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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여름 스타일링, 환경도 지키고 패션도 살리는 젤리 슈즈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매번 비에 젖는 신발 때문에 뭘 신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주변 사람들이 많아졌다. 2000년대 패션을 뜻하는 이른바 Y2K(Year 2000)패션이 긴 장마 기간에 새로운 아이템으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젤리 슈즈(Jelly Shoes)가 또 다시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젤리 슈즈는 PVC 고무나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여름용 샌들로, 알록달록 반투명하고 말랑한 소재와 색감이 젤리와 유사하다는 의미에서 ‘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초창기 젤리 슈즈는 배수 기능에 충실하게 그물망 모양으로 만들어져 구멍이 숭숭 뚫린 고무신 형태와 유사했다. 다소 딱딱해서 레인 부츠에 비하면 쿠션감이 떨어져 착용감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젤리 슈즈가 다시금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추억의 젤리 슈즈|출처: https://kr.pinterest.com/pin/72198400249847667 

 

일단 신발의 소재로 플라스틱 물성을 사용하게 되면 관리가 매우 쉬워진다. 방수 기능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오염은 물티슈로 해결되고, 물세탁도 아주 용이하다. 제품으로 생산하기에 비교적 다루기 쉬운 물성이라서 형태와 색감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소재가 적당히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 발 모양에 따라 손쉽게 변형이 가능하다.

 

또한 젤리 슈즈는 기후 변화를 타기 때문에 온도가 낮을 때에는 딱딱해지고 온도가 높아지면 부드러워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착용감이 좋지는 않아도 다회 착용 시 개개인의 발에 맞게 점점 편해지는 정도의 착용감이 생기고 무엇보다 장화보다 아주 가볍다. 요즘처럼 한창 습하고 더운 날씨에 발을 감싸주면서도 답답하지 않고 가벼워서 비가 오거나 물놀이 할 때에도 부담없이 신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젤리 슈즈의 강점은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재료를 사용하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폐기물 감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구 환경에 가장 잘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최초의 젤리 슈즈 브랜드인 ‘MELISSA(멜리사)’다.  

 


다양한 색감과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중화된 브랜드, 멜리사(Mellissa) 

출처: https://www.instagram.com/melissaofficial/ 

 

‘MELISSA(멜리사)’는 1979년 브라질에서 탄생한 오리지널 젤리 슈즈 브랜드로 “Vegan&Recyclable” 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작 과정에서부터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폐기물 제로의 원칙을 목표로 제품을 생산한다. 자체 개발한 플라스틱 소재인 멜플렉스(Melflex)를 사용하여 지구 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멜플렉스 소재는 일반 PVC와는 다르게 인체에 무해하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리사이클링 소재다. 시즌이 지나고 남은 재고는 다음 시즌 컬렉션에 재활용한다. 

 

MELISSA(멜리사)가 유명해진 또다른 이유는 신발 안에서 나는 특유의 과일향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엄마들 사이에서도 고무 냄새의 불쾌감을 덜어줘 아이들 신발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멜리사 특유의 귀여운 둥근 앞코 디자인, T-버클 스냅 포인트, 그리고 비비디한 컬러감, 편한 착화감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세계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패션과 예술이 결합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와 지속적인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melissaofficial/ 

 

이 외에도 대중적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MEDUSE(메듀즈)'는 1946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대표 샌들 브랜드이다.  MEDUSE(메듀즈) 역시 MELISSA(멜리사)와 유사하게 앞코가 둥글고 컬러감이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발등 부분 스트랩을 가로 세로로 엮어 물이 빠지기 쉽게 제작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해변 샌들로 자리잡은 메듀즈는 타 젤리슈즈에 비해 더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우며, 무엇보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무염소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한다. 3~4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비가 오지 않아도 그 자체로 스타일링하기 좋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국민 샌들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합리적인 가격과 편안한 착화감으로 남녀노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메듀즈의 젤리 슈즈

출처: https://www.instagram.com/medusekorea/ 

 

SNS에서 핫한 젤리 슈즈로 '헤븐리젤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사각 펀칭 패턴을 기본 모티브로 하여 2014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브랜드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에는 동양 여성에게 맞는 컬러베리에이션 때문이다. 시중에 없는 브랜드만의 색상 개발에 주력하여 비비드 톤이 일색인 신발 가운데에서 토양, 스킨, 스톤 등 자연에서 볼 수 있는 편안한 색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또한 플라스틱 소재의 기본 바탕 위에 개인의 취향에 맞게 체인이나, 고리, 구슬 등 다양한 악세서리 토츠핑(Totzpping)를 추가하여 ‘나만의 젤리 슈즈’로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토츠핑(Totzpping)은 토핑에서 영감을 받은 헤븐리젤리의 파츠 명칭으로, 100여 가지 제품이 있어 개성 있는 신발로 재구성해 볼 수 있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편안한 색감, 자연스러운 무채색톤이 매력적인 헤븐리젤리의 젤리 슈즈

출처: https://www.kwani.kr/product/list.html?cate_no=215 

 

젤리 슈즈가 유행함에 따라 가죽 위주의 제품만 생산하던 럭셔리 브랜드 역시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한 화려하고 개성강한 슈즈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구찌를 비롯하여 보테가베네타, 에르메스, 끌로에, 프라다, 펜디 등 명품 브랜드도 다양한 젤리 슈즈 디자인을 내놓아 많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을 통해 홍보하며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명품 브랜드가 내세우는 젤리 슈즈는 고급스러운 악세서리 효과를 낼 수 있는 크리스탈 장식이 더해지거나 로고 메탈 장식 등으로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젤리 슈즈에 화려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기나긴 장마와 고온다습한 기온을 피할 수 없다면 이러한 장마철 아이템을 통해 잠시나마 기분을 전환시키고 개성있는 패션 트랜드도 따라가면서 기분 전환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하여 자사의 특징을 드러내면서도 화려하고 개성강한 럭셔리 브랜드의 젤리 슈즈

출처: https://www.gsshop.com/shop/search/main 

 


류인혜(국내)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졸업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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