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Pop-up Store)는 짧은 기간 동안 한정적으로 운영되는 임시 매장 형태를 뜻한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달리, 빠르게 설치하고 철수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며, 브랜드의 신제품 홍보,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 시장 반응 테스트 등을 목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이후에도, 오프라인 경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팝업스토어는 '물리적 체험'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오감(시각, 청각, 촉각 등)을 자극하는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는 팝업스토어에서 커스텀 병 만들기 체험존을 운영했고, 구찌(Gucci)는 플래그십 팝업에서 VR 체험과 NFT 전시를 접목하여 디지털과 물리적 경험을 융합했다. 또한, 무신사와 리바이스, 샤넬과 뷰티 브랜드들의 콜라보레이션 팝업은 단순 공동 마케팅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세계관'을 체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브랜드들이 서로의 팬덤을 공유하며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코카콜라 팝업스토어 (출처: https://elypecs.com/platform/coke/lotteon/index.html)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 VR ‘구찌 빌라’ (출처: Gucci universe in ZEPETO https://www.youtube.com/watch?v=HCqS1eX_gco)
무신사와 리바이스 콜라보 팝업 (출처: https://blog.naver.com/enjoy_every_journey/223278190142)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 디지털 경험을 연계하는 시도도 활발하다. 사전 예약 앱, QR코드 기반 미션, SNS 공유 이벤트 등은 기본이 되었고, 메타버스와 연계한 가상 팝업스토어도 등장했다. 특히, 2024년 루이비통은 로블록스 내에 가상 팝업스토어를 열어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도 급증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브랜드들이 임시 매장 형식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한남동, 성수동, 연남동 등 '핫플레이스' 지역에서는 로컬 기반 스토어와 연계하는 전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성수동에 2024년 오픈한 서울라이프 팝업스토어 (출처: https://culture.seoul.go.kr/culture/culture/cultureEvent/view.do?cultcode=145026&menuNo=200010)
딥디크(Diptyque) 팝업 스토어 ( https://fashionbiz.co.kr/article/211943)
구체적인 사례로는, 구찌가 서울에서 개최한 '코스모고니 팝업'이 있다. 이탈리아 감성과 현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단순 매장을 넘어 하나의 전시회처럼 운영되었으며, 입장 사전 예약제와 QR 기반 미션 제공으로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버버리는 성수동 브라운핸즈와 협업하여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카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으며,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제품 및 공간을 구성했다. 스타벅스는 부산에서 '리저브' 팝업스토어를 열어 한정 메뉴와 지역 특화 굿즈를 제공하며 지역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구찌코리아 코스모고니 버추얼 팝업스토어 (출처: 구찌코리아)
최근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팝업스토어로는, 서울 성수동의 '하이브 인사이트 팝업', 한남동의 '샤넬 뷰티 팝업', 청담동의 '구찌 뷰티 하우스', 그리고 강남구 압구정로데오 일대에서 운영된 '뉴진스 X 라코스테 팝업' 등이 있다. 이들 팝업스토어는 철저한 세계관 설계, 디지털 연계, 한정판 상품 제공 등을 통해 MZ세대 방문객의 높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뉴진스 라코스테 팝업스토어 OMG! NU+JEANS (출처: https://www.slist.kr/news/articleView.html?idxno=409682)
팝업스토어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첫째, 한정된 기간 동안 집중적인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 둘째, 공간을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어 브랜드의 독창성과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셋째, 실험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안전하게 테스트해볼 수 있으며,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전환과 연계하여 오프라인과 온라인 경험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반면, 단점도 존재한다. 팝업스토어는 설치, 운영, 철수까지 많은 비용과 자원이 소모될 수 있으며, 짧은 기간 안에 기대하는 ROI(투자 대비 수익)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또한 위치 선정과 타겟 고객 설정이 부적절할 경우, 기대 이하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지속적 고객 유입과 브랜드 충성도 구축을 위해서는 팝업스토어 이후의 후속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기가 많았던 팝업스토어
뉴진스 X 라코스테 팝업 (서울 압구정로데오) 뉴진스와 라코스테의 협업 팝업스토어는 한정판 굿즈, 팬 참여형 이벤트, 세계관 전시 등으로 오픈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되고, 인근 상권까지 활기를 불러일으킨 대표 사례다.
샤넬 뷰티 팝업 (한남동) 샤넬은 뷰티 제품 체험에 '세계관 몰입형 공간 디자인'을 더해 MZ세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높은 방문율을 기록했다. 방문 인증 이벤트, 커스텀 키트 증정 등으로 SNS 확산 효과도 극대화했다.
하이브 인사이트 팝업 (성수동) BTS, 세븐틴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한정 전시와 굿즈 판매를 결합한 팝업스토어다. 팬덤을 기반으로 티켓팅 경쟁이 치열했으며, 국내외 관광객 유입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팝업스토어 트렌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인터랙티브 팝업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체험에 온라인 요소를 더한 형태의 팝업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청담동에서 열린 ‘디올 디지털 팝업’은 방문객이 제품을 가상으로 착용해보는 인터랙션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희소성과 협업을 강조한 한정판 팝업
브랜드가 유명 아티스트나 타 브랜드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팝업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전략도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수동에서 열린 ‘나이키 X G-DRAGON 팝업’은 희소성을 앞세워 M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SNS 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몰입형 체험 중심의 팝업스토어
브랜드의 세계관을 공간 전체에 녹여내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된 팝업이 늘고 있다. 예컨대, 서울 강남에서 운영 중인 '루이 비통 트래블 팝업'은 여행 가방 컬렉션을 주제로 감각적인 전시 공간을 선보이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친환경 팝업스토어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와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팝업스토어도 늘고 있다. 롯데월드몰에서 운영 중인 ‘파타고니아 친환경 팝업스토어’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제품을 전시하며, 친환경 패션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입체적으로 설계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팝업스토어 트렌드는 오프라인 체험과 온라인 연계 판매를 동시에 강화하는 하이브리드형 팝업 확산, 특정 테마에 맞춘 소형화 및 고밀도화 전략, 방문객 데이터 기반 개인화된 체험 제공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는 팝업스토어를 단순 프로모션이 아니라 장기적인 팬덤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설계해야 하며, 디지털 기술과 지역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