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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MUSEUM : 너의 감정과 기억

2020년 5월 19일부터 12월 27일까지 디뮤지엄에서 진행되는 “SOUNDMUSEUM : 너의 감정과 기억”은 음악, 퍼포먼스, 라이트 아트, 비주얼 아트 등을 통해서 청각, 시각, 촉각을 자극하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디뮤지엄 개관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로 총 3개층에 걸쳐 나누어진 11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2020년 첫 전시로 원래는 2월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개관 일정이 연기되었다. 

 

이번 전시는 소리를 소재로 하여 자신만의 창의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들의 작품 총 22점을 소개하고 있다. 공간음향의 대가로 손꼽히는 로빈 미나드(Robin Minard), 유럽 사운드 퍼포먼스 아트를 대표하는 다비드 헬비히(David Helbich), 세계 최대 규모의 비주얼 뮤직 필름 아카이브 센터 CVM (Center for Visual Music), 미니멀리즘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으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틴 오펜하임(Kristin Oppenheim), 프랑스의 인터렉티브 디자인 아티스트 그룹 Lab212, 베를린 테크노의 전설이자 현대 전자 음악의 아이콘인 로버트 헨케(Robert Henke), 국내 아티스트 박보나, 4D 공간 사운드 시스템의 선구자 모놈(MONOM), 기술에 예술을 입혀 동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듀오 바스쿠와 클루그(Vasku & Klug) 등 총 13팀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했다. 사운드 설치물, 관객주도형 퍼포먼스, 인터렉티브 라이트 아트, 비주얼 뮤직 등 다양한 범주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관객은 전시를 소리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감상하는 동안 눈, 귀, 손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온몸의 감각을 깨우고, 자신만의 감정, 기억이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01. Into the Sound (파란 빛의 고요함을 만나), Robin Minard (로빈 미나드)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자라나는 식물 덩굴 같은 파란 조명들을 만날 수 있다. 공간음향의 거장으로 불리는 로빈 미나드(Robin Minard)의 사운드 설치물이다. 세밀하고 맑은 소리를 내는 수 백개의 작은 스피커들이 관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미지 출처 hypebeast.kr / Robin Minard, Climate Change (Blue), 2020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Robin Minard, Climate Change (Blue), 2020

 

 

02. Make No Music (당신을 위한 소리무대), David Helbich (다비드 헬비히)

3가지 컬러의 커튼과 밝은 조명이 들어오는 바닥으로 꾸며진 이 공간에 들어서면, 화면에서 “귀를 위한요가”, “마이크로 리스닝”, “손가락 테크노” 등의 행동들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은 이 행동을 따라 하며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음악이 흐르지 않는 상태에서 음악적 경험을 제시하는 실내악 작곡가 출신의 David Helbich(다비드 헬비히)의 작품이다.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David Helbich, House of Ear, 2020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David Helbich, House of Ear, 2020 

 

 

03. Water You (바다를 꿈꾸는 목소리에 사로잡혀), Kristin Oppenheim (크리스틴 오펜하임)

미니멀리즘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작가 Kristin Oppenheim(크리스틴 오펜하임)은 몽환적인 목소리로 반복되는 노래를 부르면서 마치 최면을 걸 듯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을 이끌어내도록 한다. 어두운 방안에는 여러 개의 스피커를 통해 속삭이는 듯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 곡은 미국 록 그룹 비치 보이스의 노래 “Sail on Sailor” 후렴구를 부른 것으로 사운드에 집중하다 보면 쓸쓸함, 두려움 등의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 

 


* 이미지 출처 : hypebeast.kr / Kristin Oppenheim, Sail on Sailor, 1993 

 

 

04. Compose Score (나의 리듬이 빛나는 음악이 되어), Lab212 (랩 212)

프랑스 아티스트 그룹 Lab212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파란 빛의 줄을 건드리면 자동 연주 장치가 설치된 그랜드 피아노가 연주되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손으로 아름다운 빛과 화음의 세계를 만드는 인터렉티브한 사운드 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Lab212, Portée/, 2014

 

 

05. Listen and Find (코타키나 블루의 비밀을 찾아보며), 박보나 (Bona Park)

현대미술가 박보나는 한국인들이 “코타키나발루”를 “코타키나블루”로 기억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여러 개의 벽들을 차례로 지나면서 벽의 앞면에 있는 스피커에 귀를 대면 파도 소리, 바람 소리, 낙엽 소리 등이 들리는데, 반대편의 모니터를 확인해보면 작업실에서 빗자루나 빨래판 등으로 소리를 만드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등의 효과음을 만드는 폴리 아티스트 이창호와 협업한 작품으로 소리에 대한 우리의 기억이 항상 실제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조금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이소라의 노래 “바람이 분다”의 가사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라는 문구가 떠오르기도 했다.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박보나, Kotakina Blue 1, 2015

 

 

06. Rethink Noise (낯선 소리와 빛의 진동을 타고 올라), Doron Sadja (도론 사제)

계단을 올라가는 하얀 벽면의 공간에서는 사운드 아티스트 Doron Sadja(도론 사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네온 컬러의 조명과 소리가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면서 관객이 공간을 탐험하는 듯한 경험을 주고자 했다. 

 


 
* 이미지 출처 : hypebeast.kr / Doron Sadja, We Are Never 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2017/2020

 

 

07. Tacet, Tacet, Tacet (이곳에 침묵을 불러와), Doron Sadja (도론 사제)

Doron Sadja(도론 사제)의 작품은 다음 전시실에서도 계속된다. 소리를 흡수하도록 설계된 무반향실(Anechoic Chamber)에는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고, 12개의 조명으로 총 576개의 LED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번쩍이는 불빛을 통해서 방안에서는 그림자를 통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냄으로써, “침묵의 방에서 빛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조용한 무반향실이라면 편안할 것 같지만, 귀를 막고 있는 듯한 약간의 먹먹한 느낌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 이미지 출처 : hypebeast.kr / Doron Sadja, The Sound of Light in a Silent Room, 2020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Doron Sadja, The Sound of Light in a Silent Room, 2020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Doron Sadja, The Sound of Light in a Silent Room, 2020

 

 

08. Immerse Yourself In (빛나는 무한함에 이끌려), Robert Henke (로버트 헨케)

이 곳에는 로버트 헨케(Robert Henke)의 작품 “Fragile Territories”가 전시되어 있다. 넓은 공간의 한쪽 벽면에는 무한히 변화하는 레이저 빛이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양쪽 옆의 거울 벽면으로 반사되어 끊임없이 연결되는 공간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처럼 계속적으로 변화하면서 지속되는 작품을 즐긴다. 해변가에서 듣는 파도 소리, 언덕 위로 흐르는 구름처럼 영원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이번 작품 역시 레이저가 그리는 형상들은 끝없이 생성되지만, 반복되지 않고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다. 이를 위해서 우연성 알고리즘을 사용하였으며, 수학적으로 계산된 움직임과 피아노 음들을 동기화하여 빛으로 표현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로버트 헨케는 작곡가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오디오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작품을 위해서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한다. 1969년 뮌헨에서 태어나 현재는 베를린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에 베를린에는 폐허로 남은 장소가 많았고, 이런 곳에 젊은 층들이 모여들며 일렉트로닉 클럽 문화가 급부상했다고 한다. 헨케는 1995년 게르하르트 벨스(Gerhard Behles)와 함께 전자음악 프로젝트인 모노레이크(Monolake) 를 결성해 베를린 테크노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되었으며, 현대 전자 음악 발전에도 기여했다. 최근에는 최첨단 레이저 기반의 대형 퍼포먼스 작업으로 전세계 유명한 뮤직 페스티벌에서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Robert Henke, Fragile Territories, 2011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Robert Henke, Fragile Territories, 2011 

 

 

09. See Sound (보이는 소리 극장에서), Mary Ellen Bute (메리 엘렌 뷰트), Jules Engel (줄스 엥겔), Oskar Fischinger (오스카 피싱거), Jordan Belson (조던 벨슨) 

레트로한 분위기의 공간에 들어서면 예전 텔레비전에서 소리와 영상이 나오고 있다. 이 공간은 세계 최대의 비주얼 뮤직 필름 아카이브 센터 CVM(Center for Visual Music)의 주요 아카이브인 Mary Ellen Bute(메리 엘렌 뷰트), Jules Engel(줄스 엥겔), Oskar Fischinger(오스카 피싱거), Jordan Belson(조던 벨슨)의 대표적인 비주얼 뮤직 작업들이 전시되고 있다.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통합한 시청각 작업이자 오늘날 MTV 뮤직비디오의 초석이 된 이들의 대표작품을 상영 중이다. 

 


 
* 이미지출처 : 디뮤지엄

 


* 이미지출처 : 디뮤지엄 / Mary Ellen Bute, Color Rhapsodie 

 

 

10. Journey Through (아주 오래된 그곳에 서서), MONOM (모놈)

주황 불빛이 어슴푸레 비치는 이 공간은 마치 밀림 속에 있는 듯한 자연의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야생 동물 소리, 새소리, 천둥소리, 빗소리 등이 공간 전체에 울려 퍼진다. 4D 공간 사운드 시스템의 선구자 MONOM(모놈)이 기획한 공간이다.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벤치에 앉거나 누워서 소리에 몰입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4D SOUND의 오디오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서 이전에 없던 입체적이고 풍부한 차원의 청취 경험을 선사하고 새로운 방식의 음향적 스토리텔링을 제공한다. 

 

 

* 이미지출처 : 디뮤지엄 / MONOM, Lost Spaces : Rainforest Variations, 2020

 

 

11. Hear Me Lights (빛방울을 띄워 보며), Vasku & Klug (바스쿠와 클루그)

마지막 작품은 3층에서 만날 수 있다. 곡선 벽면의 핑크색 방안으로 들어서면 투명한 크리스탈 물방울로 이루어진 커다란 샹들리에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체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두 도시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바스쿠와 클루그(Vasku&Klug)의 작품 “Breath of Light (빛의 숨결)”이다. 조명과 사운드를 결합한 인터렉티브 라이트 설치 작품으로 센서에 숨을 불어 넣으면 샹들리에 조명이 빛을 발하며 화려한 소리를 낸다. 장치 안에 설치되 센서는 숨의 길이나 속도에 따라 빛과 소리의 반응이 달라지도록 설계되었다. 본래는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미술관 직원만 장치에 호흡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점이 조금 아쉽다. 

디자인 스튜디오 바스쿠와 클루그(Vasku&Klug)는 미하엘 바스쿠(Michael Vasku)와 안드레아 클루그(Andreas Klug) 두 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의해 2011년에 설립되었다. 이들은 작품을 통해서 기술과 예술의 유기적인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비누방울 놀이, 숨을 불어 촛불을 끄던 기억 등의 보편적인 경험들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Breath of Light 를 이루고 있는 511개의 크리스털 구슬은 16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체코의 유서 깊은 보헤미안 유리공예 브랜드 프레시오사(Preciosa Lighting)사에서 제작된 것이다. 이곳의 글라스메이커들이 녹아있는 유리를 파이프로 떠내어 입으로 공기를 주입해서 형태를 만드는 블로잉(Glass Blowing) 기법을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Vasku & Klug, Breath of Light, 2018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 Vasku & Klug, Breath of Light, 2018

 

 

전시관마다 입구에서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감상 방법을 설명해 주시는데, 들어도 약간 어렵다. 여유를 가지고 공간을 충분히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필자는 지시문을 보지 못하거나, 작품인지 모르고 지나친 부분도 있어서 글을 쓰면서도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전시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온라인으로 시간 예약이 필요하며, 관객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제한하여 운영하고 있다. 입장 시에는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디뮤지엄 

 

 

 

 

 

참고자료 : 

디뮤지엄 : http://www.daelimmuseum.org/dmuseum/index.do

하입비스트 : https://hypebeast.kr/

 

 

 

 

리포터_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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