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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유니폼을 제안하는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

지난 6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진행된 세계적인 남성 패션 박람회 피티 워모(Pitti Uomo)에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된 한국 패션 브랜드가 있다. 혁신적인 컨셉의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으로 줄여서 파프(PAF)라고 부른다. 이들은 단순하면서도 기능성을 강조한 스타일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피티 워모에서 소개한 26SS 컬렉션은 “Drifter(드리프터 : 표류자)”라는 주제로 테일러링과 테크웨어를 믹스하여 “수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안했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기능적인 룩들과는 조금 달라진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컷아웃, 프린징, 드레이핑 디테일의 티셔츠 등 새로운 디테일을 접목한 클래식 아이템들이 주목받았다. 모델들이 워킹하는 동안 쇼 장 가운데에는 모래 비가 내리는 것처럼 연출하여, 마치 영화 매드맥스와 같은 미래 사회에서 “수트를 입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파프는 새로운 기법, 소재, 실루엣을 탐구하여 브랜드만의 실험적이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오고 있으며, 비대칭적인 컷팅, 스포츠웨어에서 영감받은 기능적인 요소의 활용 등으로 해외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월, 파리에서 선보인 25FW 프리젠테이션에서는 모델들이 자고 있는 퍼포먼스로 쇼를 시작하여 이슈가 되기도 했다. “FUTURE PAST PRESENT”라는 주제로 기능적이고 미래적인 감성을 담은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아이템도 함께 소개했다. 요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온 러닝(ON running)을 포함해서 클락스(Clarks) 등 슈즈 브랜드와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온 러닝(ON running)과는 슈즈뿐만 아니라 의류까지 포함한 트레일 러닝 컬렉션을 선보였고, 얼마 전에는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러닝 브랜드 디스트릭트 비전(District Vision)과 협업한 선글라스 아이템을 공개했다. 2022년에는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 빅토리녹스, 헬리녹스 4개 브랜드가 협업한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2018년 설립된 파프는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동준과 건국대학교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인 및 생산 총괄 책임자 정수교가 만든 브랜드다.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이라는 브랜드명은 “미래에도 보전될 아카이브를 만드는 집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험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소재, 기술을 활용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디자인은 과하지 않으면서, 어딘가 새롭게 느껴진다. 파프의 이러한 디자인은 새로운 요소를 더하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2021년에는 LVMH 프라이즈 준결승에 진출하며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컬렉션을 전개하는 방식도 심플하지만 독특하다. 1.0 / 2.0 / 3.0 / 3.1 / 4.0 / 4.0 + /… 식으로 새로운 컬렉션의 이름에 더 높은 숫자를 붙이는 방식으로 현재 8.0까지 공개했다. 상품 라인도 Left, Center, Right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Left는 좀 더 실험적인 디자인, Right는 쉽게 입을 수 있는 대중적인 스타일, 그리고 중간 단계인 Center로 나눠서 전개한다. 빛을 반사하는 소재, 투명한 PVC 소재, 플리츠, 변형된 패널과 컷팅 디테일, 곡선 형태의 심라인 등을 적용한 나일론 팬츠, 다운 자켓, 비대칭 저지 티셔츠와 후디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또한 컬러의 사용에서도 블랙, 화이트, 그레이까지 모노톤을 중심으로 톤 다운된 차분한 컬러감을 주로 사용하여 웨어러블하게 풀어낸다.  

 

 

 

 

올해 5월 20일 ~ 7월 20일까지는 서울 일민 미술관에서 “시대복장 Iconclash : Contemporary Outfit” 이라는 주제로 패션 디자이너 지용킴(JIYONGKIM), 혜인서(HYEIN SEO)와 함께 동시대 서울의 패션을 저마다의 개성으로 표현한 전시를 개최했다. 파프는 진화하는 유니폼을 제안한다는 브랜드의 철학처럼, 자신들의 디자인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와 닮았다고 얘기한다. 이러한 세계관을 담아서, 옷이라는 것이 완결된 상품이 아니라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것, 미래의 유행을 가시화한다는 의미를 전하는 작품들을 전시했다. 파프는 아카이브라는 것이 고정되거나 물리적인 상품에 그치기보다는, 옷을 만들어내기 위한 수많은 자료, 이미지, 영상, 대화 등의 다양한 정보처럼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전시장에는 다양한 영상들이 상영되는 무지개 형태의 구조물과 옷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패턴을 활용한 설치물의 전시실 바닥에 설치했다. 

 

 

이미지 출처 : https://ilmin.org/

 

 

이미지 출처 : https://ilmin.org/

  

 

 

 

기후, 환경 변화와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패션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파프가 생각하는 "패션도 소프트웨어처럼 업데이트된다"는 발상은 지금처럼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꼭 필요한 마인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시대적인 환경의 변화에 맞게 다양한 관점에서 진화해 나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시점이다.  

 

 

 

 

참고 자료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 https://postarchivefaction.com/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postarchivefaction/

피티 워모(Pitti Uomo) : https://uomo.pittimmagine.com/en

일민 미술관 : https://ilmin.org/

 

서민정(국내)
-성신여자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류환경학과 석사 졸업
-트렌드 분석 및 컨설팅 회사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 분석 연구원 및 컨설턴트
(현) 시선인터내셔널 미샤 정보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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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아카이브팩션 #Post Archive Faction #파프 #P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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