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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유소가 아닌 전기 충전소를 찾는다.

역사적으로 산업의 발달에 따라 주 이동수단의 변화가 있어왔다. 도보, 마차, 자전거를 거쳐 기차와 자동차, 비행기까지 이동수단이 매우 다양해졌다. 이동수단의 변화에 따라 이동수단에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 또한 많이 달라졌다. 도보는 사람에게 에너지원을, 마차는 말에게 식량으로써 에너지원을 주어야 했고,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에 이르러서는 “주유"가 주요한 방식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정유를 통한 동력 전달이 아닌, 인간이 발전해낸 전기를 충전하는 것이 이동수단에도 보급되고 있다. 현재 개인 이동수단으로써 자동차가 꽤 오랫동안 애용되고 있어, ‘자동차를 주유하는 것'에서 ‘자동차를 충전하는 것'으로 이용 경험이 바뀌고 있다.

 

교통수단의 변화 (출처: https://images.app.goo.gl/Hdy2sFj4p3xRuHJR8)

 

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가 상용화 되기 시작한 시점에는 기존의 주유소를 대체할 충전소의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주요 논점이었다. 이후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전기 충전소를 확대하고, 전기차 구매 지원금을 주어 전기차 보급이 많이 활성화 되었다. B2B 영역에서 또한 전기 충전기를 설치하도록 지원금 혜택을 주고, 규제로써 전기 충전기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어 꽤 많은 곳에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의 자동차 충전 경험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우리가 흔히 경험한 주유소와 비교하며 차이를 생각해보기로 한다.


먼저 가장 큰 차이점은 주유/충전 시간이다. 전기차의 친환경적인 측면과 반대로,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시간을 꼽는다. 주유는 정유를 직접 투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완료할 수 있었지만, 전기 충전은 전압의 차이를 이용해 충전을 해야 하는 방식이므로 충전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 그래서 보완한 것이 일반 충전과 급속 충전이 분리되어 있고, 서비스가 달라지는 것에 따른 요금 차이가 생겼다. 전기차 충전은 최대 수 시간 소요되고 있다. 또한, 배터리 효율을 위해 전기차에 내장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는 신속한 충전이 가능한 반면, 80% 이후에는 속도가 느려지도록 설계되어 있어, 충전되어 있는 양에 따라 충전 시간이 달라질 수도 있다.

전기차 충전시간의 차이 (출처: https://images.app.goo.gl/xPaz9xCBZeE2F877A)


논외로, 그러면서 차에도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충전을 기다리는 사이에 차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차량 내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디스플레이에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영상 관련 기능이 부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기 충전 시간에 따른 화면 디스플레이의 크기 변화

(출처: https://images.app.goo.gl/CwTxRCf1peRN65kF8)


충전 방법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예전에 우리나라 주유소는 많은 수가 주유소 직원이 주유를 해주어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 이후 주유비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그리고 차량의 보급화로 인해 주유소에서도 ‘셀프 주유’가 생겨 운전자가 직접 주유를 하게 되었다. 전기차는 셀프 주유소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을 뿐더러, 충전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충전소 직원이 주유를 해주면, 운영 효율이 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모두 ‘셀프 충전' 형태를 지닌다.

셀프 전기차 충전소 (출처: https://images.app.goo.gl/uNcRyy2APJq4DVwe8)


한가지 주유와 충전의 동일한 방식이 있다면 충전구 위치에 따른 충전 방식이다. 차종과 브랜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분의 차는 측면 후방부에 가까운 곳에 충전구가 있어, 커버를 열고 주유기 또는 충전기 레버를 꽂는 형태이다. 해당 레버를 통해 정유가 투입되거나, 전기 충전기를 연결하는 투입구가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차를 이용하던 운전자가 전기차로 변경하면서 혼란스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비와 전비의 개념이 구분된다. 내연기관 차의 경우 ‘연비'라고 하여 정유 1리터를 주유했을때 운행할 수 있는 거리(km)였다면, 전기차의 경우 ‘전비'라고 하여 투입 전기량(kwh) 대비 주행거리(km)를 계산한다. 따라서 연비에 익숙한 운전자는 전비를 봤을때 와닿지 않을수 있다. 다만, 연비든 전비든 에너지 효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유사하다.

  • 주행조건: 기상조건, 도로 상태, 교통 상황 등

  • 주행습관: 급가속, 급정거 등

  • 차량상태: 타이어 압력, 정비 상태, 차량 연식

위와 같은 요소는 전비, 연비 모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그러나 전기차에는 ‘에너지 회수'라는 영향요인이 한가지 더 생겼다. 제동 에너지를 회수하여 차량을 재충전하는 기능이 있어, 운전 방식에 따라 전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다음으로는 주유소 및 충전소 위치에 변화가 생겼다. 주유소는 차량이 출입하기 쉽게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충전소는 충전 시간이 길기 때문에 대로변 보다는 주차가 용이한 곳에 위치해 있다. 또, 규제에 따라 일정 면적 이상의 건물 또는 집합건물 주차장에는 일정 비율의 전기차 충전소 및 주차공간을 제공해야 함에 따라 일반 주차장에 충전소가 위치한 경우가 많이 생겼다. 그 결과 일부 차량 또는 모바일 앱 서비스에서 현재 위치 기반, 혹은 경로에 따른 주변 전기충전소 위치를 안내하는 것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용 패턴에 따라 서비스 방식이 변화한 좋은 예시이다.

주차장 내에 위치한 전기충전 주차 공간

(출처: https://images.app.goo.gl/gbVWoP3cTbQf6rCv8)


위와 같은 위치와 주유/충전 형태가 많이 변화함에 따라 그동안 주유소는 몇몇 정유회사 브랜드로 지점별 운영하는 형태였지만, 충전소는 차량 한대당 각각 충전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을 이용하는 등의 변화와, 충전기 설치 지원 정책에 따라 대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및 영세업체가 각각의 충전기를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충전소를 운영, 관리하는 사업 구조와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다만, 양면성으로 전기 충전기의 관리가 소홀하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게 되었다.


또, 전기충전기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단독주택의 경우 직접 충전할 수 있도록 개인이 설치하여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보다는 단독주택이 많은 외국의 경우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개인 주택에서 자기차량을 충전하는 모습

(출처: https://images.app.goo.gl/ctRKbj4k1fV1bBE86)


혹은, 전기 오토바이의 경우 매회 충전하는 것이 아닌, 충전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차량은 운행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배터리와 그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도 생겨나게 되었다.

오토바이 배터리 충전 교환소

(출처: gogoro https://images.app.goo.gl/yXNTvws68v3hVvSWA)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생활 방식을 변경하게 되고, 그에 따라 산업의 구조에도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계윤선(국내)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졸업
-KT 융합기술원 연구소 UX 기획가
(현) 현대자동차 차량 소프트웨어개발 연구소 서비스 기획 및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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