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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호텔페어 Silent Waves, 삶을 담는 공간으로

지난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호텔페어는 ‘Silent Waves’라는 주제로 호텔 산업의 조용한 변화들을 조명했다. ‘조용히 스며들어 호스피탈리티 산업을 변화시키는 물결’이라는 컨셉 아래, 호텔이 단순히 럭셔리한 휴식 공간을 넘어,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산업의 총집합체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호텔페어를 통해 발견한 주요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2025 호텔페어 © 계윤선

  호텔, 그 자체로 산업의 종합 예술

호텔은 더 이상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니다. 그곳에는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연결된 다양한 요소들이 녹아 있다. 호텔페어에서 가장 주목할 만했던 것은, 호텔이 인간의 오감과 감성을 자극하며,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1. 감각을 채우는 공간

호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이며, 이를 위한 요소들이 더욱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 호텔 침구류는 더욱 편안하고 쾌적한 잠자리를 위해 기능성과 디자인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공간의 향기를 활용한 경험 디자인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향을 이용한 공간 연출은 호텔 방문객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 요소가 되어, 호텔 브랜드만의 시그니처 무드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감각을 깨워주는 제품 © 계윤선

 2. 경험을 기념하는 오브제

호텔에서의 경험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반영하듯, 호텔 굿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급 호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목욕 가운과 어메니티는 이제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기념품이 되었다. 더불어, 호텔 이용객을 위한 여행 책자, 여행 키트, 트렌디한 여행 가방 등도 눈길을 끌었다. 호텔의 분위기를 집에서도 연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 돋보였다.  호텔 굿즈와 여행 키트 © 계윤선

3. 호텔 공간의 진화

호텔 공간을 구성하는 가구는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특히 호텔 내 공용 공간과 객실의 가구들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용성까지 고려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테이블, 소파, 조명 등의 조화로운 배치는 호텔의 개성을 강조하며, 로비와 라운지의 디자인이 점점 더 감각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호텔 로비 객실용 가구 © 계윤선

 4. 호텔을 구성하는 디지털 요소

호텔 경험을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디지털 제품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체크인부터 객실 조명, 온도 조절까지 자동화된 시스템이 호텔업계에서 표준화되고 있으며,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AI 기반의 컨시어지 서비스, 자동 청소 로봇 등은 호텔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AI 컨시어지 호텔 서비스 로봇 © 계윤선

 5. 다이닝과 웰니스, 호텔의 또 다른 경쟁력

호텔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음료 서비스 역시 진화하고 있다. 조식은 단순한 아침 식사가 아니라, 호텔만의 분위기와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호텔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식기류의 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웰컴드링크, 프리미엄 티, 커피 등의 선택지도 더욱 다양해지며, 건강을 고려한 웰니스 컨셉이 강조되고 있다.


호텔 조식 및 프리미엄 다이닝 © 계윤선

 6. 지속 가능성과 호텔 산업

호텔 산업에서도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았다. 호텔 운영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친환경적인 서비스와 제품을 도입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 및 해충 방지를 위한 방역 서비스와 기기들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으며,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도 친환경 소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친환경 호텔 솔루션 및 제품 © 계윤선

 호텔, 삶의 확장된 공간

이번 호텔페어에서는 호텔을 넘어 여행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여행 컨셉을 반영한 캠핑 도구, 호텔에서 영감을 얻은 부동산 관련 인프라, 그리고 독채 호텔 공간 설계 등은 호텔이 단순한 숙박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 호텔페어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호텔이라는 공간이 우리 삶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 호텔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갈지 기대되며, 인간의 감각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호텔 디자인의 미래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호텔과 여행, 공간 디자인의 변화가 담긴 전시장 모습 © 계윤선

계윤선(국내)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졸업
-KT 융합기술원 연구소 UX 기획가
(현) 현대자동차 차량 소프트웨어개발 연구소 서비스 기획 및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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