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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마케팅에서는 색다른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전혀 상상치 못했던 분야의 협업들 -패션과 제과, 음료 브랜드의 만남-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색다른 브랜드 간의 협업에 이어, 밀레니얼 세대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마케팅 분야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엉뚱한 매력을 끄는 캐릭터를 활용해 홍보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은 EBS에서 제작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 TV'의 마스코트 캐릭터, '펭수'다. 금융에서 의류, 음료 등 다양한 브랜드와 수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내놓는 제품 모두 족족 없어서 못 팔 정도다.

KB 국민카드 펭수 노리 체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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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펭수 우유 

ⓒ instagram.com/gs25_official

이런 가운데 아이스크림 및 식용빙과류 제조업체 빙그레가 새로운 캐릭터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빙그레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순정 만화체로 그려진 인물이 '안녕'이라는 인사말과 함께 나타나면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빙그레 계정에서는 이전까지 정상적인 홍보물을 올렸기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심지어 댓글에는 계정이 해킹된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였다. 사람들의 의견에는 상관없이 빙그레 측은 이 신비로운 인물의 셀카를 연이어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이 인물이 선보이는 다소 허세로운 왕족의 면모가 보이는 말투는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빙그레를 나타내는 B 모양의 귀걸이, 빙그레를 대표하는 바나나 우유를 왕관을 쓴 모습과 더불어 말투를 종합해 보면 빙그레의 '왕자'인 것은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의 정보가 없어 인터넷에서 이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일어나게 되었다.

ⓒ instagram.com/binggraekorea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될 무렵, 빙그레에서는 이틀 후인 26일에 '사건의 전말'이라는 게시물을 통해 이 인물은 빙그레 왕국의 왕자이며, 이름은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라고 정식 소개했다. 이 게시물에서는 왕자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빙그레의 왕이 빙그레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을 그에게 맡겼다는 사연을 볼 수 있다. 팔로워 수를 늘려야 왕위 계승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데 셀카만 올려 물의를 빚게 되자, 왕으로부터 혼이 났다며 앞으로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제대로 운영하겠다는 다짐 또한 밝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게시물을 통해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가 걸친 모든 의상과 액세서리가 빙그레의 대표 제품이라는 것을 밝혀지며 재치 넘치는 캐릭터라는 평을 얻게 되었다.

ⓒ instagram.com/binggraekorea

이렇게 빙그레의 왕자의 신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요즘 핫한 빙그레 왕자님의 근황', '빙그레 왕자 도대체 정체가 뭐야'라는 등의 제목으로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그가 이렇게 화제가 되고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 공개 때부터 90년 생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콘텐츠(셀카, 사이월드 미니홈피를 연상케하는 콘텐츠들과 B급 감성)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깨알같이 빙그레 제품을 연상케 하는 모습의 캐릭터의 디자인 또한 인기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 인터넷 밈 (Meme)을 생산하는 이들의 흥미를 돋우는 캐릭터 세계관이 있기에 더욱 호응을 얻은 듯싶다. 마블 코믹스가 그들만의 세계관인 '마블 유니버스'를 전개해 영화의 흥행을 이끌어낸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캐릭터에는 본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세계관'도 중요해진 것이다. 그동안 참신한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브랜드로 인정받는 빙그레는 '빙그레우스 더 마시우스'를 통해 더욱 핫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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