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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예술의 외침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현재 롯데뮤지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이자 유명 의류 브랜드 'OBEY'의 창립자인 셰퍼드 페어리 (Shepared Fairy)의 개인전,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EYES OPEN, MINDS OPEN》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위 문화로 여겨지던 스트리트 아트를 넓은 미술 시장으로 이끈 작가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총 300여 점의 대표 작품과 함께 벽화 2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 안에 전쟁, 평화, 정치, 환경, 인권 등의 사회적인 주제를 담으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주변과 사회를 돌아보게 하고 사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품 세계를 펼쳐온 작가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자리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 박민정 

 

 

'셰퍼드 페어리'라는 이름이 다소 낯설 수는 있지만, 그를 대표하는 작품 <희망(HOPE)>을 보게 되면 단박에 누구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은 2008년 당시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를 담은 포스터 작품이다. 오바마를 지지하는 아티스트로서 만든 작품은 대선 캠프의 공식 포스터로 사용되며 미국 대중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에게 그의 존재를 각인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 박민정 

 

 

그 밖에도 그를 대표하는 것은 엄숙해 보이는 얼굴과 '오베이 (OBEY, 복종하라)'라는 텍스트가 있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이 얼굴은 앞서 소개한 <희망>이 세상에 선보이기 이전, 그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작품이었다. 또한 이 작품은 스티커, 포스터, 아트 상품 등으로 활용되며 그의 작품 세계를 확장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평면적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 묵직한 느낌이 드는 작품을 시작하게 해준 것은 작가의 학창 시절에 기반한다.

 

 



 ⓒ 박민정 

 

 

1970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중산층에서 태어난 작가는 10대 때 스케이트 보드와 펑크록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DIY (Do- It -Yourself, 직접 내 스스로 하는) 정신에 매료된다. 이어 작가는 1989년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에 진학하며 우연히 프랑스 전설의 거구의 프로 레슬러 앙드레 르네 루시모프 (Andre Rene Roussimoff, 1946-1993) 초상을 모티브로 한 스티커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앙드레 더 자이언트'라는 프로젝트로 탄생한 스티커는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이어 미국 전역에 있는 많은 도시에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작가의 영향력을 처음으로 보여준 첫 사례였다.

 

 


 ⓒ 박민정 

 

 

이후 상표권 분쟁으로 앙드레 르네 루시모프의 얼굴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셰퍼드 페어리는 얼굴을 좀 더 단순하게 만든 후 여기에 존 카펜터의 영화 <화성인 지구 정복 (They Live)> (1988)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오베이(OBEY)'를 함께 배치해 좀 더 상징적으로 만든 후 이를 다양한 작업에 활용하기 시작한다. 이 이미지는 <오베이 자이언트 (OBEY Giant)> 캠페인으로 발전하며 이후 작품 세계에 영향을 주는 존재가 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예술이 가진 힘과 아티스트로서의 사명감을 느끼게 된 셰퍼드 페어리는 이어지는 작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사회적인 이슈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예술가이자 사회 활동가로서 대중에게 각인되게 한다.

 



 ⓒ 박민정 

 

 

전시에서는 작가가 앙드레 르네 루시모프를 모티브로 초기에 작업했던 작품들과 더불어 사회적인 문제를 담아낸 작품들을 차례로 선보인다. '너 스스로 해라', '당신이 마주한 모든 이미지에 의문을 가져라', '힘과 평등', '눈을 떠라, 마음을 열어라', '생각을 시작하라', '우리는 여전히 이곳에 있다' 등, 8개의 주제 아래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주제에 집중했고, 어떤 의미를 담아 작업을 진행했는지를 관람객으로 하여금 서서히 깨닫게 한다.

 

 



 ⓒ 박민정 

 

 

단순히 한 시절을 풍미했던 레슬러를 모티브로 한 스티커 작업에 열중했던 대학생은 점차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갔으며, 작품 속에서는 전쟁, 평화, 인권, 성차별, 환경에 대한 주제가 녹아들게 된다. 작가는 사회의 불의와 맞서 싸운 인물들을 주제로 초상화 작품을 이어갔으며, 환경오염으로 변해가는 지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지구의 풍경을 그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킨 시리즈물을 작업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스티커와 같은 작은 규모의 작품에서부터 건물 전체를 아우르는 벽화, 그리고 에펠탑 사이에 띄울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의 벌룬에 작업을 이어가며 그의 신념과 사회적인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 애썼다.

 

 



 ⓒ 박민정 

 

 

원색, 명료한 구성, 반복 등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예술 철학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려 애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정치, 사회, 문화에서 일어난 이슈와 연관된 이미지를 되풀이하거나 비트는 등의 실험을 통해 작품을 완성시킨다. 이런 과정에서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몇 가지 요소가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의 깊게 작품을 보면 친근해지는 요소들이 있는데, 바로 장미, 연꽃, 별, 비둘기, 천사, 만다라 등이 있다. 이런 이미지들이 주제가 되는 모티브와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작품을 보며 자유롭지만 단단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작가가 추구하는 스타일 때문이다.

 

 

 


 ⓒ 박민정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작가는 이전 작품과 더불어 신작을 동시에 선보인다. '희망'과 '환경'을 주제로 석촌호수,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몰, 성동구, 강남구 도산대로 건물 5곳에 직접 벽화를 작업했고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세상과 소통을 하며 이슈가 될만한 작품을 선보인 작가의 정신이 엿보이는 작품 활동이 아닐 수 없다. 어딜 가나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는 벽화 작품을 선보인 작가는 "벽화의 규모는 자연스럽게 화제가 되고, 그 벽화를 통해 도시가 개인의 표현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라며 작품의 이유를 설명했다.

 

 


 ⓒ 박민정 

 

 

" I've never really considered myself just a street artist. I consider myself a populist."

"나는 내가 스트리트 아티스트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내가 대중을 끌어당기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 박민정 

 

 

작가는 52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쟁, 평화, 정치, 환경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실크스크린 기법의 포스터, 스티커 작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와의 아트 상품 협업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유수 기관에서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작가는 동시에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1분 1초가 아깝다고 여기며 활발한 활동을 30여 년 동안 꾸준히 이어가는 작가의 작품들과 작가와의 인터뷰 및 다큐멘터리 영상, 그리고 작가의 예술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파크가 전시되고 있는 이번 개인전은 올해 11월 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 타워 7층 롯데뮤지엄

2022년 07월 29일 - 2022년 11월 06일

매일 10:30-19:00

휴관일은 롯데뮤지엄 홈페이지 참조

https://www.lottemuseum.com/#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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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셰퍼드 페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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