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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의 환상적인 세계 속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디올이 75년 이상 창조적인 열정이 가득했던 디올 하우스의 역사를 기념하며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를 2025년 4월 19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하고 있다.

 

 


ⓒ 박민정 

 

이 전시는 파리 장식미술관을 시작으로 런던, 상하이, 청두, 뉴욕, 도하, 도쿄, 리야드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큰 호평을 받았다. 이 바통을 잇는 서울 전시에서는 패션 역사학자 플로렌스 뮐러(Florence Müller)의 큐레이션과 세계적인 건축 기업 OMA의 파트너 시게마츠 쇼헤이(Shohei Shigematsu)가 구상한 몰입감 넘치는 공간을 통해 디올의 유산과 창의적 비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 박민정

 

전시는 디올 하우스의 본거지인 '몽테뉴가 30번지(30, Avenue Montaigne)'를 회고할 수 있는 공간에서 시작된다. 그와 더불어 디자이너가 1947년 첫 컬렉션을 선보였던 파리의 호텔 파티큘리에(Hotel Particulier)를 연상시키며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한다. 이곳에서는 디올 하우스의 전경과 패션계에 있어 역사적 순간들을 담은 사진을 통해 하우스의 연대기를 돌아볼 수 있다.

 

 


ⓒ 박민정

 

전시장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뉴 룩(New look)'을 주제로 한 공간에서는 패션사에 전환점을 마련한 크리스챤 디올의 시그니처 스타일이자 디올의 70년 역사를 대표하는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뉴 룩의 정석을 보여주는 '바' 슈트는 흑백의 강렬한 대비와 함께 무슈 디올의 후계자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클래식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여기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한 다양한 '뉴 룩'이 함께 하며, 시간의 흐름에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크리스챤 디올에게 있어 향수는 "드레스를 완성하는 마지막 터치"였다고 한다. 향이 없는 드레스는 미완성이나 다름없다고 여긴 인물에게 디올 하우스의 대표 향수인 '미스 디올'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사랑의 향기가 나는 향수'로 잘 알려진 이 향수는 디올이 가장 아끼던 여동생 '캐서린 디올'에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의 감성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 박민정

 

디자이너는 첫 컬렉션을 선보이기 1년 전부터 '크리스챤 디올 퍼퓸'을 설립하며 향수 브랜드로서의 기반도 함께 다졌다. 뉴 룩이 선보이던 패션쇼에서 디올의 향이 공개되면서, 디올은 패션과 향이 조화를 이루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전시장에서는 향수와 함께 디자인된 드레스, 그리고 미스 디올의 뮤즈가 되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섬세하게 만들어진 드레스와 이에 걸맞은 향수의 조합을 통해 디자이너의 취향을 살짝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였다.

 

 


ⓒ 박민정

 

'디올 정원(The Dior Garden)'에서는 꽃과 정원을 향한 크리스챤 디올의 깊은 애정을 조명한다. 자연과 꽃은 언제나 디자이너에게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된 이후, 그는 꽃잎처럼 풍성하게 퍼지는 스커트와 꽃받침 모양의 상의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실루엣을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이 전시관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한국 전통 달항아리의 내부를 연상시키게 하는 구 형태 속에서 디올 정원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한국 아티스트 김현주의 설치 작품과 디올 하우스의 작품이 조화를 이루며 정원의 사계절을 연상시키게 하는 컬렉션이 선보인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과 사람, 디자인과 예술 정신의 조화를 느끼게 하는 멋진 전시관이었다.

 

 

 


ⓒ 박민정

 

디올 컬렉션의 다채로운 색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컬러라마(Colorama)'에서는 패션 및 뷰티 전반에 걸쳐 디올이 창조해낸 색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어지는 '디올 아뜰리에(The Dior Ateliers)'에서는 디올 하우스의 심장과도 같은 아뜰리에가 만들어낸 '트왈(Toile)'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아뜰리에의 장인들은 디자이너의 스케치를 기반으로 옷의 구조적인 실루엣을 흰색 코튼 캔버스 소재로 정교하게 구현해냈다. 전통적인 기법과 혁신적인 기술을 구사하는 장인들이 수백, 수천 시간을 들여 완성한 작업물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라 여겨질 정도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거울의 착시로 인해 마치 쇼 장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공간은 진정한 디자인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 박민정

 

'디올의 유산(The Dior Legacy)'에서는 창립자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하우스를 이끈 6명의 디자이너들의 아카이빙 문서와 오뜨 꾸뛰르 작품이 소개된다. 디자이너들이 구상한 스케치와 무드 보드, 샘플이 실제 컬렉션으로 구현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 매우 뜻깊은 경험을 선사한다. 이브 생로랑, 존 갈리아노, 라프 시몬스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이 공간에 수 써니 박(Soo Sunny Park), 제이디 차(Zadie Xa) 등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이 조화를 이루며 디올 하우스가 소중히 여기는 테마에 참신한 시각을 제시한다.

 

 


ⓒ 박민정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레이디 디올(Lady Dior)' 전시장에서는 한국 아티스트들이 브랜드의 시그니처 가방을 테마로 작업한 결과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디올 레이디 아트(Dior Lady Art)'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9점의 작품과 더불어 '레이디 디올 애즈 신 바이(Lady Dior As Seen By)' 콘셉트로 완성된 17점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며 디올과 한국 예술계 간의 깊은 유대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 박민정

 

이 밖에도 미스 디올과 더불어 디올을 대표하는 향수인 '쟈도르(J'adore)'의 광고 및 향수병 디자인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쟈도르를 위해 가수 리한나가 입었던 드레스들, 스타들이 입었던 화려한 드레스들과 무도회와 파티에 대한 디올의 무한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자리까지, 디올 특유의 우아하고 감각적인 미학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이어진다. 마지막을 장식한 드레스에서는 브랜드가 추구하고 있는 미래적인 감성까지 느낄 수 있다.

 

 


ⓒ 박민정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는 단순히 의상을 전시하는 자리를 넘어, 디올 하우스가 지난 75년간 쌓아온 예술적 유산과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 그리고 창조의 본질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전시에서 디올이 추구해온 ‘꿈’이 단지 옷이나 향수에 머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세계이자 삶의 태도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한국 전통 요소와의 융합,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에서는 디올이 지향하는 글로벌 감성과 문화 간 교류의 의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패션뿐만 아니라 예술과 디자인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로, 디올의 정체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시라 하겠다.

 

 


ⓒ 박민정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1관

2025년 4월 19일 토요일 -2025년 7월 13일 일요일

화-목, 일 11:00-19:00

금-토 11:00-21:00

월요일 휴관

 

입장권

성인 18,000원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12,000원

청소년(13-18세) 12,000원

어린이(3-12세) 6,000원

 

https://www.dior.com/ko_kr/fashion/designer-of-dreams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삼성전자 근무
(현) 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 디자인프레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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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디자인 전시 #전시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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