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시대,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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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인의 취향과 표현 방식에 보다 더 비중을 두는 시대에 살고 있다. 즉, 초개인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나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여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는 AI기술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나를 표출하고자 하는 MZ세대의 심리에 맞물려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다. ‘주문 제작’의 의미를 가진 커스터마이징은 새롭게 다가온 트렌드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초개인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커스터마이징은 보다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맞춤 의상이나 구두, 악기 등에 머물렀던 커스터마이징 제품의 영역은 이제 먹거리에서부터 패션, 화장품, 의약품,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반으로 확장되어 유행하고, SNS나 방송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게 된 커스터마이징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면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세분화되고 정교해진 패션계의 커스터마이징 열풍
: 나이키 커스텀서비스, 리바이스 테일러서비스
가장 익숙한 커스터마이징 방식은 옷을 리폼해서 새롭게 나만의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Nike)는 이미 오래 전부터 커스텀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내다봤다. 축구 저지부터 티셔츠, 에코백, 모자 등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전문 커스텀 기술 분야로 발을 넓힌 이후에는 압구정에 ‘풋웨어 메이커스 스튜디오'도 열었다. 신발에 드로잉, 스프레이 등을 사용해서 다양한 기법으로 신발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약도 쉽사리 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희소성을 중시하고 커스텀을 자신의 개성표현 방식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MZ세대들에게 무한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우선 정가에 신발을 구매한 후 기본 커스텀은 무료로 시작하고 그 외 스티커나 비즈 등의 재료를 더할 경우 금액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아디다스 'made for you(메이드 포 유)' 매장의 커스텀 상품 이미지 ⓒ 아디다스
리바이스 성수 매장에서도 팝업 행사가 한창이다. 국내 유명 셀러브리티와 2024 리바이스 테일러 디자인 콘테스트 본선 진출자들의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통해 다양한 커스텀 디자인을 홍보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전문 테일러의 도움을 받아 취향에 맞게 나만의 옷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수선에서부터 이미지 자수 패치, 디스트로이드나 핸드워싱으로 감각적인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스테이지35 성수 리바이스 매장의 커스터마이징 패치 악세사리 출처: https://www.instagram.com/levis_korea/ ⓒ리바이스
: SSF샵의 ‘AI 패션
큐레이션’과 롯데온의 ‘AI 챗봇 서비스 샬롯’
삼성물산 패션은 AI와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통한 패션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서는 패션 전문가가 만든 스타일링 조합을 학습해 고객이 고른 옷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추천한다. 또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구매 패턴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고객 세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방문 빈도나 선호 브랜드, 프로모션의 반응 등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서 차별화된 디지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2017년부터 AI기술을 자체 개발해 온 SSF샵은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유사한 상품 이미지를 검색해 주는 ‘시각 지능 엔진’, 고객 취향을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상품 추천 엔진’, 고객별 개인화된 ‘디지털 마케팅’ 등의 기술을 접목하여 패션계의 커스터마이징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온(Lotteon)은 이달부터 AI 챗봇 서비스 ‘샬롯’을 새롭게 개편하여 선보인다고 한다. 기존 AI 챗봇 서비고객의 수요에 맞춰 기존 AI 챗봇 서비스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생성형 AI를 추가로 도입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리뷰 추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상품 선택 과정을 돕는다.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로, AI가 상품에 달린 고객 리뷰를 분석해 구매 결정 요소가 포함된 핵심 구절을 요약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제품의 상세 내용 요약을 제공하는 등 양질의 정보를 통해 쇼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AI 이미지 인식 스타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쉽고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추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샬롯’의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상품의 이미지를 올리면 AI가 해당 이미지와 유사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해 제안한다.
나를 표현하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표현, 요즘 대세 키링(Keyring)
앞서 언급한 신발이나 옷 커스터마이징은 기본 아이템 비용에 커스터마이징 추가 비용까지 든다. 단순한 소품 몇 가지만 추가해도 제품 가격에 더해져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반하여 키링은 가격대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고 선택의 폭이 넓어서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MZ세대들은 취향을 저격하는 귀여운 캐릭터 아이템에 열광한다. 예전부터 줄곧 유행했지만 지금처럼 대세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SNS속 셀럽 연예인들의 데일리백과 항상 함께하는 인기 브랜드는 ‘모남희(Monamhee)’ 캐릭터를 필두로 렐보브라운(Lelbobrown), 콤포트서울 삐용이(Comport seoul Piyong), 산리오 캐릭터(Sanrio characters) 등이 대표적이다.
SNS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색상과 복슬복슬한 털이 사랑스러운 렐보브라운(Lelbobrown) 캐릭터 키링
공통적으로 복슬복슬한 털에 눈,코,입이 뚜렷하고 가방 못지 않게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방 꾸미기 '가꾸'가 인기를 끌면서 가방보다 큰 인형을 달거나 하나가 아닌 여러 개를 동시에 다는 것에도 스스럼없다. 저렴한 브랜드도 많지만 가격대가 5~6만원 선으로 비교적 높은 제품들은 고급스럽고 상품 퀄리티가 높아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트렌드에 발맞추어 소비 시장을 이끌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콜라보 브랜드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MZ세대 중심의 취향 소비, 커스터마이징 트렌드
MZ세대는 획일적이거나 단순하고 평범한 것들을 거부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개성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드러내려고 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자란 MZ세대는 색다른 경험을 중요시하여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남들과 소통하고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몸에 지니고 다니는 액세서리부터 음식과 패션, 인테리어 등에 이르기까지 커스터마이징 제품과 공간이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조합의 커스터마이징 트렌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류인혜(국내)
inhye.ryu@samsung.com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졸업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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