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현세대의 트렌드가 모이는 곳, '핀터레스트'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을 알고 싶다면, '핀터레스트(Pinterest)'에 가야 한다. 핀터레스트는 2008년 설립한 이미지와 동영상을 기반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이다. '핀(Pin)'과 '인터레스트(Interest)'를 합쳐 만든 이름대로 이 서비스 내에서 사용자들은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이미지들을 '핀 잇'하고 다른 사용자의 이미지들을 '리 핀'하며 이미지를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다.

 

 


ⓒ pexels.com/ko-kr/photo/ios-5426400/ 

 

한 때 사람들에게 핀터레스트는 검색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로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검색에서 핀터레스트 내 이미지가 가장 먼저 결과로 나왔기 때문이다. 저작권이 중요한 시대에 원본 제작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려운 핀터레스트의 이미지 소스는 원하는 결과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와 더불어 인스타그램, 틱톡 등 보다 강력한 기능을 가진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핀터레스트의 장점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결국 핀터레스트는 설 곳을 잃은 채 서서히 인기가 하락했다.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핀터레스트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5억 1,8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지난 1분기 핀터레스트의 매출은 7억 4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6억 260만 달러) 대비 23% 증가했다. 사용자 수와 매출 증가가 동시에 일어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핀터레스트 측에 따르면, 사용자 수는 7분기 연속 성장했다고 한다. 

 

 


https://unsplash.com/photos/black-iphone-5-on-white-table-GXNo-OJynTQ 

 

 

그렇다면 핀터레스트가 다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핀터레스트의 인기 상승에는 인스타그램, 틱톡에 지친 Z세대의 역할이 컸다. 이런 소셜미디어들은 좋든 싫든 간에 사용자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만든다. 자극적인 콘텐츠와 불필요한 광고가 난무하는 것도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자신의 개성을 마음 편하게 드러내고 감성적으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핀터레스트가 새로운 방안이 된 것이다.

 

 


네이버에서 '시디플레이어' 검색 결과 화면 ⓒ 네이버 

 

 


핀터레스트에서 '시디플레이어' 검색 결과 화면 ⓒ 핀터레스트 

 

무엇보다 핀터레스트에서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가득하다는 점이 Z세대에게 강점으로 다가왔다. 이는 검색했을 때 더욱 명확해진다. 같은 단어 기준 다른 플랫폼보다 핀터레스트에 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훨씬 많이 나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꾸미길 좋아하는 요즘 세대에게 핀터레스트는 더할 나위 없는 안성맞춤 앱이다. 소셜미디어 및 모바일 기기 화면을 꾸미기 위해서 필요한 감성적인 이미지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모바일 환경에서 쓸 수 있는 템플릿 등을 일컫는 '디지털 굿즈'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핀터레스트는 한 줄기 구원을 선사한다. 

 

그와 더불어 다른 소셜미디어와 다르게 핀터레스트 내부에서 소통할 수 있는 독특한 방법들이 있어 사람들의 참여를 이끈다. 그 예로 '핀 시도'가 있다. 업로드 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스타일대로 그림을 그리고 이를 댓글로 달 수 있는 기능이다. 그야말로 '이미지로 소통하는 소셜미디어'다운 경험이다. 이제 사람들은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 싶을 때, 감각적인 레퍼런스 자료가 필요할 때 이 앱을 켠다. 그리고 이 앱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며 감각을 키워나간다.

 

저작권에 민감한 시대인 만큼, 핀터레스트에서 찾은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핀터레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콘텐츠를 공유할 때에는 '핀터레스트에서 영감을 받았다'라고 명시하는 것도 기본적인 예절 중 하나다. 만약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싶다면, 원본을 제작한 작가와 협의하며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 pixabay.com/photos/pinterest-ipad-tablet-apple-social-5945226/ 

 

여기에 핀터레스트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이들은 이미지 검색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이 기술을 통해 콘텐츠 선택을 자동화하여 보다 편하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손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그와 더불어 검색과 연관된 정보를 종합해서 보여주는 생성형 인공지능 검색 기능은 사용자로 하여금 보다 쉽고 빠르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핀터레스트에 사용된 인공지능 기술은 광고주들에게 있어 간편한 캠페인 구축 및 광고 예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이끌어내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apps.apple.com/us/app/shuffles-by-pinterest/id1573869498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 것은 촬영한 사진과 다른 이미지를 콜라주 할 수 있는 기능인 '셔플(Shuffles)'이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입한 회원이 발급하는 초대 코드가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게다가 이 기능은 아이폰에서만 쓸 수 있다. 이렇게 몇 가지 불편한 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셔플은 핀터레스트의 인기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가입부터 제한을 두어 화제가 되었던 클럽하우스와 비교되며 앞날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감성적으로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반응이 크다.

 

사용자들은 셔플을 통해 이미지, 텍스트, 사진 등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콜라주 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디자인계에서 활발하게 활용되는 무드 보드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보드에 자신의 감각이나 생각, 분위기를 담을 수 있기에 사용자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기능을 활용해 새롭게 이미지를 만들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시 공유된 이미지를 활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재창조하고 있다. 간편한 콘텐츠 제작, 공유와 소통, 감성적인 교감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하다.

 

 


틱톡에서 'pinterest shuffles' 검색 결과 화면 ⓒ 틱톡 

 

셔플이 인기를 얻으면서 제작 과정이나 결과물을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업로드하며 자신의 감각을 뽐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단순히 기능만으로 그치지 않고 서비스의 활성화를 이끄는 존재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셔플에서 사용된 이미지 원본은 핀터레스트에 자동으로 저장되고, 콜라주를 클릭만 해도 원본 이미지를 함께 볼 수 있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직 베타 서비스지만, 서비스 개발이 완료된다면 이 기능은 사람들의 소통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때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지만 적극적으로 기능을 개발하며 발전을 거듭하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앞으로 어떤 새로움을 선사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기본적인 기능인 '소통'을 '이미지'로 풀어냈다는 점에 있어서 핀터레스트는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화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영감을 구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사랑받는 플랫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ag
#트렌드 #Z세대 #소셜미디어
"현세대의 트렌드가 모이는 곳, '핀터레스트'"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