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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아이즈 : 마가렛 킨 회고전

2020년 5월 13일부터 9월 27일까지 “빅 아이즈 : 마가렛 킨 회고전 (BIG EYES : Margaret Keane Retrospective)”이 삼성동에 위치한 마이 아트 뮤지엄에서 진행 중이다. 미국의 여성 화가 마가렛 킨의 195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의 작품 120여점을 선보인다. 커다란 눈을 가진 아이들과 동물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과 모딜리아니를 연상케 하는 긴 얼굴의 여성 초상화 등 다양한 화풍의 작품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킨 아이즈 갤러리 (Keane Eyes Gallery)를 비롯해서 여러 개인 소장 작품들을 엄선했다. 전시는 남편의 그늘 아래 숨겨진 화가에서 벗어나 자신을 이름을 알리게 된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따라서 구성되었다.  


*이미지 출처 : 마이아트뮤지엄


1927년 테네시 내슈빌에서 태어난 작가 마가렛 킨(Margaret Keane)은 2살 때 한쪽의 청력을 잃게 되면서 사람들의 눈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사람의 눈을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신체 부위는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유난히 눈만 강조해서 그림을 그렸다. “빅 아이즈” 시리즈는 1950 - 60년대 사이에 미술계에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미술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혹평을 받았지만, 대중들에게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관점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보수적이었던 미국 사회에서 여성 작가로 이름을 내세우지 못하고, 자신의 작품을 남편 이름으로 내걸어야 했던 그녀는 여권 신장과 키치 문화 확산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작가이기도 한다. 


*이미지 출처 : 킨 아이즈 갤러리



Section 01. 빅 아이즈와 키치 (Big Eyes and Kitsch)
1955년 마가렛은 폭력적인 첫 번째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월터 킨과 재혼을 했다. 당시 보수적인 미국에서 그림을 팔려면 여성 작가보다 남성 작가가 유리하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들은 월터의 이름으로 팔리게 된다. 작품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가난했던 킨 부부는 계속해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마가렛에게 족쇄가 되었고, 자신의 딸인 제인에게도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하루 16시간 동안 그림만 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그린 크고 슬픈 눈을 가진 아이들과 동물 그림은 1950 - 60년대에 대중들을 사로 잡았고,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포스터, 엽서 등으로 판매되면서 유명해졌다. 잭슨 폴락, 마크 로스코 등의 추상주의와 팝 아트가 대세였던 시기에 그녀의 작품은 주류와 거리가 멀었지만, 큰 인기를 누리면서 대중 미술과 키치 문화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무엇을 전하는지 알 수 없었던 추상화보다 보기만해도 마음을 사로잡는 빅 아이즈 작품들은 예술이라는 것이 특정 계급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처럼 빅 아이즈는 예술적 측면보다는 상업적 측면에서 더욱 성공했고, 많은 장르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으로 영향을 받은 영화 감독 팀 버튼은 2014년 마가렛 킨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No Dogs Allowed (강아지 금지), 1962  /  The First Grail(제 1성배), 1962   / Step Allow (가파른 등반), 1962
*이미지 출처 : 킨 아이즈 갤러리



Sunday In Chinatown (차이나타운의 일요일), 1963
*이미지 출처 : 킨 아이즈 갤러리



Section 02. 또 다른 자아, 긴 얼굴의 여인
남편 월터의 이름으로 빅 아이즈가 성공했기 때문에, 그녀는 다른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전의 그림들과는 달리 모딜리아니풍의 길고 섬세한 여성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빅 아이즈가 주로 어린이와 동물을 그렸다면, 초상화는 성숙한 여인들의 이미지를 주제로 삼았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상황과도 같았던 “어둠” 속에서 “빛”을 잃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눈동자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이때부터는 자신의 서명을 KEANE에서 자신의 처녀적 이름인 마가렛 도리스 호킨스의 약자를 추가해서 MDH Keane으로 서명하기 시작했다. 


Self Portrait (자화상), 1963  /  Jane (제인), 1963
*이미지 출처 : 마이 아트 뮤지엄



Section 03. 이름을 되찾은 화가
마가렛은 자신의 작품이 가장 사랑 받았던 시기에 정작 자신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1965년,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을 속이고 있다는 양심의 가책과 강압적인 남편으로 인해 이혼을 결심한다. 월터는 마가렛에게 빅 아이즈를 100점 이상 그려주면 이혼해주겠다며 협박을 했고, 마가렛은 하와이로 이주한 후에도 30여점을 계속 그려서 월터에게 보내주었다. 1970년 10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마가렛은 빅 아이즈의 원작자가 자신임을 밝힌다. 이를 시작으로 1986년, 16년에 걸친 기나긴 법정 싸움 끝에 자신이 진정한 작가임을 입증했다. 판사가 진실을 가리기 위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두 사람에게 동시에 빅 아이즈를 그리도록 제안했으며, 마가렛은 53분만에 완성했고, 월터는 어깨 통증을 핑계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법원은 마가렛의 손을 들어주었고, 4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때 그린 그림이 담장 너머로 커다랗고 까만 눈을 가진 소년 “증거물 #224” 이다. 파산한 월터는 배상금을 지급하지 못했지만, 마가렛은 법적인 승리와 이제 그림에 자신의 서명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이라고 말했다. 


Exhibit (증거물 #224), 1986   /  Animal Kingdom (동물 왕국), 1984
*이미지 출처 : 마이 아트 뮤지엄



Section 04. 슬픈 눈에서 행복한 얼굴로
하와이로 이주한 후, 마가렛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1990년대 이후에 그녀의 작품들은 밝은 색채들이 사용되고, 행복한 얼굴들이 보인다. 하와이의 밝은 날씨와 종교의 영향, 그리고 새로운 남편과 가정도 꾸리면서 삶의 변화를 맞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작품들을 통해서 표현되었다. 긍정적인 주제로 어린이들과 동물들을 묘사하고 있으며, 컬러풀한 색채를 통해 보다 동화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 그 동안 검은 눈동자로만 표현되었던 아이는 작품 “커다란 시야”에서 반짝이는 옥색의 큰 눈을 가진 아이로 그려진다. 작품 “사랑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마약 없는 내일을 위한 최고의 재단”을 위해 제작되었는데, 왼쪽은 마약을 접한 아이들의 어둡고 절망적인 삶을 표현하고, 오른쪽은 밝고 행복한 모습을 표현했다. 


The Big View(커다란 시야), 2014
*이미지 출처 : 킨 아이즈 갤러리



Love Makes a World of Difference (사랑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1992
*이미지 출처 : 킨 아이즈 갤러리



Section 05. 킨의 현재와 그 영향력
90세가 넘은 그녀는 현재도 끊임없이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Section 01부터 04 까지는 유화작품이 주를 이루었다면, Section 05 에서는 아크릴과 수채화, 드로잉 작품들까지 전시하고 있다. 또한 마가렛 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팀 버튼이 제작한 영화 “빅 아이즈”에 대한 소개도 이어진다. 이 영화에는 마가렛 킨이 카메오로 출연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팀 버튼은 자신의 작품 캐릭터를 제작하면서 마가렛 킨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킨 아이즈 갤러리





참고자료
마이아트 뮤지엄 : http://myartmuseum.co.kr/
킨 아이즈 갤러리 : https://www.keane-eyes.com/





리포터_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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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이즈 #마가렛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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