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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마켓의 진화

 몇 년 전부터 '로컬' 바람이 거세다. 남들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는 다른 사람보다 더 독특한 것들을 소비하길 원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로컬 상품, 로컬 가게에 열광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트렌드에 발맞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예전이라면 지역주민만 찾았던 재래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특산품, 아트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 최초의 상설시장이자 도심 재래시장의 대명사로 꼽히는 광장시장에도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 박민정

광장시장을 들어서면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각종 음식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마약김밥, 칼국수와 만두, 육회, 빈대떡, 호떡, 찹쌀 꽈배기, 심지어 회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다채롭게 벌어지는 음식판에 서울 시민은 물론이고 외국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시간의 변화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붐비는 시장에 '365일장'이라는 그로서리 스토어가 생겨 젊은 층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 박민정

 

초록빛 네온사인이 눈길을 끄는 365일장은 로컬스러운 먹거리와 물건들을 판매하는 곳으로 작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와인과 전통주를 비롯하여 시장의 음식을 재해석한 메뉴, 이색 식료품, 자체 기획 굿즈 등이 모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게다.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는 점차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2021년 기분 일평균 약 200명의 방문객 수를 기록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가게를 만든 '321플랫폼'은 새로운 시장의 경험을 제공하여 로컬의 가치를 높이고 역사를 이어 경제를 살리는 시장의 순기능을 새롭게 만들고자 시작한 브랜드라고 한다. 브랜드는 건물 전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오프라인 및 온라인까지 그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런 기획으로 365일장이 있는 건물 2층에는 음식들을 총괄하는 센트럴 키친, 3층엔 321플랫폼 사무실, 4층엔 와인바 '히든 아워 (Hidden Hour)'가 자리 잡고 있다.

 

 



ⓒ 박민정 

 

1층 365일장에는 각종 로컬 브랜드의 제품들과 와인 및 전통주, 밀키트 등이 있으며 이곳만의 굿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365일장이 의미를 부여하여 선별한 와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와인 리스트 중에서 '365' 태그가 붙어 있는 와인들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조금은 낯설 수 있는 제품에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 점도 눈길을 끈다. 전통주 코너에서는 제품마다 기본 정보뿐 아니라 탄생 스토리, 보관 팁, 어울리는 메뉴 정보가 함께 소개되어 있어 친근함을 더한다. 

 

 



ⓒ 박민정 

 

매장 한편에는 시장 음식을 재해석한 메뉴들 - 순대볶음에 팟타이 소스를 입힌 팟타이 순대, 돼지머리 고기에 쌈장 마요 소스를 곁들인 365 샌드위치 등 - 을 판매하는 365일 키친이 운영 중이다. 미스터 리브루잉 컴퍼니와 협업하여 만든 '광장시장 1905 맥주'는 이곳의 정점을 찍는다. 4층의 와인바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곳의 사퀴테리는 다른 곳과 달리 광장시장에서 판매하는 것들을 활용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돼지머리고기 슬라이스, 돼지 등심 잠봉과 더불어 새우젓이 들어간 버터는 321 플랫폼만이 선사할 수 있는 독특한 맛이라고 하겠다.

 

 



ⓒ 박민정 

 

365일장과 321 플랫폼을 만든 이는 광장시장에서 전통이 있는 '박가네 빈대떡'의 추상미 대표이다. 10년 전 부모님으로부터 박가네 빈대떡의 경영권을 물려받았던 그는 가게를 현대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꾸려나가며 광장시장 전통 맛집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매장 메뉴를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 온라인 판매를 하는 등 가게를 브랜드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는 먹거리에 가려져 시장의 본모습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광장시장은 먹거리 외에 식자재, 원단 등으로 유래가 깊은 시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안타까움에 그는 광장시장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수많은 노력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365일장을 탄생시켰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광장시장의 새로운 콘텐츠를 더해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 박민정 

 

365일장과 비슷한 맥락으로 서울 연희동의 '사러가' 쇼핑센터를 들 수 있다. 1965년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운영되던 재래시장 '신풍 시장'으로 시작된 사러가는 50여 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면서 현재의 쇼핑센터의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들은 지역 주민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정직하게 판매하는 기업으로서 국내외 농장 및 생산자와 직접 거래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신선식품, 가공식품, 델리코너까지 전 부분 직영 운영하며 소비자의 안전한 식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판매되는 원산지의 정보를 공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최대한의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웬만한 대형 마트 못지않은 규모에, 잘 알지 못했건 로컬 먹거리와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브랜드의 매력이다. 덕분에 사러가 쇼핑센터는 안전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마켓으로, 그리고 연희동에서 꼭 찾아가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365일장과 사러가 모두 로컬을 중심으로 하여 그곳의 모든 것을 브랜드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와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에 사람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게 아닐까? 앞으로 로컬 마켓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

 

 

365일장

서울시 종로구 종로32길 21, 1층

365일장 : 매일 10:00-22:00

365키친 : 매일 11:30-20:00 / 월요일 휴무

https://www.365iljang.kr/

 

사러가 쇼핑센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3

매일 10:00-22:00

https://www.saru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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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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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트렌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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