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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SNS의 소리없는 추락

1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목소리로만 소통하는 '음성 SNS'에 열광했다. 그 시작은 '클럽하우스 (Clubhouse)'라는 앱이 출시되면서부터였다. 아이폰에서만 가능한 이 서비스는 지인의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했다.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차별한다는 이슈가 터져 나왔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이 독특한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보고 싶어서 난리가 났다. 초대장을 받기 위한 거래가 줄을 이었고, 짧은 시간 동안 클럽하우스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자그마치 천만 명이 넘어섰다.

 

 

 

 

 

클럽하우스가 이렇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신선함'때문이었다. 사진, 영상, 텍스트 기반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소셜미디어와 달리 오로지 '목소리'로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게다가 줌 (Zoom)과 같은 화상 회의 서비스와 달리 얼굴을 굳이 공개하지 않아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일론 머스크,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클럽하우스에 참여하면서 그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랐다. 방송 매체로만 만날 수 있었던 셀럽, 유명 기업가 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클럽하우스에 빠져들었다는 사람들이 늘어났었다.

 

 

 

 

 

클럽하우스의 폭발적인 인기에 이와 유사한 SNS가 줄이어 출시되며 대세를 인증했다. 트위터의 '트위터 스페이스(Twitter Spaces)', 스포티파이의 '그린 룸(Green Room)', 페이스북 메신저의 '오디오 라이브 룸', 카카오의 '음(mm)'등, 기능면에서 보면 클럽하우스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서비스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과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고 했던가. 음성 SNS의 홍수 속에서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급속도로 하락하게 된다. 다운로드 횟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이용자 수도 거품 빠지듯 빠르게 사라지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던 서비스가 빛의 속도로 사라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첫 번째 이유로는 클럽하우스의 접근성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폰 한정의 초대장 개념은 초반에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줄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후반에는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이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라고 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클럽하우스 출시 이후 다른 플랫폼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사람들의 흥미를 잃게 했다. 이름만 다르고 기능은 비슷비슷한 앱에 사람들은 금세 싫증을 느끼게 된 것이다. 수많은 앱들 사이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잃은 클럽하우스는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가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클럽하우스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짧은 시간에 다채로운 음악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와 같은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들여 오랜 시간 동안 소리만 들어야 하는 것은 고역에 가까운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유명인들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은 특별했지만, 결국 쌍방 소통보다는 연사를 초청해 듣는 강연회의 모습에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호응하는 것에 집중하던 사람들은 잘나가는 사람들의 자랑을 들어야 하는 것에 지루함을 느꼈다. 소통을 목적으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려던 사람들은 음성 SNS에 피로함을 느꼈고 결국 앱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1년 만에 클럽하우스를 비롯한 유사 서비스는 하락세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제 음성 SNS는 어떻게 흘러갈까? 클럽하우스는 소리 없이 추락했지만, 후발주자들은 라이브 음성 서비스 등과 같이 서비스의 모습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며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는 모양새다. 사람들끼리 영상 통화를 할 때 음성만 공유한다거나, 인플루언서들이 라이브 방송을 필요로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그 모습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대로 음성 SNS는 사라지는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엔 아직 실낱같은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음성 콘텐츠가 소셜 미디어 서비스 분야에서는 지지부진한 인기를 얻었지만, 여전히 팟캐스트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있는 만큼, 음성 SNS는 소소하게 그 명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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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클럽하우스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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