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들을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1분이 넘지 않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틱톡에서 시작된 이 짧은 영상은 단번에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시작했다. 이 콘텐츠를 가리켜 '숏폼 콘텐츠'라 일컫고 있으며, 생각보다 빠르게 사람들의 시청 경험을 장악하고 있는 중이다.

2020 숏폼 콘텐츠 트렌드 / 2022 숏폼 콘텐츠 마케팅 리포트

ⓒ mezzomedia.co.kr/insight_m 

디지털 마케팅 기업인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숏폼 트렌드'에 따르면 이 트렌드는 10대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대의 절반 이상(56%)은 10분 이하의 짧은 동영상을 선호하고 있으며, 틱톡 사용자 중 10대의 비중은 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10대를 제외한 세대에서 숏폼 콘텐츠의 시청 경험 비율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소비의 중심으로 여겨지는 20대 (74%), 30대(67%) 또한 과반수가 시청하며 콘텐츠의 대세를 인증했다.

ⓒ en.wikipedia.org/wiki/YouTube_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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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숏폼 콘텐츠의 인기에 다양한 브랜드에서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틱톡만큼의 인기를 끄는 플랫폼은 몇 되지 않았다. 현재 주요 인기 플랫폼은 틱톡과 더불어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 쇼츠가 꼽히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빠르게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숏폼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기업에서도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사람들의 주목을 끈 것은 동원 F&B의 동원 참치 광고다. '맛의 대참치' 캠페인에 이어 '한숨에 한 캔 챌린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빙그레, 카카오톡 등 다양한 기업에서 숏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동원참치 한숨에 한 캔 챌린지 

ⓒ youtube.com/shorts/A1RcHbJJX3Q 

숏폼 콘텐츠의 주제는 정말 다양하다. 인기 있는 뷰티 및 패션 아이템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는 경우도 있다. 유명 아이돌이 음악을 낼 경우 그 음악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챌린지'도 숏폼 콘텐츠의 인기에 일조한다. 지코의 '아무 노래'를 시작으로, 이제 챌린지는 곡을 내면 꼭 해야 하는 일종의 의식처럼 자리 잡았다. 숏폼 콘텐츠가 인기 있는 이유는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1분 남짓한 영상을 즐겨 보는 것뿐만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도 능숙하다. 연예인, 방송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상을 짧게 촬영하고 편집해 SNS 플랫폼에 올리는 것을 즐겨 한다.

ⓒ pexels.com/ko-kr/photo/i-phone-1970139/ 

기존보다 영상을 편집하는데 많은 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트렌드를 이끄는 중심점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앱만 있으면 짧은 시간 안에 숏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어디서나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공유하기를 좋아하는 현재의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만든 숏폼 콘텐츠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 piqsels.com/en/public-domain-photo-jfzpw/ 

지난 몇 년 간 마케팅에서 중요하게 꼽혔던 점은 홍보할 콘텐츠가 얼마나 '인스타그래머블'한지에 대한 여부였다. 자신의 일상을 대부분 인스타그램에서 보내는 이들을 위해, 인스타그램에 올릴 정도로 멋진 풍경이나 아이템이 있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아이템들이 확실한 홍보 및 매출 효과를 누렸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이제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것뿐만 아니라 '숏포머블'한 것 까지 챙겨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만큼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이 거대해졌기 때문이다. 틱톡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가 인기를 얻게 된 음악들이 차트를 역주행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챌린지를 따라 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되며, 숏폼 콘텐츠로 하룻밤 만에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 경우를 보면 그 영향력이 기존의 매체보다 더 크고 강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숏퍼머블한 콘텐츠는 짧은 시간에 자신의 장점을 표출하기 위해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된다. 영상에 출연하는 인물들이 누구나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는 특징을 갖춰야 함을 물론, 빠른 시간에 극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분위기나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SNS 플랫폼에서 수백만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상들을 보면 대부분 이런 형식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CU [씨유튜브]채널

youtube.com/@BGFretail

숏폼 영상 뿐만 아니라 요즘 모든 콘텐츠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다. 1시간 남짓한 드라마보다는 10-20분 길이의 웹 드라마가 인기를 끈다. 숏폼 형식으로 제작된 CU의 '편의점 고인물'의 경우 39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16부작으로 제작되는 경우보다 12부작, 8부작으로 제작되는 경우도 늘어났다. 이는 비단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예 방송사가 기존의 프로그램을 5-10분 단위로 편집해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노래마저 3분에서 2분 안팎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예전처럼 한 콘텐츠를 오랜 시간을 들여 소비하는 경우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2022년 틱톡 챌린지 리스트

ⓒ tiktok.com/discover/challenge-2022 

콘텐츠 소비와 제작에 모두 참여하며 주도적으로 사람들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좋지만, 숏폼 콘텐츠에도 문제점이 있다. 빠른 시간 안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콘텐츠의 내용이 점차 자극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또한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트렌드이기 때문에 아동 청소년 보호에 관련하여 일부 콘텐츠들이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틱톡 챌린지를 따라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늘어난 사례를 보면 콘텐츠가 미치는 영향력에 비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규제가 미약한 것을 알 수 있다. 모두가 안전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플랫폼 자체에서도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짧은 영상에 대한 니즈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에 대한 방안도 함께 마련되리라 본다.

박민정(국내)

11010design@naver.com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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