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 성남시에 위치한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에서 '제1회 서비스디자인잼'이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수탁사업으로 시행중인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 취득자 대상 체험형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리로, 서비스디자인 전문가(준전문가)의 공동활동을 통한 적극적인 교류 및 참여자 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 서비스디자인잼이였다. 서비스디자인 전문가 2명을 포함, 약 30명이 참석했다.
서비스디자인잼(Service Design Jam)이란?
서비스디자인잼은 악기를 자유롭게 연주하며 다른 연주자들과 조율하는 음악 분야의 잼 세션(Jam Session)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서비스디자인 방법론을 활용하여 단기간 내에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도출해내는 몰입형·체험형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번 서비스디자인잼에서는 서비스디자인 전문가 유병철 대표(HCI 컨설팅 대표)와 조유정 교수(화성의과학대학교 서비스디자인학과 교수)의 강의를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유병철 대표는 구체적인 서비스디자인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조유정 교수는 서비스디자인을 활용한 해외 기업 사례 및 해외 공공서비스디자인 적용 사례에 대해 소개하였다. 강연 이후 팀 별 사전과제에 대해 간단히 발표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서비스디자인잼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서비스디자인잼 참가자 24명은 민간서비스 분야 3개, 공공서비스 분야 3개로 총 6개의 주제를 4인 1팀을 이루어 진행되었다.
[민간서비스분야]
1. (AR + 금융) AR안경 속 금융생활
2. (지역사회/문화재 + 관광/지도) 가고싶을 지도 몰라
3. (교육 + 고령자) 고령자의 펑생교육 RE:SPEC(리스펙)
[공공서비스분야]
4. (공공문화 + 대중교통) 친절한 사람들의 교통수단
5. (미래 + 도서관) 도서관 2106
6. (지속성 + 에너지절감) 아직 끝나지 않은 온도주의

사전과제를 토대로 데이터 정리 및 인사이트 도출을 진행하고, 이에 따른 솔루션 도출 및 프로토타이핑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팀 내에서 진행하면서 어려운 부분이나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에 도움을 주고 있는 서비스디자인 전문가(위 유병철 대표, 아래 조유정 교수)의 모습이다.


위 활동으로 도출된 최종 결과물(Toolkit: 이해관계자맵, 고객여정지도, 디자인브리프, 시스템맵, 스토리보드)에 대한 팀별 발표와 의견 논의로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각 주제에 대한 발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1. (AR + 금융) AR안경 속 금융생활
* 참가자 : 이정연, 김진형, 김혜빈
1) 팀 제목 및 한줄 개요
AR글래스를 활용한 금융생활 지원
미래 시나리오를 전제로, 부동산·뱅킹·보험 등 종합 금융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디자인함.
2) 주요 발표내용(핵심 아이디어)
문제상황
- 부동산 계약, 대출 등 복잡한 금융정보를 일일이 검색/확인하기 어려움.
- 모바일로도 가능하지만 시야 제약, 검색 과정이 번거롭다는 페인포인트 존재함.
솔루션 개념
- AR글래스가 사용자 위치를 자동 파악해 주변 매물·대출 가능액 등 금융정보를 실시간으로 중첩(Overlay)해 표시함.
- 계약서 내 모호한 조항, 용어, 취등록세 계산 등도 AI가 빠르게 안내해 사용자의 의사결정 가속화함.
- 사용자는 한 번에 시각적 정보와 금융데이터를 모두 획득 가능.
기대효과
- ‘재정 상황→물건 탐색→계약 후 행정 절차’까지 AR 기반으로 단계별 안내.
- 금융 서비스 접근성, 정보 신뢰도, 신속한 결정력이 향상됨.
3) 질의응답 & 추가 의견
질문: “보안, 사생활 노출 문제는 어떻게 처리?”
답변: 미래 AR글래스가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가정. 또한 사용자 인증·AI 필터링 등으로 민감정보를 안전히 관리.
추가 제안: 고령층 대상 특화 또는 계약현장 전용 AR가이드 등으로 확장 가능.
보완: 아직 대중화 안 된 AR글래스이므로 시장 진입 로드맵, 사용성·프라이버시 고려 필요함.
2. (지역사회/문화재 + 관광/지도) 가고싶을 지도 몰라
* 참가자 : 고혜림, 김주성, 김도훈, 김솔아
1) 팀 제목 및 한줄 개요
숨겨진 여행지 탐색 플랫폼
로컬 현지인 리뷰·AI 동선 추천 등을 통한 ‘우연한 발견(세런디피티)’ 경험 확대.
2) 주요 발표내용(핵심 아이디어)
문제상황
- 유명 관광지 정보는 많으나, 조용하고 독특한 숨은 관광지 정보는 적음.
- 블로그·SNS 리뷰 신뢰도 낮고, 직접 동선 짜기 불편.
솔루션 개념
- 스와이프형 여행지 디스커버: 사용자가 ‘매력적’/‘별로’로 분류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지역을 발견하도록 유도.
- AI 자동 루트 생성: 예) “베이커리 특화 여행” → 최적 거리·시간 고려한 코스 자동 구성.
- 현지인 리뷰 필터링: 거주 인증·활동 내역으로 ‘진짜 로컬’이 작성한 리뷰만 걸러 보여줌.
기대효과
- 여행 계획 수립 간소화, “아직 누구도 잘 모르는 핫플” 발굴 가능.
- 지역 상권·소도시 관광 활성화.
3) 질의응답 & 추가 의견
질문: “현지인 판별 어떻게 하나? 허위·광고 리뷰 문제는?”
답변: 주소 기반 인증, 열혈 활동 배지, 데이터 교차 검증 등으로 신뢰도 강화.
추가 제안: 기존 지도 앱(네이버/카카오)과 연동하면 새 앱 설치 부담 줄어듦.
보완: AI추천 신뢰성, 상업적 리뷰 남용 등 지속 모니터링 필요함.
3. (교육 + 고령자) 고령자의 평생교육 RE:SPEC
* 참가자 : 김선해, 권나희, 김서현, 정영환
1) 팀 제목 및 한줄 개요
시니어 평생교육 이후 '네트워킹+활용 기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리스펙 플러스”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일자리·취미 네트워크를 묶어줌.
2) 주요 발표내용(핵심 아이디어)
문제상황
- 기존 평생교육은 강의만 듣고 끝나는 경우 많음.
- 은퇴 후 소속감·친구·추가 경제활동을 찾고 싶어도 정보 부족, 지속 교류 어려움.
솔루션 개념
- 개인 적성·성향 테스트 후, 맞춤 직업교육·취미 소모임·오프라인 네트워킹 연결.
- 수강 후에도 “선배 시니어”로 등록되어 후배 멘토링, 지식 공유 가능.
- AI 기반 일자리 매칭, 지역 기반 오프라인 모임 조직.
기대효과
- 고령층의 학습 후 경제활동·사회참여 기회 확대.
- 단순 ‘강의 수강’이 아니라 평생교육→커뮤니티→네트워킹 선순환 구조.
3) 질의응답 & 추가 의견
질문: “AI가 시니어 맞춤 추천한다는데, 접근성이나 사용이 복잡하지 않을까?”
답변: 자녀나 멘토가 보조, UI/UX 단순화 등 장치 필요.
추가 제안: 자녀 등 가족과 연계한 학습 멘토링, 정서적 지원 연결.
보완: 온라인 참여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오프라인 지원책 확보 필요.
4. (공공문화 + 대중교통) 친절한 사람들의 친절한 교통수단
* 참가자 : 한진홍, 권순재, 장다혜
1) 팀 제목 및 한줄 개요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로 묶은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정부가 운영하는 일원화된 서비스에서 버스·지하철·택시·공유킥보드 등을 연계 제공함.
2) 주요 발표내용(핵심 아이디어)
문제상황
- 교통 앱(버스, 택시, 공유 모빌리티 등)이 흩어져 있어, 각각 가입/결제/면허 확인이 복잡함.
- 실시간 우회 경로 및 타 교통수단 환승 정보를 쉽게 받기 어려움.
솔루션 개념
- 정부 주도 ‘스무브(SMOOVE)’ 플랫폼에서, 목적지 입력 시 버스·지하철·택시·킥보드 등 최적 조합 제시.
- 기설 모빌리티 업체 API 연동: 가입·결제 등 절차를 단일화.
- 사용자의 현재 위치·시간·대기 상황에 따라 즉시 대체 교통수단 권유(“버스 10분 후 도착이니 근처 킥보드 이용 어때?”).
기대효과
- 교통수단 간 단절 해소 및 환승 편의 증대.
- 실시간 상황 반영으로 목적지 도달 효율 최적화.
3) 질의응답 & 추가 의견
질문: “민간 사업자의 이윤, API 공개 문제 어떻게 해결?”
답변: 서버 인프라 비용, 공공 지원 등으로 윈윈 협력 구조 설계 가능.
추가 제안: 사용자 인터뷰로 각 교통수단의 잔존 문제를 더 깊이 파악 필요.
보완: 민간 플랫폼과의 이해관계, 비용·수익 배분이 핵심 쟁점임.
5. (미래 + 도서관) 도서관 2106
* 참가자 : 조상훈, 신애리, 서민지, 전유정
1) 팀 제목 및 한줄 개요
미래(2106년)에 종이책 경험을 유지하면서, 몰입형 확장 서비스를 제공
책 읽기 감각 자체를 살리되, AR/VR 구형(球形) 공간 ‘스피어’를 활용해 독서 체험을 시각·청각으로 확장함.
2) 주요 발표내용(핵심 아이디어)
문제상황
- 2106년쯤이면 디지털 매체가 극도로 발전. 종이책의 감각·냄새·넘김 경험은 사라지기 쉬움.
- 도서관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음.
솔루션 개념
- 종이책은 그대로 두되, 책 속 장면·작가 인터랙션 등을 ‘스피어’ 안에서 몰입형으로 재현.
- 원하는 장면을 구형 공간 속에서 AR/홀로그램으로 체험 가능.
- 가족 동반·아이 교육을 위해 책 내용 심화 학습, 작가 Q&A 등 상호작용 지원.
기대효과
- 독서의 물성(종이책)을 유지하며 미래 기술과 융합.
- 공공 공간으로서 도서관 기능 극대화: 누구나 확장된 독서 체험 가능.
3) 질의응답 & 추가 의견
질문: “81년 후니까, 더 비현실적인 아이디어가 있었다면?”
답변: 미래 상상 프로젝트. 핵심은 ‘종이책 경험’+‘기술 확장’ 결합 아이디어.
추가 제안: 모든 연령층 배려, 장애인 등도 몰입형 체험을 지원하면 공공성↑.
보완: 고비용 인프라, 이용 시간 제한 등 운영 방식 고려 필요.
6. (지속성 + 에너지절감) 아직 끝나지 않은 온도주의
* 참가자 : 이혜원, 정지윤, 이기민, 박소연
1) 팀 제목 및 한줄 개요
온도주의 실천 캠페인: 카페 등 소상공인 점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비용 절약+친환경 인식
“스위치오프” 통해 여름철 냉방, 겨울철 난방 등 효율을 개선.
2) 주요 발표내용(핵심 아이디어)
문제상황
- 카페 점주·소상공인이 전기요금 절약하고 싶어도 구체적 실천법, 적정 온도 운영 노하우 부족.
- 소비자(손님)도 “덥다” “춥다” 민감 반응하지만 체계적 피드백 채널 없음.
솔루션 개념
- 캠페인 참여 카페 지도화(네이버API 연동), 온도 투표 기능 제공해 점주가 실시간 체크.
- AI분석으로 “에어컨 3대 중 1대만 오후 2~4시에 작동” 등 구체 절감 시나리오 추천.
- 북극곰 미니어처(빙하가 녹는 컨셉) 비치, 손님 인식 제고.
- 온도주의 인증 등급 부여, 비용절감 성공 사례 공유→마케팅 효과.
기대효과
- 전기료 절약, 탄소배출 감소, 고객 만족도 상승(“친환경” 긍정 이미지).
- 지역 상권 차원의 지속가능성 캠페인 확산.
3) 질의응답 & 추가 의견
질문: “카페주인 관여, 장비 설치 비용 부담은?
답변: 공공 지원, 간단 IoT 도입, 앱 기반 투표+AI추천으로 비용 최소화 유도.
추가 제안: 소상공인 협회·지자체 연계하면 캠페인 대규모 확산 가능.
보완: 실제 점주 참여율, 손님 참여 유도 인센티브 설계가 관건임.

서비스디자인잼에 관한 후기·소감 한마디
"서비스디자인 과정을 통해 서비스 디자인 프로세스를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주시고 참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음 번 서비스디자인잼을 기획하실 때 시간을 좀 더 롱텀으로 하여 사전과제 1회 제출에 그치지 않고 팀별 디자인 프로세스를 쌓아가는 과정을 좀 더 면밀히 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호흡이 길다면 실무와 병행하며 따로 시간을 내는데 힘들 수도 있지만, 하루만에 과제를 해결하는데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점도 있습니다. 저는 실무로 프로덕트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UX나 서비스디자인학과는 다른 학부를 나온 비전공자여서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해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실무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 어려움과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참여가 매우 뜻 깊었고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사 다니는 입장에서 항상 하던 것만 하니까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매우 알찬 시간이였습니다."
"자격증 취득 후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교육 기회가 있어 좋았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디자인을 활용하고 계시다는 점을 새삼 알게되었고 여러 섹터의 분들과 의견을 나누며 세계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멘토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피드백 시간도 알차서 좋았습니다. 서비스디자인 전 과정을 하루동안 빠져들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기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격증 취득 이후, 이론을 활용할 경험과 팀원과의 추억 등 유의미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이 서비스디자인에 대한 인식이나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
* 서비스디자인잼 참가자 대상 설문결과 중 발췌
서비스디자인잼 참가자 이정연
“디자인진흥원 지하 1층에서 진행한 이번 행사는 아침 8시반부터 저녁 9시반까지 13시간 동안 총 6개의 팀에 각 4명의 팀원씩 24명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론으로만 공부했던 서비스디자인 프로세스를 직접 다른 분들과 실행해보고나니 현업에서는 1인 디자이너로 일한다는 한계 때문에 좀 더 고민하지 못했던 원론적이지만 중요한 디자인 프로세스들을 혼자서라도 정리하고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해한 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하루종일 진행하는 점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연사님들의 알찬 강연과 다른 팀들의 아이디어 발표도 듣고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출처: 이정연님의 링크드인 게시글 중 발췌
[제1회 서비스디자인잼 참가자 명단]
이정연 김진형 김혜빈 김선해 권나희 김서현 정영환 고혜림 김주성 김도훈 김솔아 한진홍 권순재 장다혜 이혜원 정지윤 이기민 박소연 조상훈 신애리 서민지 전유정
(★)
당일 오전 8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 제1회 서비스디자인잼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참가자분들과 서비스디자인 전문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서비스디자인실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 국가기술자격 검정

사진: 한국디자인진흥원 서비스디자인실 김민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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