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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러닝 열풍의 명암

건강을 위해 관리를 하는 것을 즐기는 '헬시 플래저(Healthy Pleasure)' 열풍이 일면서, 운동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운동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전에도 운동을 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지금의 사람들은 자신이 운동을 하는 것을 '인증'하고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에서 큰 즐거움을 얻는다. 그래서 골프와 테니스, 축구 등이 인기를 끌었고, 이제는 달리기가 뒤를 잇고 있다.

 

 


ⓒ freerangestock.com/photos/130962/jogging-man-.html 

 

달리기는 고가의 장비나 회원권이 필요한 다른 운동에 비해서 비용이 적게 들어 경제적이며,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은 운동이다. 다른 사람들과 경쟁 없이 그저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기에, 정신적으로도 훌륭한 운동이다. 그래서 달리는 2030대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혼자 달릴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무리를 지어 달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흐름에 따라 '러닝 크루'라는 단어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단어는 달리기를 뜻하는 '러닝(Running)'과 무리를 뜻하는 단어 '크루(Crew)'가 합쳐진 것이다.

 

 



ⓒ pexels.com/ko-kr/photo/5319375/ 

 

일정 시간과 장소에서 모여 달리기를 함께 하는 그룹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동호회 활동과 달리 지금의 러닝 크루는 활발한 소통과 강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마라톤 대회 참가 등을 통해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달리며 얻는 유대감과 성취감이 러닝 크루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러닝 크루 내에서는 여러 가지 테마와 콘셉트를 통해 참여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동기 부여를 제공하거나, 전문 코치나 숙련된 러너가 함께 달리며 올바른 달리기 자세와 속도 조절 방법 등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또한 챌린지 참여를 진행하며 그룹 공통의 목표를 설정해 혼자일 때보다 훨씬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이 모이는 활동이기에, 이들은 환경 보호에도 열심이다. 달리면서 길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플로깅(Plogging)' 을 하고 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증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크루들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러닝 코스를 개발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앱을 활용하여 러닝 활동을 기록하는 점, 그리고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점도 러닝 크루의 특징이다. 특히 소셜미디어 활동은 러닝 크루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러닝 모임을 이어가며, 러닝 후 러닝 기록과 함께 하는 기념 촬영 등을 통해 구성원 간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런스타그램', '런플루언서'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 minionsrun.kr 

 

러닝 크루는 건강한 삶과 사회적 네트워크를 동시에 추구하는 활동이라는 점 때문에, '갓생 살기'를 추구하는 Z세대들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달리기 열풍이 이어지면서 달리기에 특화된 운동화, 양말 등을 비롯하여, 올바른 자세로 뛸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는 도서 등에 대한 구매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러닝화에 맞춰 스타일링을 하는 '러닝코어'도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러닝 크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이 마라톤 대회를 진행하며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뿐만 아니라 카카오 뱅크, 배달의 민족, 롯데 백화점, 심지어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미니언즈'까지 마라톤 행사에 접목되며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runtalk.kr 

 

이에 초보자부터 베테랑 마라토너까지 모든 수준의 러너를 위한 종합 플랫폼을 표방하는 러닝 전문 미디어 '런톡(Runtalk)'이 공식 출범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미디어가 다룰 주요 콘텐츠로는 최신 러닝 트렌드, 과학적 훈련법, 영양 정보, 장비 리뷰 등 실용적인 정보가 될 것이라고 한다.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러너들이 서로 소통하고 유대할 수 있는 진정한 커뮤니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러닝 크루는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모임의 수가 늘면서 주변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단체로 움직이다 보니 의도치 않게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일이 생겨나는 것이다. 뛰면서 응원을 목적으로 큰 소리를 지르거나, 공간을 과도하게 차지하며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마라톤 대회에 편법 참가하려는 시도까지 발생하며 대회 운영에 어려움을 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러닝 크루 활동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서울 서초구는 달리기 명소로 꼽히는 반포종합운동장에서 5명 이상의 단체 달리기를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쿠팡 플레이 유튜브 채널 SNL 코리아 '동호회의 목적' 화면 일부 갈무리 ⓒ youtube.com/@CoupangPlay

 

달리기를 위해 모였지만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있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운동보다는 장비에 집착하는 사람들, 이성 찾기가 목적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러닝 크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에 쿠팡 플레이에서 방영되는 SNL 코리아에서는 '동호회의 목적' 코너 속에서 러닝 크루의 모습을 풍자하며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올바른 러닝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러닝 크루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러닝 에티켓을 공유하며, 다른 사람과 주변 상황들을 배려하며 함께 뛸 수 있는 문화를 널리 알리려 노력 중이다. 또한 단순히 무리 지어 뛴다는 이유로 제재만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무리 지어 달리는 이들에 대한 행정당국의 명확한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먼저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 pexels.com/photo/people-wearing-running-shoes-2526878/ 

 

도시 생활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러닝 크루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소셜 활동, 네트워킹,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달리기는 단순히 신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정신적 힐링 등 정신적인 웰빙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러닝 크루는 이러한 달리기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으로서 현대인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까지 불거진 문제들은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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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러닝크루 #헬시플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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