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과 스펙은 점점 높아지지만, 비슷해져 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폰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가 Z 세대를 겨냥하고 내놓은 'Z 플립'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덕에 예전 피처폰 시대의 폴더폰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첨단기술과 감성이 어우러진 디자인 덕분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선보인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samsung.com/sec/galaxy-z-flip/launching 

이전에 선보였던 갤럭시 폴드가 펼쳐서 대화면을 만들었다면, Z 플립은 그와 반대로 접어서 크기를 반으로 줄였다. 볼 땐 대화면이 좋지만, 들고 다닐 때에는 크기가 작아야 사용성이 높아지는 것에 유념해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을 하는 요즘 세대를 위해 별도의 지지대가 없어도 간단하게, 그리고 자유자재로 폰을 세울 수 있게 한 점도 Z 플립의 매력이다. 세워서 자연스럽게 셀카를 촬영하거나, 원하는 각도에 맞춰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영상통화를 하면서 화장을 하는 등의 일이 Z 플립에서는 가능해졌다. 화면 분할 기능도 그 어느 때보다 매끄럽게 적용되어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 design.samsung.com/kr/contents/galaxy-z-flip
 

하지만 이런 다양한 사용성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은 것은 Z 플립의 '색상'이다. '미러 블랙','미러 골드','미러 퍼플' 세 가지 색상이 선보였는데 빛에 따라 다채로운 색감을 느낄 수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밀 공법과 유리 재질의 마감 과정을 통해 섬세한 색상의 층이 만들어지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세 색상 중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바로 '미러 퍼플'이다. 미러 퍼플을 보면 현재 패션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홀로그램 소재를 떠올리게 한다. 미래지향적이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이 소재가 현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 미러 퍼플은 이런 트렌드를 정확하게 캐치한 듯하다. 보라색이지만 거울처럼 빛이 반사되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며 독특한 컬러감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보라색과 푸른색이 섞인 오묘하고 몽환적인 색감에 구매를 결정했다는 이들이 많다.

ⓒ youtu.be/6eIiagQy47g 

또한 Z 플립이 화제가 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본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써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밀레니얼 세대가 폴더폰을 꾸미듯, Z세대가 그 뒤를 이어 Z 플립을 꾸미고 있다.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획일화되면서 사라졌던 키링이 다시 부활하고, 꾸미기용 파츠나 스티커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Z 플립을 꾸미는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에서는 본인의 스타일대로 휴대폰을 꾸며 인증하는 사진이 줄을 잇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자라난 Z 세대에게 스마트폰은 전화 기능이 있는 기기 그 이상의 존재이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써 스마트폰을 생각하고 있는 세대에게 Z 플립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Z 플립을 구매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아이폰보다 더 감성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지금까지, 그리고 현재까지 스마트폰은 사양이 좋으면 제일 좋은 제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광고에서도 사양에 중점을 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의 성능은 더 좋아질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상태다. '더 얇고, 더 빠른' 성능을 강조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성능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디자인과 마케팅에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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