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 명 시대가 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반려동물 양육인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28.2%에 달했다. 이에 '펫팸(Petfam)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는 Pet(반려동물)과 Family(가족)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와 더불어 반려동물 관련 경제 활동을 일컫는 '펫코노미(Petconomy)' 또한 연관어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양육인구의 대부분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인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자 10명 중 7명(68.9%)이 강아지를, 3명(30.1%)이 고양이를 기른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의 종류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친숙한 동물은 역시 강아지와 고양이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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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과 관련한 상품 및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사료 및 목욕 등 기본 관리는 물론이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장난감, 의류, 액세서리 등의 판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건강관리 및 질병 치료를 위해 동물 병원을 찾는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영양제나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비율도 늘어났다. 그와 더불어 반려동물 보험, 반려동물 출장 돌보미 등과 같은 서비스도 서서히 인기를 얻는 중이다. 반려견의 사회성을 키우기 위한 '강아지 유치원' 문화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반려견을 키우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산책'에 관련한 상품도 성장세에 있다. 목줄, 하네스, 배변 봉투, 물병 등 반려견의 편의를 위해서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이와 연관된 앱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반려동물이 탈 수 있는 '개모차'다. 이는 산책을 하고 싶지만 장애로 인해, 또는 나이가 너무 많아 산책이 어려운 개와 고양이들을 위한 유모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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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들에게는 편의성을, 반려동물들에게는 안전과 편안함을 선사할 수 있기에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개모차 안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개, 또는 고양이의 모습과 더불어 개모차 모델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소개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열풍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기의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하며, G마켓의 자료를 인용하여 반려견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선 것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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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인기 있는 취미생활로 인정받으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즐기려는 반려인들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2024 반려동물 동반여행 현황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최근 1년 내 반려견과 동반한 당일 여행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22년 65.7%에서 올해 70.1%로, 숙박여행 경험은 53%에서 60.4%로 증가했다.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나는 반려인은 반려견 양육 관여도가 높은 203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 여행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 및 플랫폼도 화제가 되고 있다. 반려가구 커뮤니티 플랫폼 포동이 운영하는 '포동 멍래블'은 반려견과 동반 숙박을 하고 싶은 이들이 반길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견의 견종과 무게 등과 같은 정보를 미리 등록하면 이에 맞는 여행지를 찾아주는 스마트 검색 기능 등을 통해 반려인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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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에어라인'은 반려동물 동반 해외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에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이들은 IPATA(국제반려동물운송협회)회원사로 각국의 파트너들과 연계하여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반려동물 항공운송 전문가 팀을 통해 해외여행 시 필요한 서류 준비, 반려동물 운송에 대한 상담 및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추구하는 반려인을 위한 패키지 여행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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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여행 정보 서비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댕댕이와 여행하개! 펫팸족을 위한 전국 반려견 동반여행지 56'를 선보이며 반려견에 어울리는 색다른 여행을 추천하고 있다. 반려견과 뛰어놀 수 있는 반려견 동반 휴양림·놀이터, 펫 프렌들리 휴게소, 개캉스가 가능한 반려견 수영장 및 액티비티, 반려견과 호캉스가 가능한 반려견 동반 숙소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 인기다.

또한 롯데 리조트는 세심한 펫 프렌들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팸퍼 유어 퍼피(Pamper Your Puppy)' 패키지를 선보이며 반려견과 편안한 펫캉스를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반려견과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댕플스테이'는 판매와 동시에 완판되며 반려동물 동반여행의 인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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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속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할 수 있는 항공편도 생겨났다. 제주항공과 LG유플러스, 포동이 함께 협업하여 선보인 '포동 전용기'는 반려견 전용 항공편으로 보호자 2명당 반려견 1마리가 탈 수 있으며, 수의사까지 탑승하여 안전성을 높였다. 포동 전용기는 올해 4월, 6월, 8월 세 차례 운행되었으며, 매 운행마다 모든 티켓이 매진되는 인기를 얻었다. 이런 호응에 발맞춰 제주항공은 10월에 또 한 번 반려견을 위한 항공편을 운행할 계획을 밝히며 반려동물 동반여행의 활성화를 꾀하는 중이다.

ⓒ 부산광역시 수영구청 알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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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연관된 지역 축제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부산시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반려인과 예비 반려인 모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2024 위드펫스타'를 진행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액티비티와 더불어 펫 미용, 의료 진료, 그리고 반려동물의 행동교정과 반려인이 지켜야 할 '펫티켓'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뜻깊은 행사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도 양주시 또한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도약을 꿈꾸며 '2024년 양주시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10월 13일에 진행한다. 이는 2022년부터 운영해 온 '양주시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반려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로 전환한 것이다. 반려동물 무료 건강검진 및 행동교정과 시민 참여형 행사 등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대전에서도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교감하며 즐길 수 있는'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를 오는 10월 19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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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영원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반려인이 꿈꾸는 일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에 따른 노화와 죽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가족같이 여기던 동물이 죽은 후 이루어지는 장묘/장례 방법 또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반려동물의 장례 방식은 땅에 묻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최근에는 별도의 장묘/장례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화장 후 유골을 집에 안치하거나, 유골을 보석으로 만드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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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의 성장으로 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제품이나 서비스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람들도 누리지 못하는 일들이 동물이 누려도 옳은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만반하는 가운데, 반려동물에 애정을 느끼는 이들의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 중이다. 여러 논란이 있겠지만 펫코노미의 성장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자료>

한국관광 데이터랩 2024 반려동물 동반여행 현황 및 인식조사 보고서

https://datalab.visitkorea.or.kr/site/portal/ex/bbs/View.do?cbIdx=1129&bcIdx=307494

오픈서베이 2024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

https://app.opensurvey.io/dataspace/surveys/242866/analytics?shareKey=mcn0szVcaPFk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삼성전자 근무

(현) 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 디자인프레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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