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된 카드: 현대카드 × 톰 삭스(Tom Sachs)
분야
등록일
작성자
조회수1708
‘제2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톰 삭스(Tom Sachs)가 현대카드와 손을 잡았다. 이번 협업으로 공개된 ‘톰 삭스 크레딧 카드(Tom Sachs Credit Card)'는 단순한 결제 수단이라기보다는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작품에 가깝게 느껴진다.
카드 디자인을 언급하기에 앞서, 톰 삭스(Tom Sachs)의 작품 세계에 대해 살펴보면, 그의 디자인 철학을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일상적인 재료를 새롭게 조합하여 전혀 다른 예술로 탄생시키는 ‘브리콜라주(Bricolage)’ 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상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 사례 | 좌)Tom Sachs <Woman with Orange>, 2025 우) Tom Sachs <Young Man>, 2024
톰 삭스는 조각을 동시대적 브리콜라주(Bricolage)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물들이 유사성을 매개로 새롭고도 다양한 대상들과 연결하고 확장시킨다.
합판, 금속 파이프, 플라스틱, 종이 등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새로운 생명력을 지닌 조형물로 탈바꿈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정교하게 완성된 오브제가 아니라, 손으로 만든 흔적(나사 자국, 거칠게 마감한 표면, 테이프 자국 등)을 그대로 남겨둔다. 이는 기계적인 완벽성 보다는 노동과 과정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삼겠다는 작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 특징에 비추어, 이번에 출시된 톰 삭스 크레딧 카드(Tom Sachs Credit Card)를 살펴보면 더욱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브리콜라주가 익숙한 재료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기법인 것처럼, 카드 디자인 역시 단순한 플라스틱 재료가 아니라 항공기 소재 두랄루민, 브론즈, 나무 질감을 구현한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 일상적 오브제를 작품 오브제로 끌어올린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플라스틱 카드에 다양한 물성을 적용하여 기존의 카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는 변화를 가져왔다.
출처: https://www.youtube.com/@HyundaiCard_YT/shorts
이번에 출시된 톰 삭스 크레딧 카드는 총 4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카드에 원형 구멍을 뚫어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한 디자인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메탈(Metal)’ 을 사용한 플레이트로, 신용카드를 손가락을 넣고 돌리는 장난감이자 끈을 매달 수 있는 액세서리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카드에 원형 구멍을 뚫어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색다른 시도는 불가능해 보였던 것을 가능하게 만든 브리콜라주적 발상이 더해진 것이라고 보여진다.
지금까지 유명한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카드에 인쇄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플레이트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소장하고 싶게 만든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현대카드는 “고객과 만나는 첫 관문이라 생각하는 카드 디자인을 통해서 단순히 결제의 수단을 넘어서 사용자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하는 것이다” 라는 철학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오늘날 모바일 앱을 통한 간편 결제가 보편화되었지만, 여전히 실물 카드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감을 가진다. 이번 톰 삭스 크레딧 카드는 단순한 결제 도구를 넘어 일상 속에서 지니고 다니는 작은 예술 작품이자, 소장 가치가 있는 오브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는 카드 디자인의 모습을 영상으로 풀어내었다.
현대카드와 톰 삭스의 협업은 단순한 카드 디자인을 넘어, 소재와 형식을 새롭게 전환하고, 불가능해 보였던 제작 방식에 도전하며, 일상적인 도구를 전혀 다른 맥락에서 재해석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는 브리콜라주 예술의 정신을 카드 디자인 속에 구현한 드문 사례로,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자신만의 색다른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트렌디한 오브제로 자리매김한다.
<참고 사이트>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학사 졸업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2023 굿디자인어워드(GD) 심사위원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디자이너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