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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의 새로운 문화 공간 푸투라 서울(FUTURA SEOUL)과 레픽 아나돌(Refik Anadol) 전시

서울 북촌 근처에 새로운 전시 공간인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이 9월 5일 개관하면서,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지구의 메아리 : 살아있는 기록 보관소(Echoes of the Earth: Living Archive)’를 선보이고 있다.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의 ‘futura’는 미래를 의미하는 라틴어이다. 한국의 전통이 담긴 동네 북촌에 미래를 지향하는 공간을 오픈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350평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으로 1, 2층을 연결한 10.8m 층고의 전시 공간과 3층의 테라스, 옥상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축은 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WGNB 백종환 대표가 맡았다. 본 전시관에 들어가기 전인 1층 로비는 반 층 정도 높이의 스킵 플로어(skip floor) 구조로 되어 있으며,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정면에 맞닿아 있는 숲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3층 옥상 정원에서는 북촌 한옥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개관전으로 선택한 ‘지구의 메아리 : 살아있는 기록 보관소(Echoes of the Earth: Living Archive)’는 올해 초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기획하고 전시되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이어온 AI에 대한 연구를 기념하고자 2024년을 AI 해로 지정하며 기획된 것이다. 당시 5주간 약 6만 5천 명이 관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가 개발한 자연에 특화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인 ‘대규모 자연 모델(Large Nature Model, LNM)’을 사용하여 만든 작품들로, Chat GPT와 같은 AI가 인간의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이라면, LNM은 자연의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이다. 레픽 아나돌과 그의 스튜디오 팀원들이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에서 수집한 동물, 식물, 자연풍경 데이터와 스미소니언 박물관, 런던 자연사 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데이터 등 수많은 사진, 소리, 3D 스캔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구현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작가는 이를 통해서 ‘생태계 건강이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자 했다. 레픽 아나돌(Refik Anadol, 1985년생, 튀르키예)은 데이터와 기계 지능의 미학을 개척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뉴욕 현대 미술관이 AI를 사용한 작품으로는 최초로 영구 소장을 결정하며 이슈가 되었고, 세계적인 기관,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futuraseoul.org/

  

전시장을 들어서기 전 입구에는 “What does it look like when machines dream of nature?(기계가 자연을 꿈꿀 때 어떤 모습일까?)”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전시는 크게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의 작업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여 시각화하는지를 보여준다. 두 번째 공간은 데이터를 이용하여 시각화한 작품들이 연속으로 생성되면서 비디오, 사운드, 후각까지 자극한다. 세 번째 공간은 레픽 아나돌이 한국 전시를 위해 새롭게 작업한 신작으로 바람, 온도 등의 기후 데이터를 활용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네 번째 전시실에서는 거대한 3개의 스크린을 통해 수많은 자연의 이미지와 대규모 자연 모델(LNM)을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 기반 그래픽을 보여준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첫 번째 공간인 갤러리 1에서는 그동안 작업한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시작된다. 스튜디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대규모 자연 모델(LNM)’의 개발 과정과 배경을 보여준다. 스미소니언 협회, 런던 자연사 박물관, 코넬 조류학 연구소, 뉴욕 식물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식물원 연구소, 호주 생물 지도 등 전 세계에서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미지 데이터들과 강우량, 토양 수분, 수액 흐름, 온도, 습도 등의 자연 데이터들을 집계한다. 영상과 함께 자세한 설명서가 비치되어 있어 참고할 수 있다.  

 

대규모 자연 모델(LNM) : 개발과정, 2024 (10분)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대규모 자연 모델(LNM) : 개발과정, 2024 (10분)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대규모 자연 모델(LNM) : 개발과정, 2024 (10분)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두 번째 공간인 갤러리 2에서는 수집된 데이터들을 픽셀화하거나, 세계 각지의 우림을 생생하게 재현한 AI 시뮬레이션, 그리고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이 향기는 약 50만 개의 향기 분자를 기반으로 훈련된 인공지능이 개발한 것으로 실제 자연의 향기를 재현하면서, 더욱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기술이 자연을 어떻게 기록하고 어디까지 재해석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전시 공간 양옆으로 영상이 상영되고 있으며, 이는 또 다른 벽면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반사되면서 끝없이 뻗어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마치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장면도 연출된다.  

 

살아있는 아카이브 : 대규모 자연 모델 (LNM), 2024 (6분)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살아있는 아카이브 : 대규모 자연 모델 (LNM), 2024 (6분)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살아있는 아카이브 : 대규모 자연 모델 (LNM), 2024 (6분)

 이미지 출처 : 서민정

 

갤러리 3에서는 2개의 영상이 반복 상영되고 있다.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기획한 신작으로 바람 AI 데이터 조각 시리즈 중 최신작인 ‘서울 바람’과 ‘인공현실 : 태평양”이다. 어두운 전시 공간의 천장에 푸른빛 영상이 상영되고 있으며, 바닥의 거울에 반사되어 마치 바닷속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울 바람’은 서울 전역에 배치된 실시간 API 날씨 센서를 사용해 풍속, 방향, 돌풍 패턴, 온도 데이터를 수집하여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인공현실 : 태평양’은 지난 5년간 태평양에서 수집된 풍속 예보 데이터를 활용하여 AI 데이터 페인팅 시리즈로 변환한 작품이다. 

 

서울 바람, 2024

 이미지 출처 : https://futuraseoul.org/

  

인공현실 : 태평양, 2024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인공현실 : 태평양, 2024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마지막 전시 공간인 갤러리 4는 1~2층을 연결하는 높은 층고의 공간으로 3개의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보이는 정교한 AI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기계환각 - LNM 시리즈’로 식물, 동물, 풍경, 산호를 주제로 4개의 영상이 반복해서 상영된다. 4개의 작품 전체 상영 시간은 20분이다. 빈백이 놓여 있어서 편안하게 누워서 관람할 수 있다. ‘기계환각 - LNM : 식물’은 수백만 장의 식물 이미지와 이를 활용하여 식물 본연의 다양한 컬러를 AI가 학습하여 만들어 낸 모션 그래픽을 보여준다.  

 

기계환각 - LNM : 식물, 2024

 이미지 출처 : 서민정

 

‘기계 환각 - LNM : 동물’은 4억 개가 넘는 동물 이미지 데이터를 하였으며, ‘기계환각 - LNM : 풍경’은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가 수집한 약 1억 5,500만 개의 자연 풍경 이미지를 기반으로 작업했다.   

 

기계 환각 - LNM : 동물, 2024

 이미지 출처 : 서민정

  

기계환각 - LNM : 풍경, 2024

 이미지 출처 : 서민정

 

‘기계 환각 - LNM : 산호’는 약 1억 개의 산호 이미지를 데이터로 사용하였으며, 이 작품은 2024년 뉴욕 유엔 본부의 지도자 총회 기간에 전시되기도 했다. 작가는 이를 통해서 예술과 과학 기술의 융합뿐만 아니라, 자연 보호에 대한 인간의 책임감을 일깨우고자 한다.  

 

기계환각 - LNM : 산호, 2024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전시 장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 61. 푸투라 서울 (FUTURA SEOUL)

전시 일정 : 2024년 9월 5일 ~ 12월 8일 (매주 월요일 휴관, 설날 당일 휴무)

전시 시간 : 10:30 - 19:00, 목, 금 21:00까지 (야간 운영은 11월 3일부터 수, 토로 변경)

관람 요금 : 성인 22,000원, 청소년(만 13-18세) 18,000원, 어린이(만 4-12세) 10,000원, 영유아(만 3세 이하) 성인 동반 입장 시 1인 무료 

티켓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203514

 

 

 

 

 

참고 자료

푸투라 서울 : https://futuraseoul.org/

푸투라 서울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futuraseoul


서민정(국내)
연세대학교대학원 의류환경학과 석사 졸업
(전)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 분석 연구원 및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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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푸투라 서울 #FUTURA SEOUL #레픽 아나돌 #Refik Ana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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