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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가 즐기는 여행은?

팬데믹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다시 여행을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여행에 목말랐던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빠른 속도로 여행 관련 산업이 다시 일어서고 있는 모양새다. 3년여 만에 재개된 여행의 모습을 보면 예전의 여행과 결을 달리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환경과 상황의 영향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든 만큼 여행의 모습도 그만큼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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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동안 사람들은 생각보다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락다운으로 인해 집안에 머무르자 놀랍게도 공기와 수질 오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환경에 영향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생활을 해왔다. 이런 생활의 태도는 자연스럽게 여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은 보다 지속 가능한 형태로 여행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 비행기 보다는 기차나 배 등, 탄소 배출량이 적은 이동 방법을 택하며, 일회용기 보다는 다용기에 담긴 어메니티를 환영한다. 패키지 여행에 으레 포함되어 있던 코끼리 트레킹, 악어쇼와 같은 동물 학대 프로그램도 더 이상 크게 인기를 끌지 않는다. 사람들의 이런 반응에 여행 관련 업체에서도 지속 가능성, 친환경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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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은 넷플릭스 등 OTT의 콘텐츠를 시청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은 콘텐츠의 배경이 되는 여행지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또한 여행의 추억을 그리며, 인터넷을 통해 랜선 여행을 즐기던 사람들도 있었다. 팬데믹이 엔데믹이 되는 순간,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지금껏 축적해놓은 지식을 기반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 파리나, TVN 프로그램 '윤식당'의 배경이 되었던 인도네시아 발리, 스페인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이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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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사람들의 눈길은 국내 여행으로 향했다. 덕분에 국내 여행지의 물가는 배로 치솟았다. 제주도, 부산 등 이미 유명한 관광지는 사람들로 북적이다 못해 치일 정도고, 여행 비용도 해외여행 못지 않게 써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에 사람들은 예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여행지를 찾으며 보다 한적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중이다. 다른 여행지보다 저렴하게 여행을 떠났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여행지들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런 곳들은 본인의 '특별함'을 강조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1~2년 새에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촌캉스'가 바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그 지역에만 한정된 '로컬' 문화와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면서, 지역 고유성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로컬 관광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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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시기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긴장감은 풀리지 않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행'은 가고 싶지만 여전히 불안함을 동반하는 활동이다. 이에 비대면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여행사 직원의 추천이 아닌, 인공지능이 추천해 주는 여행 일정을 선택하며, 앱을 통해 여행 상품을 구매한다. 또한 비대면 체크인/체크아웃을 통해 조금이나마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한다. 여전히 랜선 여행은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소규모 맞춤 여행을 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다 특별한 여행을 즐기려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시절에 급격한 인기를 얻었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들 또한 계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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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중심을 이끌고 있는 MZ 세대들의 여행은 보다 더 특별하게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세대이기에, 주체적으로 일과를 이끄는 여행은 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이들은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느꼈던 우울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보다 알뜰하고 똑똑하게 경험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며, 본인의 취향을 더욱 깊게 만든다. 여행 자체가 또 다른 자기 수련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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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으로 여행은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취향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은 여행을 하는 과정을 소셜미디어에 기록하며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취향에 대한 만족감을 높인다. 개인의 모든 면을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기록할 수 있으며 동시에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행이 각광을 받으면서, 앞으로 여행은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틀을 깨는 모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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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여행 #여행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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