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디자인: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언어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한《공공디자인 페스티벌》에서는 ‘공존: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저출생, 고령화, 기후변화 등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세대 간 공존을 이루는 공공디자인을 소개한다. 이 행사를 통해 공공디자인이 왜 필요한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경험하고 함께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12년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침수 피해 이후 레질리언시티 파크(ResilienCity Park)는 도시의 기후 회복력을 높이고자 조성된
인프라이자 시민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출처: theolinstudio.com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매년 ‘지역협력도시’를 선정해 지역 특성을 담은 공공디자인 사례를 조명한다. 이번에는 민주주의와 예술의 도시인 광주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본다.
서울, 광주를 비롯한 전국 공공디자인 거점 206곳을 선정하여, 함께하는 디자인의 가치를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거점들은 공간, 건축, 문화, 생태, 서비스, 정책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세대와 지역, 계층을 넘어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공공디자인의 포용적 가치를 공유한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공식 배너 | 출처: https://www.kcdf.or.kr/brd/board/322/L/menu/291?brdType=R&bbIdx=8569
2025년 지역협력도시 광주광역시와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술행사, 디자인 포럼, 디자인 교육, 농부시장 마르쉐@ 등의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열리는 디자인하우스 협력으로 전시하고 있는 월간 디자인이 기록한 2000년 이후 공공디자인 아카이브 전시에 주목하고자 한다.
‘공공디자인’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공공의 공간과 환경, 시설 등에 디자인 원칙을 적용하여 사회 전체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목적을 가진 활동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공식 명칭이 2000년을 기점으로 공공디자인 담론이나 정책, 사업이 서서히 제도화되기 시작했다.
월간 디자인은 관련 기사와 역대 대한민국《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작》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해 온 공공디자인의 흐름을 살펴본다.
전시는 2020년부터 2025년 오늘까지 5년 단위로 나누어 공공디자인의 발전 방향을 보여준다. 2000년부터 시작된 도입기에는 도심의 시각 정비 차원에서 머무르는 한계가 있었지만 전시나 출판물을 매개로 공공디자인의 담론을 펼쳐 나갔고, 해외의 레퍼런스를 소개하거나 국내의 사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공공 디자인에 관한 인식을 넓혔다.

2000년 이후의 공공디자인에 대한 소개와 프로젝트를 볼 수 있는 전시 구성 ©류인혜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공공디자인에 대한 담론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는데, 디자인 행정 전담 공무원 채용이 시작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에 더하여, ‘도시 브랜딩’ 개념도 생기면서 공공 디자인에 대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하고자 노력했다.
2010년에 접어들면서 이전까지는 도시의 미관과 공공시설물 개선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면, 그 이후부터는 행정 서비스의 접점에서 공공디자인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2010년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쟁과 기후 위기 등 전지구적 위기감이 고조되어 디자인에 대한 윤리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심미적 관점으로 보던 차원에서 벗어나 공동체적 이익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점으로 변화되었다. 즉, ‘공공디자인’ 이 아닌 ‘디자인의 공공성’에 주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인식이 전환된 것이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어린이 등 다양한 사용자의 입장에서 공간을 계획하고 설계하려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이 공공 디자인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공공디자인의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미관과 더불어 행정 서비스에서도 개선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류인혜
공공디자인은 단순히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행위가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중심으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가는 실천 방식이다. 따라서 정부와 기관이 꾸준한 지원과 창의성을 가지고 시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지속되어야 한다.
도시재생 디자인은 그 대표적인 예다. 다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낡은 건물이 새로운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세대 간의 소통과 배려가 스며든 포용적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 공공디자인은 제도나 전문가 중심의 일방향적 계획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기관은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디자인은 ‘공공의 것’이 된다.
행사명: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Public Design Festival 2025)
□ 슬로건: 공존: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
□ 기간: 2025.10.24.(금)~2025.11.02.(일) 10일간
□ 장소: 지역협력도시 및 전국 공공디자인 거점
□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 주관: 한국공예 · 디자인문화진흥원
<참고 사이트>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학사 졸업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2023 굿디자인어워드(GD) 심사위원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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