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기술의 발전이 놀라울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중이다. 생성형 AI의 대표주자인 오픈 AI의 챗GPT는 이제 대중화되어 사람들의 일상을 돕고 있다. 그리고 챗GPT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구글의 제미나이,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 등 다양한 생성형 AI가 선보이며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영상, 이미지, 영상, 검색, 디자인 각 분야에서 AI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더 빠르게 AI가 인간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AI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이 새로운 기술은 가전제품에도 적용되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선보이는 제품과 판매 실적에서 두드러지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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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휴대폰인 갤럭시를 비롯하여 가전제품에도 AI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특히 2025년형 가전의 경우 한층 강화된 성능과 더불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상황에 맞게 작동하는 맞춤형 AI 기능 등이 탑재되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AI 기술을 탑재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1월부터 5월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으며, 냉장고 또한 40% 가까이 증가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결합한 '비스포크 AI 콤보'는 10% 이상 상승했으며, 5월 한 달간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3개국에서 20-59세 남녀 총 1,880명을 대상으로 AI에 대한 인식과 AI 가전에 대한 기대 사항에 대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하며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향후 가정에서 기대하는 AI의 역할 관련 키워드는 '도움/지원'(379개), '청소'(259개), '요리'(181개), '자동화'(178개), '더 쉬운'(144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와 더불어 AI 가전 사용 시 자원 절약 및 보안·안전 관리 등과 같은 기능을 원하는 의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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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023년 생활가전 기업을 넘어 AI 홈 생태계를 확장하여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공감지능(AI, Affectionate Intelligence)'과 'AI 코어테크(Core Tech)'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축적한 핵심 부품 기술에 AI를 접목하여 제품의 성능과 효율을 극대화한 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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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술 비전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AWE 2025'에서 구체화되어 주목을 받았다. 전시관에서는 AI 홈 플랫폼 'LG 씽큐 온(ThinQ ON)', 다양한 IoT 기반 센서 기술, 그리고 AI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한 가전제품이 공개되었다. 또한 올해 출시된 휘센 AI 에어컨은 1월부터 4월까지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국내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한 트롬 워시타워는 세탁물을 분석해 맞춤형 세탁을 제공하는 '트롬 AI 워시타워'로 진화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LG전자의 2025년 가전 사업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으며, 이 중 AI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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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소비자들이 느낄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는 제품을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성향도 점차 변해가는 중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간한 '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같은 가격이면 AI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주방가전은 83.9%, 생활가전은 84%로 나타났다. 품목별 구매 의향을 보면 주방가전에서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순으로 높았으며 생활가전은 에어컨, 청소기, 세탁기 순이었다.
다만 실제로 AI 가전을 사용하는 비율은 10% 내외에 그쳤다. 비싼 가격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가전이 가져다줄 효용에 대한 기대 역시 높기에, 앞으로의 전망은 밝을 예정이다.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현재 AI 가전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구매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어 실제 사용 경험이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AI 가전 사용자들은 특히 편리한 조작과 시간 절약 측면에서 기존 가전과의 차이를 체감하고 있었으며, 생활가전에서 편의성을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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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 구독 서비스 역시 현재 이용률은 10%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지만 향후 이용 의향은 70% 이상으로 매우 높아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엿보였다. 다만 구독 서비스의 낮은 인지율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AI 가전 구독 서비스 인지율은 30% 수준이었으며 40대가 가장 높았고 20대 1인 가구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인지율과 이용률 모두 3인 이상 가구와 아파트 거주자가 높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구독 서비스 인지율이 20대가 가장 낮지만 실제 이용률은 가장 높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서비스를 알게 된 후에는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독 의향은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순으로 높은 편이며 현재 AI 가전 구독을 하는 이들은 향후 안마의자/기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의 제품에 대한 구독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설문조사에 이어, 오픈서베이의 조사 결과에서도 사람들이 AI에 대해 가장 기대하는 요소는 '편리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가 따로 확인하거나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화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여성 응답자들은 '모바일 원격 조작', '이상 발생 시 자동 접수/수리 연결' 기능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이처럼 AI 가전에 대해 높은 기대감과 더불어 원하는 기능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가전제품 분야에서 AI 기술이 활용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그러나 결국 AI 가전의 진화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기술이 소비자의 삶을 얼마나 세심하게 이해하고 반영하는가에 따라 달려있다. 동시에 기술 개발에 따른 가격 부담과 사용자 생활 패턴 분석에서 비롯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와 같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경험은 축적되고 기술은 보완되어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AI 기술은 점차 삶의 편의를 높이는 필수적인 존재로 발전할 것이다. 결국 AI 가전은 우리의 삶에서 꼭 필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아갈 것이라 본다.
<참고자료>
삼성전자 뉴스룸
LG전자 뉴스룸
오픈 서베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삼성전자 근무
(현) 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 디자인프레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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