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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이의 달인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분위기였다. 그 자체로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 '먹는 것'에 대해서도 혼자이길 거부했다. '혼밥 레벨'이라는 신조어와 그 단계가 생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것부터 고깃집에서 혼자 밥을 먹으며 술을 즐기는 것까지 단계를 나누며, 스스로 얼마만큼 남의 시선을 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밥을 먹을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도 했다.

 

 

 

혼자 있는 것에 대한 시선은 사회가 변하면서 점차 바뀌었다. 오히려 다른 사람과 힘들게 의견을 나누지 않고,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혼자서 결정을 내려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혼자 하는 행동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아예 혼자 놀고, 혼자 여가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가리켜 '혼놀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거기에 더 나아가 이제는 혼자 노는 것이 더 이상 부끄럽거나 쓸쓸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심지어 '혼놀하는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마저 잘 활용하는 에너지 넘치는 사람'으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는 중이다.

 

 

유튜브에서 '혼놀로그'를 검색시 보이는 결과들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혼놀'또는 '혼놀로그 (혼자 놀기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다양한 사람들의 영상과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도 혼자 노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자 놀기를 즐겨 하고, 이를 '인증'한다. 혼자 노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을 놀이처럼 즐긴다. 영상을 보면 혼자 밥 먹는 것은 기본이고 혼자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는 등, 예전이라면 둘 셋의 무리가 함께 어울렸을 것 같은 일들을 혼자 하며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혼자놀이 위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영상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온라인으로 원데이 클래스도 가능해진 만큼,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단지 놀이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공부,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혼자서 하기를 실천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유튜브에서 '혼놀'을 검색시 보이는 연관 검색어들

 

혼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단어가 새로 만들어지는 것도 눈여겨볼만한 일이다. 혼커 (혼자 커피), 혼공 (혼자 공부), 혼운 (혼자 운동), 혼생네컷 (혼자 인생네컷), 혼코노 (혼자 코인 노래방), 혼캉스 (혼자 호캉스, 혼자 휴식을 위해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 혼생 (혼자 생일 보내기), 혼쇼 (혼자 쇼핑).... 셀 수 없는 단어들이 '혼자'와 결합하여 신조어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연령대도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혼자서도 잘 노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만큼, 아예 라이브 방송으로 혼자 놀기를 인증하는 겸 공유하는 일도 빈번지고 있는 중이다. 혼자서 생일을 보낼 때, 심심할 때, 운동할 때, 공부할 때 등등, 혼자 있지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다른 이들과 그 분위기를 함께 공유하며 소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영상 통화와 결을 달리하며,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명맥을 이어온 혼자 놀기와 현재의 혼자 놀기가 다른 점은 여기에 있다. 오프라인으로 여럿이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은 부담스러워하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라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인식과 그 표현 방식이 변하게 된 것은 코로나의 영향도 크다.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고 혼자 집에 머물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각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여기에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비대면 서비스 및 온라인 서비스가 늘어난 것도 혼자 놀기에 한몫했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늘 인증하는 세대의 특성상, 혼자 놀기를 온라인으로 공유하면서 같은 즐길 거리를 하는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 간의 관계를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누리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미 혼자 놀기에 익숙해진 분위기 탓에, 코로나 시대가 점점 흘러가고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도 혼자 놀기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증 문화와 더불어 불필요한 대인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혼자 놀기에 걸맞은 마케팅과 디자인이 계속해서 선보이고,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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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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