵니다. 10 000년이라는 극한의 시간을 기준으로 설정한 이유는 핀란드 디자인이라는 주제를 원초적 시작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사물의 기원을 연구하거나 연대기적 관점에서 기술적 답은 얻고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자원의 복합성'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아마도 해답은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하나의 사물 혹은 기술은 다양한 어쩌면 아주 먼 시간대로부터 고안된 발명들의 융합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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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시아 콜롬보 (Florencia COLOMBO)와 빌레 코코넨 (Ville KOKKONEN)








ⓒ 박민정



전시장 내에서는 핀란드 출신 건축가 알바 알토, 패션 디자이너 투오마스 라이티넨의 작품들과 함께 핀란드의 정서와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원목 소재의 사우나와 시벨리우스의 오디오 블록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핀란드의 자연을 대표하는 오로라의 풍경을 담은 영상이 함께 해 핀란드의 모든 것을 체험해볼 수 있다. 서울에서 4월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종료 후 국립김해박물관(2020.4.21.~8.16.), 국립청주박물관(2020.9.1.~10.4.) 순회 전시 예정이다.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 000년

(Man, Matter, Metamorphosis-10 000 Years of Design)

2019.12.21.(토)~2020.4.5.(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http://www.museum.go.kr/site/main/home#first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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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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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디자인 #핀란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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