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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변화하는 술 문화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많은 건강 정보가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그와 더불어 건강을 관리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헬시 플레저'가 인기를 얻으면서 건강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듯하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음주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술은 건강을 해치는 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래서 술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활 방식을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또는 '소버 라이프(Sober Life)'라 일컫고 있다. '술에 취하지 않은', '술을 마시지 않은'이라는 뜻의 '소버(Sober)'와 결합한 이 단어들은 술에서 멀어지거나 멀어지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을 뜻한다. 그 의미대로 술을 마시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사회 분위기도 변화시키고 있다.

 

 


ⓒ flickr.com/photos/16038409@N02/2327138220 

 

알코올에서 자유롭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무알코올, 저알코올 음료 시장이 크게 성장 중이다. 술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취하지 않는 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기업에서는 앞다투어 다양한 무알코올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알코올만큼이나 건강의 적으로 여겨지는 '당'을 없앤 제로 슈거 주류 또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와 더불어 칼로리를 줄인 주류들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취향에 맞는 무알코올 음료를 찾아주는 편집숍 '쏘버 마켓'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그와 더불어 컬리, SSG 등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무알코올 와인이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아예 무알코올 음료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 쇼핑몰 모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알코올 없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알쓰(술에 약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와 술이 그리운 임산부들이 있다. 모두 술을 멀리하지만 그 맛과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빚어낸 결과다.

 

 


ⓒ pexels.com/ko-kr/photo/3323682/ 

 

알코올 프리, 소버 라이프 열풍에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로 '믹솔로지(Mixology)'다.

 

믹솔로지는 'Mix(섞다)'와 'Technology(기술)'을 결합한 단어로 술에 음료, 시럽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만든 칵테일 및 문화를 뜻한다. 5-9도 정도로 낮은 도수와 섞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기에 쉽게 취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개인 취향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믹솔로지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음료는 위스키에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다. 하이볼은 위스키의 인기에 힘입어 덩달아 화제가 되었고, 이어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RTD(Ready To Drink, 즉석음용음료) 제품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박민정

 

RTD 제품의 장점은 원하는 칵테일의 레시피를 알지 않아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믹솔로지가 크게 인기를 얻게 되면서 인기의 중심이 되었던 위스키 뿐만 아니라 소주, 전통주까지 하이볼 형태의 RTD 제품으로 제조되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넓은 의미로 하이볼은 증류주에 탄산 음료를 섞은 것을 뜻하기에,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었던 듯 보인다. 가수 박재범이 만들어 화제가 된 원소주도, 위스키 종주국으로 꼽히는 스코틀랜드와 일본에서 전문 지식을 배워 위스키를 생산하는 김창수 위스키에서도 하이볼을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편의점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5배나 급증했다.

 

 


ⓒ 박민정

 

술을 멀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주류 기업들은 이들의 흥미를 이끌 콘텐츠를 담은 팝업 스토어를 열어 홍보 중이다. 빔산토리코리아는 하이볼로 유명해진 짐빔과 괴식을 페어링 하는 '짐빔괴식당'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고, 미국 테네시 위스키 잭 다니엘스는 이색 칵테일을 선보이는 바 형식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인기를 끌었다. 기업의 팝업 스토어를 통해 사람들은 굳이 취하지 않아도 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체험하며 건전한 음주 문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중이다.

 

 


ⓒ pexels.com/ko-kr/photo/1269025/ 

 

최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음주 문화는 '부어라 마셔라' 스타일이었다. 취할 때까지 마셔야 술을 즐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지만 쉽게 취할 수 있는 소주·맥주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와 더불어 폭탄주를 맛깔나게 제조하는 방법이나 술자리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술을 더 마실 수 있게 만드는 게임도 크게 유행했다. 이런 흐름에 연예인을 비롯하여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매체를 통해 앞다투어 음주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콘텐츠들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지만, 콘텐츠의 결이 바뀌고 있다. 예전처럼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량에 맞게', '여유롭게 즐기는' 술 문화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무알코올 음료나 목테일을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다양성을 꾀하는 모습도 보인다. 콘텐츠의 변화처럼,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술을 찾는 것을 즐기며, 양보다는 질을 따지기 시작했다. 위스키나 와인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믹솔로지가 유행하는 이유도 이런 배경에 기반한다.

 

 


ⓒ pexels.com/ko-kr/photo/1989164/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 아닐까. 그래서 건강은 챙기면 챙길수록 좋은 일이다. 자신과 주변에게 옳은 일을 실천하며 사는 세대가 사회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술과 연관된 문화가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만들어지는 새로운 음주 문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삼성전자 근무
(현) 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 디자인프레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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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소버라이프 #믹솔로지 #음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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