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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차램프를 노천 미술관으로 변화시킨 서울역 ‘도킹서울(Docking Seoul)’

도킹서울(Docking Seoul)은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의 일환으로 재탄생한 노천 미술관이다. 20년 가까이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옛 서울역 주차 램프 공간을 시민을 위한 예술 공간으로 조성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은 도심 공간에 예술적 상상력과 인간적인 정취를 담고, 사라져 가는 장소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고자 2016년 시작되었다. 서울은 미술관의 사업 중 ‘지역단위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매년 1개의 소외된 도심 자원을 발굴하여 공공미술로 바꾸고 있다. 2017년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2019년 홍제유연, 2020년 달빛노들 프로젝트에 이어, 4번째로 진행된 프로젝트가 도킹서울이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옛 서울역사 옥상 주차장과 연결된 차량 통로였던 이곳은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서 2022년 10월 20일 개장했다. 도킹서울이라는 이름은 사람과 도시가 만나는 관문인 서울역의 특성에서 착안하여, 오랫동안 폐쇄되어 온 주차 램프가 공공 미술을 통해서 다시 시민과 만나 새로운 우주로 연결된다는 뜻을 담았다. 서울로 7017, 과거 서울역 옥상정원과 연결되어 있으며, 자동찻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약 200미터에 이르는 나선형 공간을 걸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내부 공간은 타원형의 중정을 가운데 두고, 상향 램프, 하향 램프가 휘감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주차 램프를 따라 설치된 작품들은 우주의 오로라처럼 빛나고 있으며, 태양의 소리를 주파수 별로 세 개의 음역대로 추출해 구성한 사운드가 공간 전체에 퍼져 나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나선형의 공간을 따라서 ‘이동하는 일상’, ‘푸른 태양 무대’, ‘생명하는 우주’라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예술가, 과학자, 시민들이 협력하여 키네틱 아트, 미디어 아트, 설치 미술 등 작품 7점을 전시하고 있다.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물리학자 김상욱, 천문학자 이태형의 자문을 받아, 우주와 생명의 원리들을 공간에 녹여내고, 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동하는 일상

서울역 옥상정원에서 연결된 입구로 들어가면 천정에 흔들거리는 노처럼 생긴 키네틱 아트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첫 번째 작품인 양정욱 작가의 ‘그는 둥글게 집을 돌아갔다’라는 작품이다. 걷거나, 서 있거나 어깨를 오르내리는 등 사람의 동작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목재, 전동모터, 끈 등을 활용하여 움직이는 조각으로 묘사했다. 고정되어 있지 않은, 계속적인 움직임을 표현함으로써 삶에 담긴 변화와 무한한 가능성의 순간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디폴트(차동훈) 작가의 반응형 미디어 작품 ’관측지점’은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움직이는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도킹서울’ 공간을 3D 영상으로 재현한 가상 공간을 볼 수 있는 설치 작품으로 또 다른 가상 세계와 접속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영상은 3가지의 다른 공간을 담고 있다. 작가는 처음 이 도킹서울을 방문했을 때 자신이 몇 층에 있는지 방향감의 상실을 느꼈고 이러한 부분에 영감을 받아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푸른 태양 무대

중앙에 위치한 정소영 작가의 설치 작품 ‘깊은 표면’은 나선형의 주차 램프를 본떠 만든 것처럼 거대한 소용돌이 모양을 띠고 있다. 높이 5.2 미터에 이르는 이 작품은 지구의 지층, 출렁이는 바다, 더 나아가 모든 것이 회전하면서 생성되고 소멸하는 우주에 이르기까지 물질이 모여 탄생하고 소멸하는 생명의 질서, 시간의 흔적을 의미한다고 한다. 작가는 이 공간의 예상치 못한 깊이감이 인상적이어서 작품 이름을 ‘깊은 표면’으로 지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주차 램프 중정의 하늘에는 구 형태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팀코워크(team Co-work)가 조명과 소리를 이용해 만든 작품 ‘푸른별’이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어두워지기 전이라 LED 조명이 잘 보이지 않았으나, 작품에 구현된 빛의 움직임을 별의 생성과 죽음의 순환 과정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공간을 감싸는 사운드는 태양 소리의 각 주파수를 대역별로 추출해서 3가지 스펙트럼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생명하는 우주

작품 ‘깊은 표면’이 설치된 내리막길 끝까지 도착하면 오르막길 방향으로의 전시가 이어진다. 시민 참여 작품인 ‘나의 우주색’은 시민들이 SNS에 올린 하늘 사진 72개의 색을 추출하여 조명색으로 구현해 ‘우주색 팔레트’를 만들고, 다양한 컬러와 이름을 지어 미러 파이프에 투명 홀로그램 시트를 부착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다채로운 우주색 팔레트를 지나면, 스틸 파이프를 이용하여 밝은 동굴처럼 꾸민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주현 작가의 ‘생명의 그물-아치’이다. 작가는 20년 가까이 방치된 공간에 밝은 기운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한다. 반짝이는 종유석 형태의 작품을 구상했고, 여러 개의 파이프를 쌓아서 서로 빛을 반사하며 은은하게 빛나는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운영시간 : 11:00 – 20:00 (월, 공휴일 휴관)

관람료 : 무료 

 

 

 

 

참고 자료 

서울은 미술관 : https://seoulismuseum.kr/seoul/index.do







서민정(국내)
연세대학교대학원 의류환경학과 석사 졸업
(전)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 분석 연구원 및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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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킹서울 #공공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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