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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전시 :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 최우람-작은 방주’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인(팀)을 지원하는 연례 전시이다. 한국 현대 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주요 한국 작가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작되었다. 2014년 작가 이불을 시작으로 하여 올해에는 최우람 작가가 선정되었다. 최우람은 1990년대부터 정교한 설계와 디테일로 살아 숨 쉬는 듯한 ‘기계생명체(anima-machine)’에 신화와 같은 스토리텔링을 더하여 특유의 작품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우람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코로나와 이상 기후 등 전례 없는 위기를 겪으며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공생을 위한 자신만의 항해를 설계하고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진심을 담고자 했다. 특히 작품에 사용한 다양한 폐종이박스, 지푸라기, 방호복 천, 폐자동차 부품과 같은 재활용 소재들과 최첨단 기술의 융합은 삶의 조화와 균형에 대한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설치 및 조각 12점, 영상 및 드로잉 37점 등 총 53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 중 49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신작이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전시는 미술관 내 서울박스, 5전시실과 복도를 따라 관람할 수 있다.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통해서, 오늘날의 위기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하나의 공연형식으로 기획하였다. 첫 번째 작품인 ‘원탁(2022)’은 미술관 내 서울박스 중앙에 설치되어 있다. 검은 원탁을 받치고 있는 18개의 지푸라기 몸체와 원탁 위를 굴러다니는 둥근 머리가 있다. 하나의 머리를 차지하기 위해 상판을 들어 올리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몸체와 가지려고 할수록 더 멀리 굴러가는 역설적인 모습, 그리고 머리를 원하지 않아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마치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높은 천장 위에는 폐 종이 박스를 이어 붙여 만든 3마리의 ‘검은 새(2022)’가 천천히 회전하며 아래의 움직이는 원탁을 응시하고 있다. 작품 ‘원탁’은 10:20부터 5분씩 동작, 15분 휴식으로 일정 간격으로 작동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5전시실로 들어서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커다란 꽃 모양의 작품 ‘하나(2020)’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팬데믹 상황을 겪고 있는 현시대의 아픔에 대한 작가 최우람의 헌화이다. 꽃잎의 소재는 코로나 의료진들이 착용한 방호복 소재인 타이벡(Tyvek) 소재를 사용하였고, 그 위에 작가가 섬세하게 줄기를 그려 넣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전시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붉은 꽃 ‘빨강(2021)’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이자 생명의 순환을 의미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5전시실 안에 설치된 세로 12미터의 대형 설치작품 ‘작은 방주(2022)’는 철제와 폐종이박스를 재활용하고, 기계 장치로 구성된 상징적인 방주이다. 방주의 가운데 설치된 ‘등대(2022)’는 작동이 시작되면 환한 빛을 밝히고, 폐 종이박스를 재활용하여 흰 벽처럼 접어둔 35쌍의 노는 다양한 움직임으로 군무를 펼치면서 항해의 추진력과 웅장한 위엄을 드러낸다. 선체 위에는 정반대 방향으로 앉아 있는‘두 선장(2022)’과 우주 망원경 ‘제임스 웹’이 설치되어 있다. 선체 주변에도 다양한 설치물이 어우러져 하나의 공연을 펼친다. 방주의 몸체에서 분리된 채 전시장 벽에 걸린 ‘닻(2022)’, 그리고 뱃머리에 있어야 할 장식인 ‘천사(2022)’는 힘없이 축 늘어져서 천정에 아무렇게나 걸려 있다. 이처럼 작은 방주는 장엄한 항해와 그 안에 모순된 부분들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공존과 공생이 사라지고, 균형과 조화가 깨져버린 이 시대에 현대판 방주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쪽 벽면에서 계속 상영되는 영상 ‘출구(2022)’는 하나의 문이 열리면, 닫힌 문이 다시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과연 출구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다. 작은 방주는 매시간 30분마다 시작하여 20분간 공연한다. (10:30, 11:30, 12:30, 13:30, 14:30, 15:30, 16:30, 17:30)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작품 ‘작은 방주’가 설치된 전시실 한쪽에 있는 이중 거울 구조의 ‘무한공간(2022)’은 실제로는 짧은 원통에 불과하지만, 독특한 거울 구조로 무한한 공간인 것처럼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위기에 처해서도 끝없는 욕망을 갈구하는 인류를 비유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기계 생명체들을 탄생시킨 ‘설계 드로잉(2021-2022)’도 볼 수 있다. 작가 최우람은 상상 속 움직임을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는 설계 도면을 직접 작성한다고 한다. 이곳에 전시된 드로잉은 작은 방주의 설계 드로잉 일부를 캔버스 위에 전사한 후, 아크릴 물감으로 선 하나하나를 그렸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벽에 걸린 한 쌍의 ‘샤크라 램프(2013)’는 빛과 함께 깨어나서 연꽃처럼 꽃을 피운 다음, 그 주변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처럼 묘사되었다. 샤크라 혹은 차크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바퀴’라는 뜻을 가지며 연꽃과 수레바퀴 형태로 상징된다. 작품 ‘작은 방주’에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수많은 물리적인 움직임들이 동시에 일어나지만, 서로 조화와 균형을 통해서 충돌하지 않고 아름답게 움직이며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기의 시대를 성찰하고 미래를 위한 개선의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샤크라 램프가 걸린 벽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알라 아우레우스 나티비타스(2022)’는 황금빛 날개를 펼쳐 맑은 새벽녘에 잠든 인간들 곁으로 날아가 꿈을 엿듣는 존재라고 한다. 꽃잎 같은 황금 날개들을 펼치면 한 마리 곤충이나 작은 동물과 같은 형상을 보여준다. 벽 뒤에 숨겨져 있으므로, 전시를 방문하는 이들은 꼭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mmca.go.kr/

 

 

 

픽토그램 네온사인 작품인 ‘사인(2022)’은 5전시실 출구의 벽면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두 팔을 활짝 벌려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형태로, 작품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단순한 기호처럼 보이기도 하고 성스러운 후광을 비추고 있는 신성한 존재 혹은 헬멧을 쓴 우주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미래를 구원하고 변화시키는 것은 타인이나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나라는 존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복도에 설치된 거대한 원형 조각 두 점은 폐차되는 자동차의 전조등과 후미등을 모아서 스스로 빛을 내는 원형의 별로 조립했다. 전조등을 사용한 URC-1(2014)은 흰빛을 발하는 별, 후미등을 모은 URC-2(2016)는 붉은빛을 띄는 별이다. 별들의 이름은 최우람 작가 이름의 이니셜에서 따온 ‘U-Ram Catalog’에서 약자를 따오고, 제작한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했다고 한다. 특히 작품에 사용된 자동차 조명들은 신차를 개발하는 연구소에서 폐차되는 실험용 자동차들의 조명을 수거한 것인데, 시장에 나오지도 못한 채 잠시 존재했다 사라져가는 자동차의 조명을 수거해서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사실이 더욱 의미를 더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장 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 1층, 서울박스, 5전시실 및 복도

전시 기간 : 2022. 09. 09 ~ 2023. 02. 26

관람 시간 : 월, 화, 목, 금, 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수, 토 오전 10시 ~ 오후 9시

입장료 : 서울관 통합 관람권 4,000원 / 수, 토 야간 개장 시 무료 관람(오후 6 ~ 9시)

             대학생 및 만 24세 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 무료

 

 

 

 

 

참고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 https://www.mmca.go.kr/

 

 

 

 

 

서민정(국내)
연세대학교대학원 의류환경학과 석사 졸업
(전)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 분석 연구원 및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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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최우람 #작은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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