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꾸준히 변화하는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어디까지 와있나

차량 내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이란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쳐 부르는 합성어이다. 인포메이션은 운전을 위해 필요한 정보 안내를 뜻하고 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오락거리가 될 수 있는 서비스 유형을 말한다. 이를 통합하여 차량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비게이션, 오디오, 비디오, 인터넷 결합을 통한 각종 음원 서비스 등과 사용자 휴대폰 및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차량 내에서 확장된 서비스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언제부터, 그리고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인포테인먼트는 2000년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즉, 2000년대 이전에는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량의 탄생부터 거슬러 올라가보면, 1769년 프랑스 니콜라 퀴뇨가 발명한 세계 최초 증기자동차가 시초이며, 이후 카를 벤츠(벤츠의 창업자)가 1885년 가솔린 자동차를 발명하여 최초로 특허 받은 삼륜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뒤따르는 고틀리프 다임러와 빌헬름 마이바흐의 가솔린 사륜차, 아르망 푸조의 자동차, 그리고 미국의 듀리에 형제가 듀리에 모터 왜건을 개발하여 자동차 산업이 시작되었다. 

1769년 프랑스의 니콜라 퀴뇨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증기자동차 파르디에 아 바푀르 (출처: https://namu.wiki/w/자동차/역사)

 

카를 벤츠가 1885년 최초로 특허를 받은 삼륜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출처: https://namu.wiki/w/자동차/역사)


그러면서 차량의 점점 진화하기 시작했다. 1920년대 되어서 자동차의 대중화가 시작되었고, 대량생산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다. 1930년대 자동차는 디자인의 진화와 함께 1940년대부터 기술의 발전이 집중되었다. 1950년대에는 자동차 라인업이 세그먼트 별로 세분화되어 소형차, 중형차 등의 차종이 구분되었다. 1960년대에는 고급 차량들과 페라리와 재규어, 람보르기니 등 명차라고 불리는 스포츠카의 전성시대였다. 1970년대에는 자동차의 보급화와 주행거리를 늘리려는 시도와 함께 ‘럭셔리’ 에서 ‘실용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자동차는 실생활에 밀접하게 활용되며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차량의 외관과 성능 등의 기술이 이렇게 발전해오는 동안, 차량의 주행기능 외에 엔터테이너적 요소를 담은 기능도 이어서 발전해왔다. 

1930년 갤빈제작소라는 회사에서 세계 최초 자동차용 라디오 “모토로라(자동차를 의미하는 motor 와 소리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ola 의 합성어)가 출시되었다. 


모토로라 5T71 (출처: https://oemaudio.co.nz/car-radio-how-did-it-all-begin/)


 이를 시작으로 차량 안에서 재미있는 기능을 넣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었다. 1956년 미국에서 차량용 LP턴테이블 ‘highway hifi’를 시도하였고, 1981년이 되서야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A5 크기의 지도 필름을 차량 내에 넣어 그 필름 위에 불빛으로 표시해주는 기능으로, 경로 추측 기법을 활용한 위치 계산 원리를 이용했다. 이를 CRT 모니터에 주행 궤적을 그려 알려주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이용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모습과 가장 닮은 것은 1986년 미국 자동차 회사 뷰익의 ‘리비에라’라는 자동차 모델이 등장했다. 이 모델이 최초 CRT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어 디스플레이에서 라디오, 음악, 내비게이션 등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 시작점이 되었다. 그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 운전자 음성을 통해 차량에 연결된 소형 단말기(예: 아이팟)를 조작하여 차량 안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개발되었고, 2010년대에는 여러 차량들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여 차량을 개발하게 되었다. 애플이 내놓은 카플레이(Carplay)는 모바일 운영체제 iOS와 연동하여 경로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 음성인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라고 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하이웨이 하이파이 (출처: ars TECHNICA, https://arstechnica.com/gadgets/2016/03/highway-hi-fi-car-vinyl-player/)


혼다 자이로케이터  (출처: 모터그래프 https://www.motorgraph.com/news/articleView.html?idxno=5062)


애플 카플레이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samchurchill/14358168190)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출처: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Android_Automotive_Megane_ETECH.png)


종합해보면, 자동차가 기계로써의 발전이 되어 가면서 ‘굴러가는 것’에 집중하다가, 정보 전달이 필요로 하여 계기판이 생겨나고, 아날로그 계기판이 전자식 계기판으로 바뀌면서 동시에 운전 기능뿐만 아니라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넣고자 기능을 개발하면서 전자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아날로그 계기판 (출처: https://www.pexels.com/ko-kr/photo/14552/)

제네시스 GV7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미지 출처: https://brunch.co.kr/@realhoo/1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제 단순히 편의 기능을 넘어서 운전자와 승객의 경험을 극대화 하면서도, 차량의 특성인 안전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차량 내에서 인터넷 통신을 기반으로 하여 (차량 내 매립된) 내비게이션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경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운전 중에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차량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몇년간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은 큰 사이즈의 터치스크린, 고화질 디스플레이,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능, 운전자 타입(동일 차량 내 운전자 여러명을 인식)에 따른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운전자 또는 탑승자의 모바일 기기를 연동할 수 있도록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이 모바일 기기 및 모바일 OS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더욱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더불어 AI를 탑재하여 운전자의 습관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음성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질문에 이전 행동을 기반으로 하여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응답을 주기도 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 (Mercedes-Benz User Experience)시스템은 “Hey Mercedes”라는 운전자의 명령어 뒤로 질문을 하면, 자연어 처리 기능을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자의 이전 행동을 기억하고 선호도를 생각하여 운전자 개인에게 맞춘 응답을 해준다. 운전자가 그동안 많이 다니던 목적지를 말하면, 그동안 다니던 경로를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그 예이다. 

 

테슬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여 지속적으로 빠르게 기능을 개선해준다. (현재 타사 차량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수시로 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러한 수시 업데이트를 이용하면,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을 차량에도 발빠르게 제공할 수 있어 운전자의 차량 이용 경험이 더욱 풍부해진다. 


BMW의 인텔리전트 개인 어시스턴트 역시 자연어 이해 및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어 운전자가 차량 음성인식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대화하여, 그 대화를 통해 차량의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음성 인식 시스템 등 여러 기능을 세분화하고 고도화 해 나가고 있고, 더불어 뒷좌석에 앉은 승객 또한 이동 중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줄 수 있도록 뒷좌석에 별도 디스플레이가 부착되어 있다. 

후석 디스플레이 (출처: 현대자동차, https://www.autobuff.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017#google_vignette)

 

여러 자동차에서 각 특성을 지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차량에 탑재하며 차량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는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기계적인’ 차에서 보내주었다면,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제는 더 나아가 ‘모빌리티,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측면으로 확장하여 운전자 뿐만 아니라 승객의 이동하는 여정의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이 출현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해감에 따라 운전자와 승객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따라서 차량 탑승은 ‘이동’하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 아닐까.

계윤선(국내)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수료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현) 현대자동차 AI 연구소 서비스 기획자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ag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디자인 #플랫폼 #테크디자인 #HCI #UX
"꾸준히 변화하는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어디까지 와있나"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