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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장보는 사람들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에 이어 사람들이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곳은? 바로 '다이소'다. 매장 내에 있는 물건이 1천 원부터 5천 원대의 저렴한 가격대를 자랑하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이 구비되어 있어 '다있소'라는 별명이 붙은 이곳이 최근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편의점 못지 않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에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 commons.wikimedia.org 

 

이런 가운데 다이소는 최근 대형 점포를 내는 것을 물론이고, 최근에는 대형마트에 입점하며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4월 홈플러스 상봉점에 약 800평 구모의 매장을, 8월에는 이마트 의왕점에 약 83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롯데마트, 커넥트 현대, 스타필드 마켓 등 다양한 대형마트에 지점을 내고 운영 중이다. 마트, 슈퍼 등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입점한 다이소 매장 수는 2023년 기준 290개점으로 다이소 전체 매장의 20%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렇게 다이소가 대형마트와 공존하게 된 이유는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발전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마트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다이소가 들어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을 마트로 끌어들일 수 있다. 다이소의 입장에서는 마트가 가지고 있는 주차장, 화장실 등과 같은 편의시설을 활용하여 고객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의 따로 또 같이 운영은 계속 진행 중에 있다.

 

 


ⓒ commons.wikimedia.org 

 

다이소가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이소는 일상용품, 생활 필수품, 문구, 인테리어 소품, 주방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다룬다. 다양한 카테고리와 한눈에 보기 편한 진열은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쇼핑 장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을 선사하며,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게 만든다. 여기에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품질 역시 매력을 더한다. 어디에서나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친근한 매력도 장점 중 하나다. 불투명한 경제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가운데 다이소는 가성비가 높은 쇼핑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계절별, 테마별로 새로운 아이템을 빠르게 구비하는 것도 다이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에는 피크닉 용품이나 야외 활동 용품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장식용품을 내놓는 등 소비자들의 필요와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기민하게 공급한다. 또한 젊은 세대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캐릭터 관련 상품이나 소품 등도 다이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다이소의 이런 강점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와 알파 세대였다. 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다른 세대들 또한 다이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이제 다이소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 중이다.

 

 

 

유튜브 '다이소 필수품' 검색 결과 화면

ⓒ youtube.com

 

다이소는 매월 수십여 가지 카테고리를 통해 수백 개에 이르는 신상품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카테고리는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만 하더라도 저렴한 가격 때문에 성능은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제는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가지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써볼 수 있기에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다이소 화장품'을 검색하면 수도 없이 많은 화장품들에 대한 리뷰가 쏟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이소 화장품의 인기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리들샷'을 통해 절정에 달했다. 오픈런 열풍을 일으킨 리들샷은 다이소 화장품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상품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

 

 

 


인스타그램 '다이소 화장품', '다이소 리들샷' 검색 결과 화면 

ⓒ instagram.com

 

이런 인기에 대기업도 반응하고 있다. 아예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노력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미모 바이 마몽드'를, LG생활건강은 '퓨어더마'를, LG생활건강 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는 'CNP 바이 오디-티디'를 론칭했다. 다이소에서 다시 빛을 본 브랜드도 있다. 1세대 로드숍 브랜드인 '토니모리'는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을 론칭해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렇게 기업들이 다이소에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의 중요한 고객층이 될 10대 소비자를 선점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다이소는 화장품 외에도 의류 카테고리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계절별로 다양한 의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겨울 의류'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플리스와 패딩 조끼를 5천 원에 판매해 놀라움을 선사했으며, 올해는 '미리 하는 겨울 준비' 행사를 통해 발열 내의, 기모 맨투맨, 트레이닝 조거 팬츠 등 겨울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비록 고가 의류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홈웨어로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품질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 commons.wikimedia.org

 

다이소의 성공은 매출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다이소의 매출은 3조 4,604억 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 1위 스타벅스 코리아의 매출(2조 9,295억 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매출은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다이소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대와 좋은 품질, 다채로운 상품군으로 소비자들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와 더불어 대형마트와의 협업, 다양한 테마별·계절별 아이템 기획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를 통해 다이소가 단순한 생활용품 매장이 아닌, 현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지원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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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행태 #소비 트렌드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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