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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전시,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현재 사회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MZ 세대의 소비행태는 기존의 세대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이 꽤 많다. 일시적이고 획일화된 유행보다는 본인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편이다.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브랜드보다는 독특한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까다로울 정도로 기업의 윤리적인 면을 따지는 편이며, 환경 보호와 친환경에 관심을 쏟는다.

 

 


ⓒ 
unsplash.com 

 

 

이들의 이런 성향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경쟁하듯 제품을 쏟아내는 사회에 대한 반작용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마음대로 물건을 사고 마음대로 버려왔다. 사람들이 원하는 수많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환경 오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환경 오염으로 인하여 우리의 일상마저 온전히 보낼 수 없게 된 이때, 무분별하게 구매한 물건마저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놓은 듯하다. 이제 사람들은 시즌마다 선보이는 패션쇼에 열광하기보다는 옷장에서 잠자고 있던 옷을 수선해 입거나, 오래된 가방의 모습을 이전과 달리 리폼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기보다는 에코백을 사용하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다. 오래된 전자 제품에 애착을 가지고, 깨진 그릇을 독특한 방법으로 복원하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 박민정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대림 미술관에서는 일상의 물건들이 아티스트들의 손길을 거쳐 작품으로 재탄생 되는 특별 기획 전시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을 진행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월 20일부터 7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를 기념하여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하여 그 의미를 함께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전시에서는 낡았다는 이유로 버려져 환경을 오염시킬 운명에 처한 물건에 주목한다. 이 물건들은 단순히 헌 물건이 아니다.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며, 아티스트의 신비한 연금술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는 보물들이다. 전시장은 이렇게 신비한 능력으로 생명을 얻은 기묘한 사물들이 모여있는 만물상으로 변모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박민정

 

 

전시는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장의 구성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자연 분해 속도가 느린 유리-플라스틱-철-천-나무-종이-친환경 소재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거울과 유리를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관계를 담은 모노톤의 일러스트를 시작으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하여 일상의 물건으로 변화시킨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플라스틱의 알록달록 색감에 한 번, 이어 버러진 쓰레기에서 생명을 얻은 물건의 아름다움에 한 번 더 감탄하게 된다.

 

 



ⓒ 박민정 

 

 

이어 폐기된 파이프로 만들어진 스툴, 버려진 마스크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원단과 의자, 버려진 도로 표지판으로 만든 자연 보호의 메시지 등이 전시장을 아름답고 독특하게 꾸민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버려지는 물건의 종류가 생각보다 더 다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제품 활용이 더 다채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박민정 

 

 

패스트패션은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점차 친환경 패션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친환경 패션 또한 이런 트렌드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의 종류 또한 앞서 전시된 작품들처럼 다양하다. 비건 소재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패션, 자투리 원단을 이용하여 새로운 활용을 이끄는 패션, 버려지는 의류 소재를 활용한 패션 등이 미래의 패션과 환경 보호 트렌드를 살며시 알려주는 듯하다. 버려지고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조각을 잇고 활용한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 박민정

 

 

 

이어서 환경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 종이 박스를 활용해 새롭게 만들어진 가구, 땅속에서 자연분해되기 쉬운 재료로 만들어진 오브제와 더불어 전시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미디어 스튜디오와 네온사인으로 만들어진 글귀까지 감상하고 나면 어느새 환경을 보호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전시의 아이디어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박민정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2021.5.20. - 7.25.

화 - 일요일 10- 19시

목, 토요일 10 - 20시 (연장운영)

전시 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

http://www.daelimmuseum.org

 

 

 


ⓒ 박민정 

 

 

우리는 수많은 매체를 통해 환경 오염의 위험성을 듣는다. 환경 문제가 정점에 달한 시대에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개인, 국가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다. 환경 문제를 심각하고 엄숙하게만 생각한다면 개선될 여지는 별로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가볍게 주변 환경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일상의 작은 시선으로부터 시작한 일들이 나비효과처럼 지구 전체를 바꾸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seAzb3rya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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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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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환경 #업사이클링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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