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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프로젝트 2022 : APMAP REVIEW (에이피맵 리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현대미술 프로젝트 APMAP(에이피맵)의 8번째 기획 전시 ‘APMAP 2022 SEOUL – APMAP REVIEW’가 아모레퍼시픽 용산 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APMAP은 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를 줄인 단어로, 2013년부터 매년 에이피맵 프로젝트를 통해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품 제작 및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지원하며 전시를 개최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본 전시에서는 지난 7번의 전시를 결산하는 의미로 과거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22팀의 신작과 과거 전시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는 ‘에이피맵 리뷰’를 주제로 하고 있다. 본래 에이피맵은 ‘유랑하는 미술관’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사업장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여,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공공미술, 야외 전시 분야에 기여하고자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오산의 뷰티 캠퍼스, 용인의 기술연구원, 제주도의 오설록 티뮤지엄과 같은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하였으며, 조각, 설치, 미디어, 사운드, 건축, 도예 등 다양한 장르를 기반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이러한 작품들을 미술관의 실내 공간으로 들여옴으로써 예술 작품을 통해 개개인의 일상적인 공간에 균열을 일으키고, 장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전시실에 들어서면 다양한 모티브의 아크릴 패널들과 화려한 조명이 발산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칭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몽환적인 숲속에 사람과 동물이 결합된 것 같은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을 제작한 작가 홍범은 상이한 두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기억이 하나의 지점을 통과해 다른 인식으로 전이되고 결합되는 과정을 이러한 형태로 표현했다고 한다. 

  

결정적 순간, 작가 홍범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작가 윤민섭은 플라스틱 막대, 알루미늄선, 철선, 낚싯줄을 이용하여 허공에 스케치를 한 것처럼 유려한 드로잉을 선보이고 있다. 검정 와이어를 사용하여 무용수들이 발레 동작을 펼치는 역동적인 공연의 순간을 표현한 작품 ‘밤을 위한 무곡’이다. 작품을 정면에서 감상하면 마치 평면에 그려진 그림처럼 보이다가, 다른 각도에서 감상하면 입체적인 느낌으로 보이기도 한다. 

  

밤을 위한 무곡, 윤민섭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작품 ‘The Cave’는 공간을 구축하고 인식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작업이다.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 바닥으로부터 쌓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상부에서 늘어뜨려지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아크릴로 제작된 블루 체인들이 늘어뜨려지고 중첩되면서 형성된 공간과 그림자들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건축가 이소정과 곽상준으로 구성된 OBBA는 건축, 공공미술, 설치작업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The Cave, OBBA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Song for Plastic’은 몇만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미래의 지적 생명체가 발견한 플라스틱 화석으로부터 멸종된 존재의 소리가 흘러나온다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작품은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위에 소리를 녹음하여 레코드처럼 재생하는 기계 장치 형태로 제작되었다. 벽에 걸린 작품들은 오래된 폐냉장고 문이나 플라스틱 과일 용기, 오래된 TV 뒷면 케이스, 부서진 플라스틱 의자 등을 활용한 것으로 각각의 것들은 앞에 설치된 기계 장치를 통해서 제작각의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 자장가, 뉴스의 기상예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평범하지만 인간이 가진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리들이 녹음되어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자동차에 녹음된 ‘아베마리아’가 재생되고 있었다.

  

Song for Plastic, 우주 + 림희영 (UJOO+LIMHEEYOUNG)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사운드 아티스트 카입과 우민섭이 작업한 ‘kokon’은 곤충의 고치를 모티브로 삼아서 제작된 가상의 소리 생명체이다. 가상 자산 사이트의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와서 소리로 가공하고, 자연에서 수집한 소리들로 병치하여 전달한다. 크라프트지, 멤브레인 소재와 LED, 진동 스피커 등을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kokon, 카입 + 우민섭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패턴과 모듈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김용관 작가의 작품 ‘무지개 반사’. 무채색으로 조성된 미술관 공간의 온도를 높이고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천장에서 정육면체가 떨어지고 쏟아지면서 그 안에서 무지개가 펼쳐지는 공간을 표현했다.  

  

무지개반사, 김용관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전시장의 한쪽에 서 있는 커다란 세라믹 벽면에는 구름 형상의 모티브들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구름 안에는 각종 광고 문구들이 겹쳐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일회용기나 비닐포장재같이 일상에서 쉽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들에 주목하여 이를 도자용 전사지에 프린트하고 도자타일로 옮겨오는 작업을 한다. 쉽게 버려지는 소모품과 이와 반대의 속성을 가진 도자를 결합함으로써 동시대에 만연하는 모순된 가치들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자 했다.   

  

벽 타일_구름 _7, 김희영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작가 박기원은 빙하를 구현한 작품으로 자연의 모습을 미술관 안으로 가져왔다. 구겨진 종이와 조명을 활용해서 얼음 벽면을 표현하였고, 바닥에 뿌려진 금속 조각들은 녹아서 떨어진 얼음 조각들을 상징한다. 

  

빙하, 박기원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작품 ‘죽음의 과정’은 탄생과 죽음을 관통하는 삶의 에너지를 빛과 불완전한 순환을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영은과 건축가 김지하로 구성된 ADHD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와 자연의 신비로운 현상들을 탐구하고, 이를 빛과 움직임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운드와 함께 다양한 컬러의 빛을 발산하면서 구조적인 형태로 움직임을 반복하는 이 작품은 종이와 LED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죽음의 과정, ADHD(김영은, 김지하)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일월오봉도는 조선 왕실의 어좌 뒷편에 놓였던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해, 달, 소나무 등을 소재로 그린 그림이다. 작가 박여주는 해와 달이 함께 떠 있는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빛과 구조물을 이용한 설치 작업을 통해서 일월오봉도를 현대적인 모습으로 구현했다.  

  

일월오봉도 III, 박여주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작가 부지현은 폐집어등을 미학적 오브제로 재탄생시키는 설치 작업으로 유명하다. 집어등은 어부들이 야간에 물고기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램프이다. 복도 천정을 가득 메운 푸른 불빛과 곡선 형태로 설치된 조명들은 은하수 같기도 하고 바닷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한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생명의 그물망, 부지현 /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장 소 :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전시 기간 : 2022. 09. 29 ~ 2022. 12.18

관람 시간 : 화 ~ 일, 10:00 ~ 18:00

입장료 : 온라인 사전 예약 필요 (성인 13,000원, 학생 10,000원)

https://apma.amorepacific.com/contents/program/1179712/view.do

 

 

 

 

 

서민정(국내)
연세대학교대학원 의류환경학과 석사 졸업
(전)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 분석 연구원 및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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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MAP #에이피맵 #아모레퍼시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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