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드가 만드는 새로운 도시경험,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25
분야
등록일
작성자
조회수850
서울의 건축물은 당신에게 어떤 심리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나요?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매력적인 건축물을 만들 수 있을까요?
2025 제 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을 주제로, 사람 중심 도시건축의 가치와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번에 주목한 부분은 서울의 건축 외관 디자인을 어떻게 더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관한 담론을 공유하는 장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서울 시민과 창작자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건물 외부 파사드를 연출했다. 송현녹지광장에 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대형 구조물이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이 그것이다.
이 벽은 비엔날레의 주제를 소개하는 동시에, 모두가 이 특별한 축제의 일원이 되도록 초대하는 초대장 역할을 한다. 또한 서울 시민들의 경험과 아이디어, 그리고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생각을 함께 엮어낸 거대한 조각보 태피스트리를 형태를 상징하기도 한다. 조각보의 패치처럼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지역 커뮤니티 작업들이 서로 뒤섞여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약 90m길이, 16m높이의 이 거대한 벽은 성찰과 도발적인 질문, 그리고 아이디어로 담긴 텍스트로 가득하다. 의도적으로 공중에서 비틀어낸 형태를 가진 이 구조물은, 아이디어를 물리적으로 뒤틀어 사고의 방향을 전환시킨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 의 모습 ©최용준
1,428개의 강철 타일로 만든 거대한 벽은 중앙에서부터 부드럽게 비틀어지며 열린 형태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중앙의 광장 안으로 이끈다. 이 작품에는 38개국 110명의 건축가가 만든 400여 개의 건물 이미지와 더불어, 서울의 건축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담긴 9개의 커뮤니티 프로젝트가 전시되어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총감독인 영국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오랫동안 강조했던 메시지가 담긴 전시이기도 하다. 그는 단조롭고 생기 없는 건물이 우리의 뇌와 경제, 그리고 지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여, 더 즐겁고 매력적인 건축을 통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반복되는 형태와 비슷한 마감재, 평범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매력을 느끼게 하는 건물의 ‘시각적 다양성’의 중요성을 이번 전시에서 강조한다. 또한 곡선 형태의 파사드, 유기적인 형태, 다양한 질감의 디자인이 인간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상의 공간을 더욱 편안하게 느끼도록 돕는다는 과학적 근거를 함께 소개한다.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 을 마주보고 있는 24개의 <일상의 벽(Wall of Public Life)>을 마주하게 된다. ©류인혜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마주보고 있는 24개의 화려한 파티션을 만나게 된다.
<일상의 벽(Wall of Public Life)>은 각각 가로 2.4m, 세로 4.8m의 거대한 건축 파편으로, 영국의 스톤헨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이 24개의 작품을 통해 건물의 파사드가 사람들의 감정적 반응을 형성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기 위함이다.
24개의 파티션으로 표현된 일상의 벽은 건축 입면 디자인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건물의 외관에서 의도된 장식적 요소가 주목성, 기능성, 다양성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다양한 재료, 질감, 무늬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이러한 건물의 외관이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어떻게 하면 건물이 더 감정적으로 인간과 공명하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재미난 건물 파사드 한 부분을 떼어낸 듯한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일상의 벽(Wall of Public Life)> 작품 ©류인혜

재미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건물 파사드 ©최용준
건물의 파사드 한 조각을 떼어내어 보는 듯한 이 24개의 파사드는 전 세계에서 모인 24개 팀이 제작했으며, 건축 설계의 경험이 없지만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다양한 참여자들이 함께했다.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프란시스 케레, 일본 건축가 켄코 쿠마,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 영국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주얼리 디자이너, 현대자동차 제조팀, 부르키나파소의 전통가옥 장인 등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건물의 옷을 입혔다.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은 단조롭고 획일화된 건물이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하고, 삶의 질과 사회적 활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우리가 집 밖에서 가장 많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결국 건물인데, 비슷한 모양과 마감재의 네모난 건물에 익숙해져 새로움을 느끼지 못한 채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컨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건물 내부의 기능과 형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서울건축비엔날레는 매일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외피가 사실은 우리의 기분과 생각, 그리고 창의력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금 깨닫게 한다.
<참고 자료>
- 제 5회 2025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홍보 리플렛
<개요>
- 행사명: 2025 제 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주제: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
- 기간: 2025. 9.26.(금) - 11.18.(화)
- 장소: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및 주변 일대
- 총감독: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학사 졸업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2023 굿디자인어워드(GD) 심사위원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디자이너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