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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경험주의자 MZ세대의 일상

현재 소비의 주체가 되고 있는 MZ 세대는 언제 어디서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이럴 수 있는 이유는 모두의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덕분이다. 기존 세대가 TV나 신문,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얻는다. 덕분에 어딜 가든지 간에 다른 세대보다 효율적으로 활동한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 디지털 세상의 인간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처음부터 무턱대고 경험하지 않는다. 온라인으로 충분히 정보를 얻고 모든 부분을 파악한 후 오프라인으로 이동한다.

 

 


ⓒ https://unsplash.com/photos/FPt10LXK0cg 

 

 

이들이 먼저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기 때문에 콘텐츠에 관련한 '입소문'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어딜 가나 넘쳐나는 콘텐츠가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 이상 사람들은 함부로 자신의 시간을 낭비해가며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콘텐츠를 소비하려 들지 않는다. 다행히도 요즘 세대는 자신의 경험을 세상에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딜 가나 사진과 영상으로 현재를 기록하고, 이를 바로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콘텐츠에 관련된 정보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섞여 있으면 소비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이 솔직히 리뷰를 남기듯이, 다른 이들도 솔직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한 때 이슈였던 '뒷광고'를 혐오하고 오히려 솔직한 '앞광고'에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yersBriggsTypes.png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소비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MZ 세대이기에, 이들은 사람을 대할 때에도 MBTI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 등의 지표에 따라 16개 유형의 성격을 분류하는 이 성격 유형 검사는 빠르게 자신과 맞는 사람을 고르는데 편의를 더해준다. 예전에는 시간을 들여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고, 더불어 상대방의 성격을 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MZ 세대에게는 그런 시간과 여유가 부족하다. 하루라도 미래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효율적으로 사람을 분류할 수 있는 기준점이 필수가 된 것이다. 첫 만남이라도 같은 유형의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면 금세 친해지고, 사람과 갈등이 생길 때에는 그 사람과 나의 성격 유형이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을 내린다. 사람들의 이런 성향을 반영하듯 제품 마케팅, 취업 시장, 심지어 연애 상대를 고를 때에도 어김없이 MBTI적인 접근이 등장하게 되었다.

 

 


ⓒ  https://www.flickr.com/photos/thelastminute/51617830752/ 

 

 

그래서 TV 광고나 블로그 체험단 같은 마케팅이 잘 먹히지 않는 세대가 MZ 세대이기도 하다. 그보다 소셜미디어에서 나와 비슷한 나이대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남긴 '찐 리뷰'를 믿는다. 입소문과 솔직한 리뷰를 좋아하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보다는 입증된 경험을 믿고 따르기를 좋아한다. 젊은 세대는 으레 새로운 IT 기술에 익숙할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데이터 분석 업체 다이티(Dighty)가 메타버스 앱 사용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MZ 세대를 대표하는 '메타버스' 플랫폼도 실상은 MZ 세대가 소비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제페토와 같은 앱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대는 10대였다. 10대의 23.8%가 로블록스 앱을, 27.5%가 마인크래프트 앱을 설치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세대는 40대였다. 40대는 12.3%가 로블록스 앱을, 5.6%가 마인크래프트 앱을 설치해 봤다고 답했다. 소비의 주체로 꼽히는 20-30대의 사용률은 한 자리 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메타버스란, 그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인터넷과 연결되어 살아가는 것 자체를 의미하는 듯하다.

 

 


ⓒ https://unsplash.com/photos/bmUa09zy2ZQ 

 

 

그렇다면 MZ 세대가 좋아하는 소셜미디어는 무엇일까?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 20-30대가 주로 사용하는 앱은 '인스타그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다양한 업계에서 마케팅의 주요 포인트로 여겨지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이라는 단어가 나타난 것도 이런 트렌드에 기반한다. 이 단어는 인스타그램에 '할 수 있는 (-able)'을 합친 단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뜻을 지니며, 개인 계정에 공유할 만한 것에 가치를 두는 현재 사람들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라 하겠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과시하려는 MZ 세대는 현실에 기반한, 경험에 기반한 소셜 미디어 사용을 즐기고 있다.

 

 


ⓒ https://unsplash.com/photos/9Z2oicCDsSc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MZ 세대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목 받는 전시회, 인기 있는 맛집이나 카페처럼, 소셜 미디어에 올릴 사진이 잘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라면 MZ 세대들이 몰려들고, 줄을 선다. 이를 통해 MZ 세대는 검증되지 않은 경험에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지만, 검증된 경험이라면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경험하려 애쓰는 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했듯, '입소문'의 중요성이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예약 플랫폼의 대표주자, '캐치테이블'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kr.catchtable.android.catchtable_app&hl=ko&gl=US 

 

 

이들은 긴 줄을 서는 것에 거부감은 없지만, 줄을 서기 보다는 예약 서비스가 잘 갖춰진 곳을 더 선호한다. 이는 세계를 뒤흔들었던 팬데믹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성향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이런 성향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이 붐비는 것을 꺼리면서도 자신의 자리는 확보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MZ 세대는 예약 플랫폼을 통해 예약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콘텐츠를 검색하고, 예약한 곳에서 어떤 콘텐츠를 즐길지 미리 '예습'한다. 이렇게 콘텐츠의 모든 경험을 완벽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은 예약 플랫폼이 제공하는 풍성한 정보들을 반긴다. 현재 어떤 곳이 인기 있는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어떤 곳에서 즐기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에 항상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MZ 세대는 예약을 해놓고 남는 시간에 다른 곳을 구경하거나 다른 약속을 잡아두는 등, 알찬 일정을 세우려 노력한다. 효율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세대의 일상은 이렇게 치밀하다. 레트로, 플렉스, B급 문화 등, 얼핏 보면 감성만 따지는 것처럼 보이는 MZ 세대의 뒷면에는 이렇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 바탕이 되어 있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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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문화 #MBTI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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