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람들은 콘텐츠의 바다 속에서 살고 있다. 각종 OTT와 커뮤니티, 소셜미디어가 경쟁하듯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사람들 간의 대화도 난무하는 때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시간의 가성비, '시성비'를 따지기 시작했다. 이 시성비는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서비스, 상품 제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사람들은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2배속으로 영상을 즐기고 있으며, 아예 콘텐츠를 요약해 주는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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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이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방법으로 발전 중이다. 최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는 카카오톡(카톡)의 AI 서비스일 것이다. 카톡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원하는 말투로 변경해 주는 '말투 변경하기', 영어, 일본어를 포함하여 19개의 나라 언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주는 '말풍선 번역', 음성 메시지를 분석하여 글로 표현해 주는 '음성메시지 글자 전환' 등과 같은 기능을 선보였다. 그중에서 특히 화제가 되는 기능은 단 둘이, 또는 여러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채팅방에서 안 읽은 대화가 있을 경우 대화를 요약해 주는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다. 대화 전체를 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릴리스 AI 화면
ⓒ lilys.ai/
카톡에 이어 대용량 콘텐츠를 간편하게 요약해 주는 AI 요약 기술 서비스가 두드러지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GPT, 하이퍼클로바와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개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릴리스AI, 딥클립, 슬리드, 코얼리 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는 '릴리스AI'다. 유튜브 영상을 요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웹사이트, PDF 등도 요약이 가능하다. 녹음 기능의 경우 녹음 원본과 텍스트로 요약본을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편한 사용성과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7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8만 명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코얼리 화면
ⓒ 크롬 웹 스토어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가 선보인 코얼리는 챗 GPT를 기반으로 유튜브를 요약해 주는 서비스다. '1시간이 넘는 영상도 10초 만에 정리하는 서비스'라는 슬로건으로 '미리 보기','하이라이트', '타임라인' 기능을 통해 영상 내용을 보다 빠르게,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가 화제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요약 기능 외에 다른 사용자들이 소비한 인기 콘텐츠 추천, 주제별 콘텐츠 큐레이션 등과 같은 기능을 통해 플랫폼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 또한 AI 요약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지난해 LG와 SKT 등과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행정 지원 서비스'의 시범 개발을 완료했다. 이 서비스는 문서 요약, 문서 초안 작성, 법령·지침 정보 검색 등 공무원들의 행정 업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까지 추가 데이터 학습 및 서비스 구축을 진행했으며 7월부터는 행안부 7개 실·국과 4개의 소속기관 약 60명의 직원들에게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기술에 대한 피드백과 더불어 기술 보완 및 AI 활용성이 높은 업무 분야를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다른 중앙기관, 지자체로 확산할 방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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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기술은 법조계, 학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법률 플랫폼 로톡을 운영하는 로앤컴퍼니에서 선보인 법률가 전용 AI 서비스 '슈퍼 로이어'는 빠르면 25초, 길면 1분 30초 안에 고소장 초안을 받아볼 수 있다. 회사 측은 "법률과 인공지능의 만남은 법조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고 말하며 AI가 판례 조사, 서면 초안 작성, 법률문서 요약 및 분석 등과 같은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학지식 인프라 플랫폼인 사이언스온에서는 논문 요약 및 번역, 용어 설명 제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AI 논문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다.
AI 요약 기술은 광고·마케팅 분야에도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AI가 직접 방송을 분석한 뒤 이를 숏폼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는 'AI 숏츠' 기능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숏폼 콘텐츠에 대한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보이는 기능으로, 기존의 20-60분 분량의 방송 화면을 AI가 분석해 자동으로 1분 가량의 숏츠 콘텐츠로 제작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관심 없는 영상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으며, 쇼핑 시간을 보다 절약할 수 있다.
오픈AI의 GPT-4o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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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시성비 트렌드, 그리고 AI 기술은 검색 방식도 변화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검색창에 궁금한 것을 '텍스트'로 입력해야만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런 검색 결과는 원하지 않는 검색 결과를 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화를 기반으로 한 AI 기술 또한 이런 답답함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람들의 궁금증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다양한 입력 방법을 통해 효율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검색 기술이 선보이고 있다. 오픈AI는 실시간 음성 대화 및 문서를 통해 답변이 가능한 'GPT-4o'를, 구글과 네이버는 음성·영상·이미지·문서 인식을 적용한 멀티모달 AI 검색 기능을 선보이며 사용자가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삼성 전자와 구글의 서클 투 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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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또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AI 기능을 선보였다. 실시간 통역 및 번역, 메시지 톤 조정, 사진 편집 등과 같은 기능과 더불어 화제가 되었던 것은 구글과 협력을 통해 만들어낸 '서클 투 서치' 기능이었다. 어떤 화면, 사진이든 궁금하면 바로 S펜이나 손가락을 사용해 동그라미를 그리면 구글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의 구글 이미지 서치, 네이버 스마트 렌즈보다 사용방법을 한 단계 줄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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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콘텐츠들을 사람의 능력으로 모두 소비하기에는 역부족인 시대가 도래한 듯하다. 시간의 효율성을 따지기 시작한 때에, 적절하게 AI 기술이 발달하여 사람들의 편의를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 콘텐츠의 양은 더욱 더 많아질 것이 자명하다. 그렇기에 AI가 계속해서 발전하며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경험, 그리고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민정(국내)
11010design@naver.com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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