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아트 오브 뱅크시(THE ART OF BANKSY : WITHOUT LIMITS)

영국을 기반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BANKSY)의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아트 오브 뱅크시(THE ART OF BANKSY : WITHOUT LIMITS)’가 8월 20일부터 서울에서 진행 중이다. 2016년 터키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베를린, 암스테르담, 멜버른 등 유럽, 호주 11개국 월드투어를 마치고 현재 서울과 미국 아틀란타에서 진행 중이며, 12월에는 마이애미에 오픈할 예정이다. 디즈멀랜드를 테마로 재탄생한 설치 미술과 오리지널 소품, 프린트, 캔버스, 조각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 중이며,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여 몰입감을 더했다. 오리지널 27점, 레플리카(인쇄) 90점, 설치 및 조각 작품 16점, 재현 벽화 18점 등 총 150여점의 작품들이 소개되며, 일부 작품들은 한국의 아티스트들에 의해 재현되었다. 전시는 2021년 8월 20일부터 2022년 2월 6일까지 서울 성수동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더서울라이티움 제 1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theartofbanksy.asia/

 

 

뱅크시는 1990년부터 영국 브리스톨 시에서 담벼락에 그래피티 작품을 남기기 시작했으며, 세상의 부조리, 불합리한 것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쟁, 폭력, 아동빈곤, 인종차별, 반자본주의, 명성이나 금전 가치로만 환원되는 예술계 등에 대한 불만 등을 그래피티로 표현하고, 작품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이러한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를 원한다. 또한 뱅크시는 자신의 작품에 스텐실 기법을 주로 활용한다. 이는 그래피티가 불법이기 때문에 빠르게 남기고 도망가는 방법을 고민했고, 이 기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2010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에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theartofbanksy.asia/

 

 

티켓과 포스터에 인쇄된 ‘Girl with Balloon(풍선을 든 소녀, 2006)’는 그의 사회풍자적인 메시지를 반영한 유명한 작품이다. 2002년 뱅크시의 벽화 ‘풍선을 든 소녀’를 각색한 것으로, 2018년에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한화 약 15억원에 경매로 낙찰되자, 프레임 밑에 설치해 둔 분쇄기를 가동시켜 그림의 전반을 분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반쯤 분쇄된 작품은 후에 뱅크시 작품의 공식 인정기관인 Pest Control(페스트 콘트롤)에 의해 ‘Love is in the Bin(사랑은 쓰레기통에 있다)’로 이름 붙여 졌으며, 2019년 3월부터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에 영구 대여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2021년 10월에 경매에 다시 올라갈 예정이라고 한다. 미술은 모두의 것이며, 그래피티 자체가 예술로 보여지기를 원하는 뱅크시에게 그의 작품을 상업화하는 것은 그의 의도에 반하는 것이지만,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가격은 높아지고 있다.   

 

 

(좌) Girl with Balloon,   https://www.facebook.com/TheArtofBanksyKR

(우) Love is in the Bin,   https://en.wikipedia.org/wiki/Love_is_in_the_Bin

 

 

전시장 입구에는 종이로 만든 것 같은 보안 검색대가 설치되어 있다. 검사관의 지시에 따라 한 명씩 입장한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뱅크시의 유명 초기작 중 하나인 ‘Flying Copper(플라잉 코퍼)’가 천장에 매달려 있다. 플라잉 코퍼는 2003년 런던의 한 창고에서 열린 뱅크시의 첫 번째 전시회인 “Turf War”에 거대한 크기의 판지 그림을 여러 개 달아 놓은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뱅크시의 작품에는 Copper(경찰관) 시리즈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 중 하나인 ‘Smiling Copper(스마일링 코퍼)’는 무장한 경찰관에 노란색 스마일 얼굴을 덧붙여서, 대조를 통해 시민을 탄압하는 공권력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뱅크시는 유인원, 경찰, 어린 아이 등 여러 모티브를 사용하는데, 그 중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쥐(Rat)이다. 세상이 가장 어두운 순간 돌아다니는 쥐는 저항과 생명력을 상징하고, 권력과 권위에 대한 저항과 생존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쥐(rat)는 예술(art) 단어의 순서를 바꾼 것으로, 예술이라는 전염병을 확산시킨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2020년 뱅크시가 런던 지하철에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작품 ‘Parachuting Rat’을 그렸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는 뱅크시로 추정되는 사람이 청소부로 위장해서 객차 안에 스텐실 기법으로 쥐들을 그리고, 승객들에게 접근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전시장에는 낙하산을 메고 있는 쥐 그림과 해당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쥐를 모티브로 한 또 다른 작품 ‘Roller Rat’은 작품 속의 쥐가 자신이 고용된 목적에 따라 그래피티를 덧칠해서 지울 것인가, 아니면 그래피티에서 얼굴을 돌려 사회에서 억압받고 있는 동료들을 위한 메시지를 그대로 남길 것인가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전시장 한 가운데 설치된 미키 마우스 머리 모양의 디즈멀랜드(Dismaland) 설치물에는 다양한 영상이 투영된 미디어 아트를 비롯해서, 오리지널 지폐와 카탈로그, 풍선, 난민 보트 등의 소품들로 디즈멀랜드를 재현했다. 오리지널 지폐는 일련번호가 새겨진 한정판으로 작품의 뒷면에 뱅크시의 서명과 스탬프가 찍혀 있어 원본임을 증명한다. 

디즈멀랜드는 Dismal(음울하다)과 디즈니랜드를 합쳐서 지은 이름으로 우울한 놀이공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디즈니랜드를 풍자하기 위해 뱅크시와 뜻을 같이한 5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로서 2015년 8월부터 약 5주간 한정적으로 운영되었다. 이들은 영국 서머셋 주에 위치한 해변 도시 웨스턴 슈퍼 메어 지역의 오래된 야외 수영장을 우울한 테마 파크로 조성했다. 신데렐라의 성을 무너져 내리는 모습으로 연출하고, 사고로 뒤집힌 마차 밖으로 튕겨져 나온 신데렐라 모습을 파파라치들이 쉴 틈 없이 취재하는 모습(다이애나 왕세자비 사고를 풍자한 작품), 인어공주가 있을 것 같은 물가에 난민이 탄 보트를 전시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이 꼭 꿈과 환상만으로 가득 찬 공간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당시 온라인 입장권 예약 사이트는 오픈 직후 600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으며, 3파운드였던 입장권은 이베이에서 600파운드에 재거래 되기도 했다. 현재 디즈멀랜드는 사라져서 볼 수 없지만, 폐장 이후에도 노숙자들의 쉼터로 운영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디즈멀랜드에 대한 내용은 해외 디자인 리포트(영국) ‘충격적이고 암울한 테마파크, Dismaland’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Dream Boat’ 라는 조각상은 2015년 디즈멀랜드에 같이 전시되었으며, 30개가 넘는 작은 어린이 형상의 조각품을 담은 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난민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작품으로 'How heavy it weighs(얼마나 무거운지)' 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그 외에도 2009년 영국의 의회가 침팬지들에 의해 운영되는 모습을 그린 'Devolved Parliament (위임된 의회)’ 이미지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뱅크시가 캔버스에 그린 그림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동물 인형으로 가득 찬 ‘Meat Truck’은 육류 섭취에 대한 비판을 엿볼 수 있다. 도살장으로 향하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트럭 속에 구겨 넣어진 채로 보내게 될 동물들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2015년에 그려진 벽화 ‘Pissing Guard’는 영국 런던에 있다. 뱅크시는 권력이 대중을 어떻게 다루는지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근무 중에는 몸을 움직이지 것이 허락되어 있지 않은 버킹엄 궁의 경비 대원이 그림과 같은 포즈를 취하게 만들어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을 그려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2020년,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work at home’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작품 코멘트에는 ‘My wife hates it when I work from home (마누라가 나의 재택근무를 싫어한다)’고 적혀 있다. 실제 뱅크시의 욕실과 유사한 곳에서 제작되었으며, 그림 속에는 9마리의 쥐가 화장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모습을 그려놓았다. 이 그림을 그대로 실물로 재현한 공간은 정말.. 지저분한 화장실 같다. 화장지를 풀어 헤치는 쥐부터 치약을 짜고, 거울을 밟고 돌아 다니거나, 마치 자가격리 날짜를 세는 것처럼 벽에 숫자를 세고 있는 쥐까지 지저분하지만 코믹하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2017년 3월, 뱅크시는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에 ‘Walled off Hotel’ 이라는 아트 호텔을 개관했다. 10개의 객실을 갖춘 이 호텔은 매일 단 25분만 햇빛이 드는 것과 더불어 세계 최악의 전망을 자랑한다. 호텔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에 뱅크시가 직접 참여했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에 관한 박물관이 있다. 최루탄의 연기에 둘러싸인 시위자의 흉상을 작업한 ‘Adonis with Teargas’는 호텔 내부의 Piano Bar 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다. 또한 호텔의 설치물 ‘the Walled Off’의 일부인 ‘Peace Dove’도 만나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Walled Off Hotel ,  https://walledoffhotel.com/index.html

 

 

 

이미지 출처 : Walled Off Hotel ,  https://walledoffhotel.com/index.html

 

 

이미지 출처 : Walled Off Hotel ,  https://walledoffhotel.com/index.html

 

 

 

덧신을 신고 들어가야 하는 Infinity Room(인피니티 룸)은 바닥, 천장, 벽면이 거울로 되어 있다. 한쪽 벽면에서 나오는 영상을 거울들이 반사시키면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영상에서는 뱅크시의 작품들과 함께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형태의 폭력들을 보여주면서 뱅크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2009년에 런던 Camden에서 그린 이 작품은 스텐실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건물 외벽에 심플하게 'I don’t believe in global warming(나는 지구 온난화를 믿지 않는다)' 라고 써 놓았다. 지구 온난화가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여 생각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번 전시는 전시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시 홍보에 사용한 문구인 ‘아시아 첫 투어’, ‘ 오리지널 전시’ 라는 단어가 문제였는데, 이미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전시가 열렸고, 일본에서도 전시가 진행 중이며, 오리지널 작품은 27점이고 나머지는 120여점은 레플리카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해당 문구가 빠진 상태로 정정되었다. 또한 뱅크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내 이름을 내건 전시회 중 나와 합의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이름을 내건 모든 전시는 가짜’ 라고 밝히기도 했다. 

모두를 위한 예술을 추구하고, 그래피티 아트 자체를 예술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며, 예술의 상업화, 제품화를 비판하는 작가의 의도를 이해한다면 전시를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지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오리지널 작품을 감상한다기 보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라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듯하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banksy.co.uk/index.html

 

 

 

기간 : 2021.08.20.(금) ~ 2022.02.06.(일)

장소 : 성수동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더서울라이티움 제 1전시장

 

 

 

 

 

참고 사이트 

아트 오브 뱅크시 서울 : https://www.theartofbanksy.asia/

아트 오브 뱅크시 서을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theartofbanksyasia/

아트 오브 뱅크시 서울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heArtofBanksyKR

아트 오브 뱅크시 글로벌 : https://www.artofbanksy.com/

뱅크시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anksy/

뱅크시 사이트 : https://www.banksy.co.uk/index.html

Walled off Hotel : https://walledoffhotel.com/

위키피디아 : https://en.wikipedia.org/wiki/Love_is_in_the_Bin

 

 

 

 

 

designdb logo
서민정(국내)
연세대학교대학원 의류환경학과 석사 졸업
(전)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 분석 연구원 및 컨설턴트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ag
#아트오브뱅크시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