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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한국인스럽게 여행하기'

최근 해외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와 동시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 중에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10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보다 245% 늘어난 수치이며,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수준(1,750만 명)에 근접할 정도로 늘어난 것이다. 

 



ⓒ datalab.visitkorea.or.kr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국가별로 나누어보면 일본이 261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중국이 224만 명으로 2위를, 미국이 163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대만, 베트남이 차례로 이었다. 성·연령별로는 20-40대가 가장 많았으며, 특히 21-30세 여성의 비율이 전체의 17.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로는 관광이 76.5%로 1위를 차지했다.

 

 


ⓒ datalab.visitkorea.or.kr 

 

이런 통계 결과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를 기반으로 한 K 드라마와 K 뷰티 및 패션, 그리고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K 팝의 인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1위는 39.6%를 차지한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였다. 이는 2023년 2분기(29.6%) 대비 높게 나타났으며 월 별로 보면 1분기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vkc.or.kr/content/visitkoreayear/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방문의해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 사업은 K-컬처와 관광을 융합하는 공세적 전략으로 국제 관광 무대를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주최로 서울 수도권 및 전국 지자체와 민간과 공공 지자체, 학계 등 모든 분야의 범국가적 참여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코리아뷰티페스티벌, K-컬처 페스티벌 등이 개최되고 있으며 한국의 문화, 자연경관 등과 융합한 지역 관광 상품 등이 기획·개발되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 creatrip.co.kr/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보다 한국의 매력을 즐길 수 있게 돕는 인바운드(국내 방문자용) 여행 플랫폼 또한 빠르게 성장 중에 있다. 인바운드 플랫폼 중에서 주목할 곳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크리에이트립'이다. 이 플랫폼 서비스는 '한국을 한국인처럼'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류 콘텐츠에 관심 있는 이들이 한국에 있어도, 한국에 없어도 언제나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이 앱을 통해 콘서트, 인기 맛집과 카페, 미용실, 피부과, 1일 여행, 주요 명소 등 한국 여행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으며 한국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직구할 수 있다. 국내 유수의 어학당과 어학원의 온라인 접수도 가능하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유명 댄스 스튜디오 원밀리언과 제휴해 K 팝 댄스 원데이 클래스도 출시하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입맛을 저격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기준 크리에이트립 누적 가입자는 72만 명, 월 활성 이용자 수는 160만 명에 달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또한 이들은 2024년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거래건수 및 거래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산 자료를 발표하며 여행 산업에 새로운 지표를 제안하고 있다. 크리에이트립의 24년 상반기 인바운드 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향은 '데일리케이션'이라고 한다. 이는 일상을 뜻하는 '데일리(Daily)'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단어로 한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상 생활을 그대로 경험하고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려는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트렌드를 드러내고 있다.

 

 


ⓒ 박민정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소개되는 한류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향하는 곳은 이제 명동이 아니라 팝업 스토어로 유명한 '성수동'이다. 한국만큼 다양한 팝업 스토어가 진행되는 곳이 없기에 벌어지는 독특한 현상이다. 그와 더불어 화려한 포토존이 있는 한국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며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것 또한 새로운 관광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진짜 한국인처럼 꾸미기 위해 K 뷰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들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 되었다. 크리에이트립의 올해 상반기 전체 거래액 데이터에 따르면, 뷰티숍 카테고리가 전년 동기 대비 186% 성장했다고 한다. 특히 본인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찾아주는 '퍼스널 컬러' 상품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고 한다. 또한 한국인들처럼 배달음식을 즐기거나 한국의 밤·주류 문화 체험하기도 K 뷰티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datalab.visitkorea.or.kr
 

한국관광공사와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트렌드 미디어 캐릿이 공개한 'MZ 외국인 관광객이 원하는 한국 여행 코스'에 따르면 요즘 MZ들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여행을 선호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내 취향의 장소'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한국 스타일로 메이크업과 코디를 하고 여행을 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옥에서 특별한 체험을 즐긴다.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얻는 패션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유명 편집숍을 들르는 것도, 편의점에 들러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를 구입하는 것도 이런 성향에 기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pexels.com/ko-kr/photo/3973973/ 

 

외국인 관광객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막상 한국 여행은 외국인들에게 불편한 것들 투성이다. 특히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 앱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휴대전화번호가 없으면 앱을 통한 배달음식 주문이나 식당 예약, 택시 호출과 같은 일들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의 장점으로 여겨지는 일들 대부분을 외국인들이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2월 6일까지 국내외 주요 여행 앱을 분석한 결과, 한국을 방문한 외래 방문객이 한국 앱 사용을 시도했다가 이탈하는 비율이 글로벌 앱 대비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애플 페이나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가 도입 및 확대 되는 것도 중요한 목표로 꼽혔다.

 

 


ⓒ pexels.com/photo/three-women-in-traditional-dress-pose-for-a-photo-17191812/ 

 

한류 콘텐츠에 반해 한국으로 여행 오는 것을 꿈꾸고, 최종적으로는 한국에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외국 관광객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에 올 수 있게 하려면 한류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만큼이나 한국 내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 및 인프라를 늘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인바운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다양한 대응과 상품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자료> 

 

한국관광 데이터랩 방한여행 종합현황

https://datalab.visitkorea.or.kr/datalab/portal/nat/getForTourForm.do

 

한국관광 데이터랩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2분기 결과[잠정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https://datalab.visitkorea.or.kr/site/portal/ex/bbs/View.do?cbIdx=1127&bcIdx=307882&pageIndex=1&cateCont=spt05

 

[KTOX캐릿] 관광 트렌드리서치(2차)

https://datalab.visitkorea.or.kr/site/portal/ex/bbs/View.do?cbIdx=1129&bcIdx=307886&pageIndex=1&cateCont=tlt03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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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트렌드 #데일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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