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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시장은 시끄럽다

코리아디자인2004 베이칭이 북경에서 11월 24일에서 27일 4일간 열렸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협회에서 참가한 터라 잠시 북경에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글로벌 리포터가 된 듯...사실 전문가 리포터 신청해 놓고 처음에는 열심히 글쓰기로 약속했었는데... 참 오랜만에 자판을 두드립니다.
디자인진흥원에서 주최한 ‘코리아디자인2004 베이칭’의 목적에 대하여서는 중국에 한국디자인을 알리려 함임을 모두 아실 터이고 저는 북경에서 있었던 작은 일들을 짧게 적어볼까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시장입니다.
홍차오시장과 골동품 시장으로 알려진 판자위엔에 갔었지요.
재래시장입니다. 남대문 시장쯤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남대문 시장보다 시끄럽씁니다. 남대문 시장은 상인들이 호객행위를 하느라 시끄럽지만 이곳에서는 손님과 상인이 물건값을 흥정하느라 시끄럽씁니다. 무척... 많은 분들이 중국에서 물건 살 때는 최소 반값에 사야 한다고 많이 말씀하십니다. 제가 와서 보니 부르는 값에 반을 주고 물건을 사면...? 억울합니다. 예를 들죠. 200위엔이라던 실크 가방 ...40위엔에 샀습니다. 398위엔짜리 바지는 80위엔에 구입했구요. 그냥 깍아 주냐구요? 천만에 말씀 물건 하나 사는데 온갖가지 수단과 상인과의 가격 신경전. 나중에는 언성 높여 싸움까지... 그렇다고 달라는 데로 주고 사기는 너무 아깝고 처음에는 이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하고 재미있어 했는데 대여섯군데 돌면 지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 됩니다. 이건 외국인들만이 겪는 일이 아니라 중국인들도 마찬가지더군요. 한손에는 물건들고 한손에는 돈쥐고 흥정하는 모습이 아! 이게 중국, 중국인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나는 디자인의 가치라든지 만든 이의 공은 무시한 체 그저 값 깍는데 혈안이 되어버린 무식한 바이어였습니다.





시단 - 먹거리풍경



뭘까요? 과일에 설탕을 녹여 발라 굳혀 먹는 꼬지입니다. 우리나돈 300원에서 700원 정도인데 정말 맛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팔면 히트칠 듯한 아이템.

직업이 주얼리 만드는 사람인지라 홍차오시장 3층부터 형성되어있는 보석시장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둘러만 봐야지 하는 마음에 들렀다가 있는 돈 다털어 stone 구입해놓고 뿌듯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건비가 비싸 별로 귀한 보석이 아닌데도 가격 때문에 쉽게 엄두를 못했던 재료들이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려면 잘 싸워야합니다. 중국인 특성이 가격이 맞아도 기분이 상하면 물건 안 팝니다. 어떤 이는 그것을 대륙기질(?)이라고 하던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골동품시장인 판자위엔은 새벽부터 장이 열립니다. 난전이라 생각하시면 좋으실 듯...
멀리 지방에서 지역은 잘 생각이 안나지만 48시간 기차를 타고 왔다는 나이어린 소녀는 손으로 직접 수를 놓은 지갑, 가방등을 가져와서 우리나라 돈 2-3천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이 경우는 도저히 깎을 수 없었지요. 그게 상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한 땀 한 땀 놓은 수가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조금 지져분해 보여서 집에가서 빨아 써야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리고 주얼리디자인이나 공예하시는 분들-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중국에 와서 비취사세요. 정말 싸고 독특하게 조각된 디자인이 많더라구요. 역시 많이 깍으셔야하고 잘 고르셔야 하지만요. 시장이 너무 커서 다 보려면 최고 하루는 꼬박 봐야겠더군요.

판자위엔 시장의 난전


비취는 광주지역에서 깍아서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런건 누가 사나 싶네요.



이제는 본업인 디자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죠.
시장에서 본 제품들은 작년과 비교할 때 상당히 좋았습니다. 작년에도 이맘때 쯤 북경에 갔었는데 눈에 띄일 만큼 디자인이나 제품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제품에 있어 시각디자인의 발전은 놀랍더군요. 한자를 쓰다보니 일본 패키지디자인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싸인 디자인이라던가 하는 환경디자인 쪽은 아닙니다. 그건 아직 멀었더군요. 아직도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빨강물결 ... 일주일이 지나도 어색했습니다. 눈버릴까봐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디자인코리아2004베이칭’ 포럼 연사중에 2008년 북경 올림픽 시각디자인파트를 맏으신 분의 강연 내용 중 올림픽의 시각디자인 주조색은 역시 ‘빨강’이라더군요. 그럴줄 알았지만 그러니까 재미는 없더라구요. 그 다음으로 부조색을 소개했는데 그중 청화백자의 ‘쪽빛’ 파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파랑이 아닌 그들의 역사에 살아 숨쉬는 도자기의 파랑인 ‘쪽빛’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역사유물을 색으로 표현 할 수 있고 그 색을 디자인에 응용한다는건 칭찬할 만한 일이지요. 우리나라 역사유물을 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건 뭐가있지요? 아시는 분 답글 부탁드립니다. 시장이야기로 시작해서 북경 올림픽까지 두서 없이 왔다갔다하네요. 중국디자인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2008 북경 올림픽이란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올림픽을 치르면서 중국디자인이 많이 발전하겠구나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중국인들의 급진적인 생각 변화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보다 빠르게 변해가는 모습에 놀라웠습니다.
다음에는 좀 정리해서 북경의 떠오르는 디자인 지역 ‘따산지’에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쁘지 않으면 ‘디자인코리아2004베이칭’ 현장 스케치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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