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공간 "여기서울"

트렌드

HOME > 트렌드 > 디자인 리포트

국내 리포트

분야 공간/환경디자인 등록일2020.07.27 작성자 서민정(kitri79) 조회수3706

2019년 11월, 서울역 일대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에 새로운 도시재생 거점 시설 8개 공간이 개관했다. "여기서울" 이라는 이름 아래, 오래된 공간들을 리뉴얼하여 문화거점 역할을 하는 장소로 조성했다. 주민 공동 이용 시설 확충 및 공연, 강의, 행사 등의 이벤트를 위한 대관까지 이뤄지고 있다. 각각의 공간은 "재생"의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일반 주택과 건물을 매입했다. 또한 건축 단계에서는 공공건축가가 참여하여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냈으며,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리모델링 및 신축을 병행했다. 8개 도시재생 거점 공간은 중림창고, 계단집, 회현사랑채, 검벽돌집, 감나무집, 은행나무집, 청파언덕집, 빌라집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 중에서 4곳(회현사랑채, 감나무집, 은행나무집, 빌라집)은 지역 내부 역량을 키우면서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현재 운영 중이거나 운영 예정이고, 나머지 4곳(중림창고, 계단집, 검벽돌집, 청파언덕집)은 외부인들의 유입을 촉진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시킬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 이미지 출처 :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중림창고

4개 동으로 구성된 이 곳은 창고부지를 리모델링하여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함께 전시, 판매,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1, 2층은 어반스페이스오디세이(USO)에 의해 전시, 판매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반스페이스오디세이는 "도시를 주제로 한 콘텐츠를 물리적인 공간에 풀어내자"는 의도로 2019년에 설립되었으며, 각종 매거진과 굿즈를 소개하고 있다. 1층 "도시서점"에서는 서울과 도시에 관한 각종 도서와 제품들을 판매한다. "심야살롱"에서는 매달 이슈가 되는 책의 저자를 초청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2층은 전시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1980년대부터 이 건물과 함께 해온 의상실과 수선실이 위치하고 있다. 지하는 대관이 가능한 커뮤니티 홀이 조성되어 있다.

위치 :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6길 33

* 이미지 출처 :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계단집

회색 기와 지붕의 하얀 목조주택. 오래된 일본식 근대가옥(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하여 커뮤니티 카페로 재탄생한 곳이다. 대문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돌계단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기존 가옥의 형태를 최대한 살리면서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카페로 조성했다. 계단집을 설계한 임태희 건축가는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레플리카 방식으로 기존 목조주택의 요소들을 거의 보존하면서 현대적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벽지나 페인트 마감을 하지 않고 기존의 시멘트벽을 정리해 그대로 노출시켰으며, 폐교 마루를 재사용해서 바닥을 마감했다. 또한 특별 제작한 다다미를 바닥에 깔고, 원형 탁자를 배치하여 계단집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했다. 현재 주민 바리스타 4명과 점장, 매니저가 협력하여 운영하고 있다.

위치 : 서울시 중구 회현동1가 150-1

* 이미지 출처 :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회현사랑채

회현사랑채도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하여 도시형 마을회관으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1935년에 지어진 2층 목조주택은 광복 이후 4가구가 사는 다가구 주택으로 증, 개축되었고, 그 이후에도 시대와 함께 많은 변화를 거듭하며 원형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되었다. 설계와 건축을 담담한 이용주건축스튜디오에서는 철거와 구조 설계에만 3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그 결과 내추럴한 목조로 조성된 천장과 모던한 금속 재질로 마감된 뼈대, 창틀 등으로 옛스러움과 현대미가 공존하는 공간을 완성했다. 이 곳은 공동육아시설, 놀이방, 마을회의실 등 주민공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위치 : 서울 중구 퇴계로8길 65-12

* 이미지 출처 : 이용주건축스튜디오

검벽돌집

2층 양옥집을 개조하여 조리실과 쿠킹스튜디오를 조성한 이 곳은 검은색 벽돌 외관이 멋스럽다. 이 건물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계한 민현준 홍익대 교수가 설계를 맡았으며, 기존의 내부 계단을 살려 총 4층(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했다. 2층과 3층에는 쿠킹 클래스를 할 수 있는 주방 공간과 함께, 층마다 음식 관련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위치 : 서울시 중구 퇴계로 8길 88

* 이미지 출처 :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 이미지 출처 : 엠피아트

감나무집

용산구 서계동에 위치한 감나무집은 8개의 공간 중 가장 먼저 오픈했다. 노후된 2층집을 리모델링하여1층에는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유부엌과 공유 서가를 마련했고 2층은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의 사무실로 이용 중이다. 공유 부엌에서는 베이킹 클래스, 쿠킹박스와 관련 요리관련 프로그램, 주민 공모사업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청파로73길 42

* 이미지 출처 :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은행나무집

전시, 공연, 워크샵,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 은행나무집은 서계동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노란 외벽의 2층집인 이 곳은 앞마당에 큰 은행나무가 있어 은행나무집으로 불린다. 폐허가 되어 방치된 작은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했으며, 지역 주민이나 문화예술인들이 공연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곳은 경사를 이루는 구릉지라는 지리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으나, 오히려 이러한 구조를 활용한 계단식 구조로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다. 또한 내부는 2개의 이동식 벽체를 활용해서 필요에 따라 변형시킬 수 있는 가변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청파로73길 73-10

* 이미지 출처 :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청파언덕집

서계동에 위치한 청파언덕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청파언덕집이다. 가파른 계단과 언덕에 걸쳐 있는 이 곳은 주민들을 위한 카페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청파언덕집은 김이홍 아키텍츠 (Leehong Kim Architects)에서 건축을 진행했다. 협소한 대지 안에서 공간활용을 최대한 하기 위해 건물 자체의 모습도 90도의 모서리가 없는 비정형적인 형태이다. 반투명한 외장재로 은은하게 조명을 투영시켜서 분위기 있는 카페를 조성했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청파로73길 69

* 이미지 출처 :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빌라집

서계동 청파언덕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빌라집은 올해 7월에 완공되었다. 현재 오픈을 준비 중이며, 주민들을 위한 동네 관리사무소로 운영될 계획이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청파로 73길 85

* 이미지 출처 : 구보건축

시설의 운영은 서울역 일대 지역 주민이 공동 출자해서 만든 도시재생 전문 기업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Seoul CRC, Community Regeneration Cooperative)에서 맡고 있다. 2019년 4월 출범한 이 곳은 조합원 대부분이 중림, 회현, 서계동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서울"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오래된 고가 도로를 개조하여 만든 친환경 장소인 "서울로 7017"의 운영 및 관리도 맡고 있다. "여기서울"의 공간 대관 관련한 세부사항은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