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reation: AI와 인간의 디자인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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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디자인 산업 박람회 ≪디자인코리아 2024≫는 올해로 22번째를 맞이한다. ≪디자인코리아 2024≫는『AI로 인한 일상의 변화』라는 주제로 기업 참여 전시회, 국제 컨퍼런스, 채용 박람회, 디자인상 수여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디자인코리아 2024≫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DX(Digital Transformation)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혁신 성장을 이끄는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공유하고, 디자인 관련 기업과의 융합과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출을 목표로 한다.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렸던 ≪디자인코리아 2024≫에서 인공지능 AI 기술을 활용한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하며, 다양한 기업과 디자이너가 참여하여 제작한 디자인 제품을 체험하거나 관람할 수 있다.
주제관, 기업관, 어워드관, 잡페어관, 국제 컨퍼런스, 기타 부대행사 등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지만 필자가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주제관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AI기술을 통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과 디자이너를 살펴보고 변화하는 디자인의 흐름을 읽어보고자 한다.
올해 전시의 주제는 ‘AI’다. AI는 기술력, 데이터 알고리즘의 발전과 더불어 디자인 분야에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이다. 고도로 학습된 인공지능 AI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산업 간의 기술 연계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낼 수 있기에 많은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박람회의 주제전에서는『AI로 인한 일상의 변화』라는 대주제 아래,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AI기술을 활용한 실험정신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보거나, 실질적인 제품을 통해 일상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경험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미래 이동 자율성까지 탐구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색션 1〉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고, 다양한 실험 정신을 통해 미래 현실을 구성하여 그것을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제작하는 다다프로젝트(DADA PROJECTS)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다다프로젝트(DADA PROJECTS)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협력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대안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AI가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분석하고, 환경적 위험을 예측하여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영상 작품이다.
지형 텍스처를 활용하여 우주에서 본 관점으로 생태계를 표현하거나, 산호초를 현미경으로 확대해 섬세한 디테일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AI가 전 세계 생태계에 대한 거시적·미시적 통찰력을 제공하고, 기후 변화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AI날씨, 기후, 실시간 일기 예보|다다 프로젝트(DADA PROJECTS) X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영상 캡쳐 및 편집) 출처: https://www.instagram.com/p/C9CgsabIabM/
〈섹션 2〉에서는 AI를 기반으로 제조와 커뮤니케이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디자인 전문기업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선 검정색의 임팩트 있는 상징적인 구조물과 함께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레벨나인(Lebel9)의〈괴물정원〉작품이 눈에 띈다. 흡사 거미의 다리와 같은, 또는 제목처럼 괴물의 숲이 조성된 듯한 조형물 안에는 여러 대의 체험 기기가 부착되어 있다. 관람객은 식물의 생김새, 색상, 소리 등을 직접 선택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괴물식물'을 제작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관람객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창조한 식물이 거대한 디지털 생태계를 이르게 되고,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전시이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자신이 만든 괴물식물과 교감하면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AI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의 만남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타자와의 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레벨나인(Rebel9), <괴물정원> ©류인혜
이어서 여러 개의 검정 기둥 형태의 플랫폼으로 비교적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조형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곳은 SWNA와 브리즘(Breezm)의 협업을 통해 SWNA의 각 디자이너가 자신만의 안경을 디자인하여 제작하고 비치해 둔 전시 공간이다.
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서 얼굴 치수를 측정하고, 맞춤형 코 받침과 귀 높이 등을 설계하여 개인화된 핏을 맞추었다고 한다. 또한 프레임과 색상도 개별적으로 디자인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반영하여 디자인하였다. 한편 라운드형 테이블 위에는 전통적인 제작방식을 사용하여 다소 거친 느낌이 드는 안경 여러 점을 비치하여 비교할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
AI 기반 디자인 과정과 전통적 장인정신의 접근방식을 담은 프로세스를 비교하는 두 가지 뚜렷한 스타일을 통해, 기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보여주고 디자인 분야에서 AI의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다.
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화된 안경을 제작하였다.
(영상본 캡쳐) 출처: https://www.theswna.com/en/projects/13-personality-glasses-for-breezm
전통적 제작 방식의 안경과 AI기술을 활용한 안경을 비교 전시하였다. , SWNAxBREEZM ©류인혜
〈섹션 3〉에서는 인공지능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일상적인 사물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이 코너에서는 실질적으로 제작되어 일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제품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유독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흡사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를 로봇으로 만든 듯한 외형의〈AI 우주 반려 로봇, 라이카〉이다.
<AI 우주 반려 로봇, 라이카> 헤이 테이트x모델 솔루션 ©류인혜
〈AI 우주 반려 로봇, 라이카〉는 '우주 정거장’이라는 비현실적 공간을 설정해두고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즉 우주라는 극한 환경 속에서 우주인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동반자 로봇이다. 〈라이카〉는 AR 글라스를 통해 3D 인터페이스로 실시간 알림을 제공하며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우주인의 운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운동 지원, 다양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신체 상태를 파악해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이 주요 기능이다. 또한, 건강 정보 제공 기능을 통해 심장 건강, 신체 구성, 혈당 수치 등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우주에서의 생명 유지를 위한 필수적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인간의 감정에 반응하며, 기쁨, 슬픔, 놀람, 분노 등의 감정을 표정으로 표현하는 인간과의 감정적 교감을 중요하게 다룬 로봇이다. 기술과 감성, 그리고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며,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고독과 의존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에 관한 탐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어서 형광 녹색과 석고상으로 전시부스를 구성하여 시선을 끄는 곳이 있다. 바로 LG생활건강에서 개발한 휴대용 AI 타투 프린터,〈임프린투〉이다.
AI 기술과 바디아트를 결합하여 새로운 개성 표현 방식의 도구가 된다. 특히 LG의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 아틀리에(EXAONE Atelier)’가 3억 5천만 장 이상의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타투 도안을 제공한다. 잉크젯 프린트 방식으로 600dpi의 해상도를 제공하며 완충시 3~4시간 가량 지속성을 지닌다. 피부, 의류 등 다양한 표면에 원하는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타투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지 생성 능력이 뛰어난 AI기술을 통해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이미 다양한 행사를 통해 기술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흥미요소로도 충분해 보인다.
LG 생활건강, AI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 홍보 부스 전경|©류인혜
귀여운 표정에 동글동글한 외형으로 하나쯤은 집에 놓아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 초개인화 공감 지능 에이전트 ‘Q9’ 은 LG전자에서 개발한 ‘스스로 이동 가능한 미래형 스마트홈 로봇’이다. 가전 및 IoT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하며 제품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는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나에게 딱 맞춘 집안 환경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순히 유용한 정보 제공과 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개인화된 서비스와 감정 교감 능력을 지닌다는 점에서 기존 다른 제품과의 차별성이 있다.
LG전자, 초개인화 공감 지능 에이전트 ©류인혜
마지막〈섹션 4〉에서는 미래 이동 자율성을 탐구하는 관련 산업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 사례를 보여준다.
뉴빌리티(NEUBILIYT)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뉴비(Neubie)'는 서울과 같은 고밀도 도시 환경에서 물류를 효율적으로 자동화하기 위해 설계된 자율주행 로봇이다. 뉴비는 카메라 기반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실내·외 환경을 원활하게 탐색하여 비용 효율적 배달과 순찰, 물류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경제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뉴비는 실시간으로 서비스 운영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온디맨드 접근성을 갖추고 있으며, 복잡한 도심 지형을 효율적으로 탐색하는 강력한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새로운 이동 문화를 제시한다. 도심이 점차 연결됨에 따라 뉴비는 자율 로봇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가능성을 제안한다.
현대자동차가 제시하는 미래 자율 이동성의 혁신적 비전을 ‘다이스(DICE)’ 제품을 통해 소개한다. 친환경 수소 연료 전지로 구동되는 다이스는 사용자 개인 기기와의 통합을 통해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량을 ‘도로 위의 스마트폰’으로 변모 시킨다. 제스처로 제어되는 3D 인터페이스는 사용자 경험을 한 차원 높여주며, 이동 중 탑승자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 다이스는 자율주행과 AI 기술을 결합해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관한 비전을 담았다. 이 전시에 선보이는 다이스는 미래 이동성에 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혁신적 디자인이 일상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미래 자율 이동성의 혁신적 비전을 제시하는 현대자동차의 <다이스(DICE)> 제품 형태 ©류인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주요 기업들은 AI 기반 초개인화 가전제품, 로봇, 자율 이동형 모빌리티를 선보이며 많은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다양한 기업과 개인들이 인공지능 AI에 주목하며 새로운 연결 지점을 발굴하고 그 안에서 다채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확장해가고 있다.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디자이너로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자세를 모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디자인코리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한다.
〔참고 사이트〕
≪디자인코리아 2024 ≫ 공식 홈페이지
류인혜(국내)
inhye.ryu@samsung.com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졸업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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