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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CMF 알아보기] 색채가 주는 정보-교통편

디자인을 하나의 지적재산권으로 보호하는 ‘디자인보호법'에서는 물품을 “형상, 모양, 색채"로 조합된 물품의 외관에 관한 디자인의 형태성 요소로 구분한다. 다만, 이 세가지 요소 중 형상과 모양은 물품의 디자인을 구분짓는 더 중요한 요소로, 색채는 부가적인 요소로 구분하여 형상과 모양이 같고 색채만 다른 디자인의 경우 동일, 유사한 디자인 물품으로 구분한다. 즉, 디자인 물품에서는 색채가 형상 또는 모양에 비해 중요도를 낮게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색채는 고유한 특징이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도 존재한다. 색채가 가진 ‘정보성'이다. 

어떠한 특정 컨텍스트 내에서 색채는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알아챌 수 있는 것이 교통정보이다. 신호등, 표지판, 차도 위 유도선, 지도앱, 노선도 등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색채를 통한 정보를 구분하여 받아들이고 있다. 


1. 신호등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신호등이다. 신호등은 다른 표지판이나 안내 사인보다 어릴때부터 배워오는 시스템이다. 건너거나 지나갈 수 있다는 의미의 초록색, 점멸전의 색인 노랑색, 정지를 뜻하는 빨간색이 있다. 좀더 상세한 정보를 주는 것으로는 운전자 신호등의 좌측 초록색 신호등,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등의 사람 아이콘 표시 정도가 추가된다. 



2. 표지판

그리고 초등학교때와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하는 과정에서 표지판의 의미를 이해하고 배우게 된다. 표지판은 색깔 자체로서의 정보전달보다 표지판의 모양과 그림, 그리고 색채가 주는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만, 표지판에도 색상이 주는 의미가 따로 있다.

일반적으로 도로 위에 안내표지판이 있는데, 이 색상은 초록색이다. 초록색 바탕 위에 흰 글씨를 써서 가시성이 뛰어나도록 디자인한다. 초록색은 일반 국도 또는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 도로에 표지판으로 사용되며, 파란색 표지판은 신호등이 많은 도로에서 볼 수 있다. 이는 관할 ‘시’에서 관리하는 표지판을 뜻한다. 도심과 같이 불빛이 많은 곳에서 구분이 쉽도록 하기 위해 파란색 표지판을 설치한다. 또, 문화, 역사유적지, 관광지 또는 명소와 같은 곳을 표시하는 안내표지판은 초록색의 보색인 갈색으로 표시함으로써 이를 명확히 안내한다.


표지판 색상 구분 (출처: 도로교통공단)


그리고 볼 수 있는 표지판은 빨간색이다. 직접 명령하는 의미로 정지, 진입금지가 대표적이다.

황색이라고 불리는 노랑색은 일시적으로 영구적인 위험을 알리기 위해 사용한다. 일시적인 경우에는 주황색으로, 검은색 또는 빨간색과 같이 사용된다. 영구적인 경우에는 최대 가독성 및 가시성을 위해 노란색 배경을 텍스트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이 그러하다.

검정색은 운전자의 속도, 잠재적인 위험을 나타내는 정보로 사용된다. 적신호시 유턴, 속도를 줄이시오 등이 있다. 운전자에게 명확하게 최대한의 가시성으로 정보를 알리기 위함이다. 

다양한 표지판의 색상 (출처: 도로교통공2016년 신호등 4월호)


참고로, 아래 표는 도로교통뿐만 아니라 ‘안전보건'에 관한 색채 표시 기준이다.


안전 및 보건표지의 색채, 색도기준 및 용도 (출처: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여기에 추가로 도로 위에 표시되어 있는 안내표시는 보통 흰색 선으로 표시하여 짙은 회색 도로 위에서도 잘 보이도록 한다. 그리고 중앙선을 의미하는 노란색 두겹의 실선은 흰색 표시와 구분되어 눈에 잘 띄도록 되어있다.


3. 도로 위 가이드라인 색

표지판과 다르게, 근래에 고속도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차선 유도색이 있다. 초록색과 분홍색으로 차선 한가운데에 선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고속도로와 같은 도로에서 출구가 두개로 갈라져 있을 때, 운전자의 목적 방향과 같게 가이드 라인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새에 추가되었으며, 기존의 다른 도로 안내 표지 색상과는 구분하기 위해, 기존에 없던 초록색과 분홍색을 선택했다고 한다.

도로 위 차선 가이드라인 (출처: 도로교통공단)


4. 내비게이션 및 지도 앱

지도앱이나 내비게이션앱에서도 우리가 흔히 아는 교통정보 색상과 유사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서는 도로 위 통행량 정보를 원활(초록), 지체(노랑 또는 주황), 정체(빨강)로 표시하고, 도로 표지판이나 신호등을 표시해주는 내비게이션도 있다. 

지도앱에서는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길찾기 기능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지하철 노선에 따른 색상이나 버스(서울 시내버스 및 광역버스)의 색상으로 아이콘을 보여줌으로써 대중교통 이용정보를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도앱 내 도로교통 상황 표시 (출처: 카카오 지도앱)

5. 대중교통 (서울 시내버스 및 광역버스)

서울 시내버스 및 광역버스의 경우, 색상으로 버스를 구분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을버스 또는 지선버스는 초록색(혹은 연두색)으로 버스 외관을 랩핑한다. 마을버스는 자치구 내에서 가장 작은 구역을 순환하여 짧은 거리의 이동을 담당하여 차량 번호가 01,02 등과 같이 두자릿수로 표시되고, 차량 사이즈가 일반 버스보다 작은 경우가 많다. 지선버스는 동일한 초록색이되, 마을버스보다는 넓은 구역을 담당하며, 지하철 역과 비교적 먼 곳에 정류장이 있어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을 담당한다. 

간선버스는 파랑색 버스이며, 자치구와 자치구를 연결하는, 지선버스보다 넓은 구역의 이동을 담당한다. 

빨간색 버스는 광역버스를 뜻한다. 서울과 서울 외곽(수도권)을 연결하는 노선의 버스를 표시하고 있다. 

즉, 버스에서의 색상은 이동거리를 구분하는 요소가 된다.

서울시내 버스 (출처: 위키피디아,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eoul_Buses)


서울시 버스노선 체계 (출처: 서울시 https://news.seoul.go.kr/traffic/archives/1706 )


6. 지하철 노선도

지하철 노선도는 가장 대표적인 색상으로 정보를 구분하는 예시이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1~9호선, 인천 1~2호선, 수인분당선 및 신분당선, 경의중앙선 및 공항철도와 경춘선, 경전철 3개 노선, 서해선, 신림선, 김포도시철도 노선으로 총 23개의 노선이 운영 및 예정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노선의 정류장을 하나의 지도에 축약해서 표시하기 위해서는 노선별로 구분이 필요한데, 가장 좋은 방법은 색상이다. 노선의 선의 모양을 달리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으나, 촘촘히 적힌 정류장을 모두 넣기에는 선의 모양보다는 색상이 효과적이다. 다만, 노선의 수가 많아지면서 노선도를 읽는 사용자가 노선의 색을 구분해서 보기에는 명확성이 낮아질 수는 있을것이다. 또, 색상으로 노선을 구분하다보니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과 같은 소수에게는 취약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적록색맹인도 구분할 수 있도록 노선도를 별도로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노선도 (출처: 네이버 지도)


이 외에도 그래프와 같은 인포그래픽에서도 색상을 구분하는 주요 요소로 사용하기도 하고, 온도를 구분하기 위해 파란색과 빨강색을 사용하는 경우, 화장실 남/여 구분을 색상과 모양으로 함께 표시하는 등 사회적 통념을 통해 특정 색상을 상징적인 의미로 통용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을것이다.



계윤선(국내)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수료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현) 현대자동차 AI 연구소 서비스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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