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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문화 예술 프로젝트 <이 공간, 그 장소 : 헤테로토피아> 展

 

서울의 다채로운 문화 경관과 현대미술을 지원하기 위한 구찌(Gucci)의 문화 예술 프로젝트인 <이 공간, 그 장소 : 헤테로토피아 (No Space, Just a Place. Eterotopia)> 전시가 지난 4월 17일부터 국내 최초로 대림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7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적인 큐레이터 미리암 벤 살라(Myriam Ben Salah)만의 독보적인 심미관으로 완성되었다. 서울의 독립공간 및 대안 공간의 복합적인 역사에서 영감을 받은 이 전시에서는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림과 동시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실현되는 '다른 공간이 무엇일지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제안한다.

 

 

 

ⓒ 대림 미술관

 

 

 

전시의 이름이며 전시의 근간이 되는 '헤테로토피아'는 미셸 푸코가 정의한 개념이다. ‘다른’을 뜻하는 ‘heteros’와 ‘장소’를 의미하는 ‘topos’의 합성어로, '사회 안에 존재하면서 유토피아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실제로 현실화된 유토피아인 장소들' 을 의미한다. 헤테로토피아는 모든 사회, 모든 문화 안에 존재하며 역사적이다. 한 사회는 과거에 존재했던 헤테로토피아를 흡수하거나 사라지게 할 수도 있고, 새로운 헤테로토피아를 조직할 수도 있다. 또한 한 장소에 양립 불가능한 복수의 공간을 겹쳐놓을 수 있으며, 시간이 흐르지 않거나 한시적으로 존재하는 등 시간의 독특한 분할과 연계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헤테로토피아는 일종의 현실화된 유토피아이자, 모든 장소의 바깥에 있는 장소로 전시에서 새롭게 정의하는 ‘다른 공간 (other space)’과 궤를 같이한다. 전시에서는 개인이 타인 혹은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장소’로 독립 및 대안 예술 공간에 주목했다.

 

 

 

 

ⓒ 박민정

 

올리비아 에르랭어 <이다,이다,이다!> 2020

세 개의 인어공주 꼬리가 세탁실의 세탁기로 빠져나와있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치 작품이다. 이처럼 초현실적인 모습은 공간과 기기에 대한 정의를 모호하게 만든다. 세탁실은 다양한 민족과 계층이 만나는 곳이며 또한 이상적인 미국 가정에 대한 환상이 숨어있는 곳이다.

 

 

 

ⓒ 박민정

 

 이강승 <표지들 (퀴어락)> 2019/2020

1층 계단부터 4층까지 이어진 퀴어락의 아카이브 컬렉션을 통해 지난 40년 동안 한국 퀴어 공동체의 다양한 역사를 탐구한다. 약 1700점의 책과 잡지 표지를 둘러볼 수 있다.

 

 

 

ⓒ 박민정

 

마틴 심스 <몸짓에 대한 메모> 2015

실제 몸짓과 극적인 몸짓을 비교하는 영상이다. 가상의 상황을 제안하는 타이틀 카드와 그에 반응하는 짧고 반복되는 클립을 번갈아 보여주며 말과 몸짓을 반복하고 해석한다.

 

 

 

ⓒ 박민정

  

메리엠 베나니 2018-2019

는 해외여행이 순간 이동으로 간소화되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영상작품이다. 불법으로 바다와 국경을 통과한 난민과 이민자들이 억류된 상황을 통해 SF, 블랙 코미디, 다큐멘터리를 동시에 담았다.

 

 

ⓒ 박민정

 

세실 B. 에반스 <마음이 원하는 것> 2016

벨기에-미국 작가의 영상 설치 작품은 현대 인류의 상태를 정의하고 있는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탐색한다.

 

 

 

구찌의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사회에 대한 사유를 기반으로 장르와 젠더 사이의 가치를 대변한 이번 전시에서는 메리엠 베나니, 올리비아 에르랭어, 세실 B. 에반스, 이강승, 마틴 심스 다섯 명의 작가와 더불어 독립 예술 공간과 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한다. 통의동보안여관, 화이트노이즈, 합정지구, 시청각, 스페이스원, 탈영역우정국, OF, 공간일리, 취미가, D/P와 같은 대안 공간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 공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 대한 작품이 혼재해있다. 장르와 성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윤리적이고 미학적인 가치, 자기표현의 긴급성 등에 대한 주제로 한 명 또는 여러 아티스의 작품으로 독립 예술 공간을 구성하는 각각의 팀이 큐레이터와 함께 고안한 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다.

 

 

 

 

ⓒ 박민정

 

탈영역우정국

민간 문화예술 플랫폼을 목적으로 리니어 콜렉티브가 진행하는 장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창전동 우체국의 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물리적 플랫폼과 문화예술의 장으로서 실천적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우혁 작가의 <달나라 부동산>을 선보였다. 지구에서는 불가능한 소유가 실현되는 곳을 '달나라'로 설정해 '땅 분양 옥션' 및 달에 지을 아파트에 대한 모형을 선보이는 등 실험적인 도전이 눈길을 끈다.

 

 

ⓒ 박민정

 

합정지구

2015년 개관한 합정지구는 문화예술창작자들이 운영하는 비영리 미술 공간이다. 예술인들의 작품 발표와 커뮤니티 연계를 도우며 합정지구를 찾는 지역인들과 일반인들과 함께 지속적인 미술 활동의 소통과 교류를 지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육면체의 인덱스>를 통해 회화라는 매체를 질문하는 전혜림 작가의 지속적인 예술 탐구를 선보인다.

 

 

ⓒ 박민정

 

 취미가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취미가는 '미술을 소개하는 곳'이다. 다수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연구하는 이들은 <취미관>을 통해 예술의 가치를 사물의 가치로 대체시킬 경우 어떻게 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리 진열장에 작품을 빼곡히 진열해 놓음으로써 작품의 가격에 대한 타당성과 구매 가능성을 숙고하게 한다.

 

  

ⓒ 박민정

 

통의동보안여관

통의동보안여관은 1942년부터 여관인 동시에 한국 근대문학의 창작거점이었다. 2007년부터 동시대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되면서 현재까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이키델릭네이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세속적인 미신과 신화 등을 차용해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를 통해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미디어의 민낯, 성 산업의 유혹 등 현재의 모습을 가감 없이 풍자하고 있다.

 

 

 

 

이 공간, 그 장소 : 헤테로토피아 展

No Space, Just a Place. Eterotopia

 

전시 장소 : 대림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전시 기간 : 2020년 4월 17일 - 7월 12일

화-일요일   10AM – 7PM

목, 토요일 (야간 개관)   10AM – 8PM

티켓 예매 : https://c11.kr/eayh

http://www.daelimmuseum.org/index.do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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